이천쌀은 손 모내기 한다(?)

이천쌀은 손 모내기 한다(?)

 

임금님 수랏상에 올랐던 이천쌀은 아직도 손 모내기를 한다(?)

 

이천쌀은 타지역 쌀에 비해 값이 2배 가량 비싸다. 예로부터 임금님 수랏상에
올려졌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사먹고 있기 때문이다. 즉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실제 밥
맛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모내기철과 추수철에 신문과 방송을 통해 많이 알려졌기
때문일 것이다.

 

전국이 꽁꽁 얼었던 지난 1월 27일. 엄동설한에 이천에서는 모내기를 한다고 했다.

 

비록 비닐하우스에서 하지만 전통방식인 손 모내기를 한다고 했다.

 

요즈음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손 모내기’를 할까? 하면서 아침일찍 이천 모내기
현장으로 향했다.

 

이천 가는길이 참으로 많이 변했다. ‘하이닉스’로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부터 맥주공장,
간장공장등

 

물을 이용하는 기업들이 곳곳에 입주해 있었다. 이는 이천이 물이 좋다는 이유라고들
한다.

 

옛날에 임금님 수랏상에 올랐던 이천쌀은 자채쌀(자채벼)이며 음력 3월3일에 씨를
뿌려

 

7월 7석 무렵 수확을했던 국조생종이라고 한다. 자채쌀로 밥을 지으면 밥알이
희다못해 푸른기가

 

돌 정도며 기름이 너무 많아 처음먹는 사람은 설사를 했다는 우스갯 소리도 전해진다.

 

하지만 최근에는 1969년 일본에서 도입한 추청벼가 심어지고 있다.

 

도착한 현장에서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모내기를 앞두고 돼지머리를
비롯해

 

떡과 과일 등을 상위에 올려놓고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장구와 징을 치며 피리를 부는 농악대가 흥을 북돋고 있었다.

 

잠시후 모판을 실은 차가 도착해 모판이 300여평 규모의 비닐하우스로 날라졌다.

 

비닐하우스에 모판이 준비돼자 수건을 둘러맨 사람들이 질퍽한 논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흥겨운 노래소리에 맞춰 기다리던 ‘손 모내기’가 시작됐다.

올해들어 가장 먼저한다는 모내기에 손으로 한다고 하자 많은 취재진들이 몰렸다.

 

손 모내기를 하는 주인공들은 다름 아닌 지역 인사들이었다. 어느새 취재를 마친
기자들은

 

하나둘 논을 빠져나갔다.

 

<이상한 시추에이션. 손 모내기를 한다면서 이양기가 들어와있네…>

그 후로 한 30분이 지났을까? 다시 한번 비닐하우스로 향했을때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조금전 손 모내기한 모가 이양기 바퀴에 밟혀서 뭉게지고 있었다.

 

<손 모내기(오른쪽)한 곳 위로 이양기가 새로 모내기를 하면서 지나가고 있다>

옆에 있던 한 주민에게 "왜 손으로 다 심은 모를 이렇게 밀어벌이냐?"
고 묻자

 

아무말없이 자리를 피했다.

 

그렇다. 손 모내기는 ‘SHOW’ 였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어차피 이양기로 심을텐데 손으로 심은 부분이
추수할때 골치아프다"

 

라는 말이었다.

 

<이양기가 손 모내기한 곳을 뭉게며 지나가고있다.>

그럼 보도자료에 ‘손 모내기’라는 말을 빼버리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하지 못한 이유는 이천에서야 쌀을 홍보하기위해서는 기자들을 많이 부르게
할려고

 

‘손 모내기’를 넣었고, 그렇게 하다보니 ‘하는 척’만 했던 것이었다.

 

그래도 심은 모가 처참하게 뭉게지는걸 보니 씁쓸한 기분은 어찌할수 없었다.

 

<지역의 한 인사가 모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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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이천쌀은 손 모내기 한다(?)

  1. 안녕하세요. 2000가지 행복입니다.
    글 엮어가요~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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