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데츠야, <경영학 무작정 따라하기>

 

 

 

 

‘경영학
무작정 따라하기’

일단
큰 제목부터 본다.

‘무작정
따라하기’의 명성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다만
따라 해야 되는 대상이 내 취향이 아니어서 한 번도 마주해본 적은 없다.

하지만
‘경영학’이라면 다르다.

어쨌거나
‘학문’에 대한 호기심은 일어나니까.

 

근데
뭔가 애매하다.

‘CEO를
꿈꾸는 당신의 선택!’ 같은 메인 카피나 ‘경영 공부가 10년 뒤, 당신의 미래를
결정한다’라는 서브 카피는 이 책이 ‘실용서’에 가깝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사실
표지 자체도 그렇지만, 그거야 뭐 길벗이라는 출판사가 원래 가지고 있는 속성이라고
생각하면 문제되지 않는다.

길벗이라면
원래 IT를 비롯한 컴퓨터나 기술 쪽이 강세인 출판사로 알고 있다.

그러한
특유의 분위기가 경제경영서로도 이어져 표지만 봐도 대충 감이 온다.

 


어차피 다 부차적인 문제다.

중요한
건 책이 보유하고 있는 ‘질’이다.

과연
‘경영학의 세계’는 어떠할까?

호기심으로
책장을 넘긴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머릿속에 의문점이 떠돈다.

 

"이거
정말 경영학에 대한 책 맞아?"

 

 

경영학
: 사업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회사 등의 조직이 갖고 있는 장비나 도구, 돈이나
정보 그리고 인재를 잘 활용하여 모두가 역할을 분담해 매끄럽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학문

 

 

책에
나온 경영학의 정의를 보면 이 책은 그 점을 잘 따라가고 있는 책이다.

그럼에도
뒤통수가 뜨끈뜨근한 느낌.

경영학이란
학문을 평소에 접할 수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경제와 경제학이 다르고, 사회와
사회학이 다르고, 음악과 음악학이 다르듯이 ‘경영’과 ‘경영학’도 다르지 않을까?

적어도
내가 받아들이기에는 경영’학’이라기보다는, ‘CEO를 꿈꾸는 당신의 선택!’이라는
메인 카피에서 오는 ‘실용적인 팁’적인 느낌이 강했다.

 

원래
경영학이 그렇다, 라고 하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건
내가 모르는 영역에 대한 무지를 탓할 밖에.

하긴
책 소제목에도 ‘경영학은 실용학문!’이라고 씌어져 있던가?

 

어쨌거나
실용서로 본다면 이 책은 어느 정도 합격점이다.

실제
직장생활을 하면서 궁금해하는 점에 대한 정리가 매우 잘되어 있다.

순서
정리나 이해를 돕기 위한 책의 구성도 만족도가 높았다.

지은이를
보니 원서가 일본서인 듯한데, 책을 읽다가 느끼는 건 일본 쪽 서적들은 이런 디테일한
정리를 매우 잘한다는 점이다.


책도 그런 책 중의 하나다.

물론
자주 보이는 교정상의 오류나 번역투의 문장이 정리가 안 된 점은 안타깝지만.

(영문이나
숫자 폰트가 좀 거슬린 면도 없잖아 있다. 근데 이건 뭐 직업병이라 치고…)

 

하지만
기초적인 조직관리부터 시작해 최근에 대두되는 경영전략이나 운영전략까지 흐름을
따라올 수 있었던 점은 매우 좋았다.

최근
경제경영과 관련한 기사나 책을 볼 때면 모르는 용어도 많았고, 생소한 분야도 많았는데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그런 점이 상쇄되긴 했다.

아마
기초적인 자료로 두고, 필요할 때 사전처럼 찾아가면서 읽어도 좋으리라.

 

게다가
감수자의 역할이 꽤나 컸을 듯한데, 책을 읽다 보면 이런 부분은 원서에 없었을 텐데
하는 곳이 있었다.

대부분
국내 실정에 관한 이야기인데, 감수자가 없었더라면 그저 그런 번역서로 그쳤을 책이
좀 더 내용이 있고 국내 독자에게 쓸모 있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관련해서
자료도 찾아보는 데 수월할 것 같고.

 

다만
아무리 입문서라고 하지만 너무 수박 겉핥기 식으로 흘러간 것은 아닌지 하는 아쉬움이
든다.

최근에
MOT, 즉 ‘기술경영’에 대해서 배우는 중이라 관심이 많아서, 책 표지에 ‘MOT 핵심
개념까지 완전 정복!’라는 구절에 끌리기까지 했는데, 실제적으로 책을 읽어보니
내가 얻은 정보 수준만큼도 안 되어서 실망했다.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더 깊이 있게 들어가 더 많은 정보를 줄 수 있을 법한 것들이 간단하게 정리만
하는 식으로 넘어간 듯해서 아쉽다.

근데
이 또한 일본서가 가지고 있는 한계라면 인식하기 편하다.

일본서를
보면 목차나 소제나 책 구성은 굉장히 잘되어 있는데, 내용이 그에 따라 주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나마
이 책은 그 정도로 함량 미달이 아니다.

다만
조금 아쉽다 정도?

 

정리하자면,
이런 류의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전철을 타고 오며가며 편안하게 읽었다.

얼핏
지루할 수도 있는 내용인데, 여러 사례와 도표를 이용해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히는
맛이 있었다.

사실
좀 더 깊이가 없어서 아쉽다고는 했지만, 최소한 그런 점 때문에 책 읽기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던 것 같다.

재미를
위한 것이든 정보를 위한 것이든, 일단 책읽기의 미덕은 ‘잘 읽히기’일 테니까.

다소
여러 가지 아쉬움을 덮어두자면, ‘회사 경영’에 알고 싶은 사람, ‘직장 구조’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 ‘조직 구성’에 대한 흥미를 느끼는 사람 등 조직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기초적인 정보로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다.

 

 

 

 

 

 

 

me2day
카테고리 :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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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미야자키 데츠야, <경영학 무작정 따라하기>

  1. 아쉬운 점이 여기저기 묻어난 건 맞습니다. 특히 경영학 전공자들이 읽기에는 무리점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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