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살도 인생이다.

카테고리 : 분류되지 않음, 사진기자가 쓰는 세상만사 | 작성자 : 사데

얼마전 SBS 힐링캠프란 프로그램에 배우 최민식이 나왔다.

꾸민거라곤 아무것도 없는 차림새였다. 시청율이 꽤나 높은 프로그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 차림 그대로 나온 것 같았다. 미용실을 다녀왔다거나 피부 마사지를 받은 흔적도 없었다. 방송을 끝낸 후 바로 선술집에가도 좋을만한 옷차림새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몇년 만에 본 그가 배가 상당히 나왔다는 것이었다.

꽤 나온 배를 감출수도 있겠지만 그는 ‘구차한’짓을 하지 않았다. 비스듬한 자세도 가끔 가끔 잡았는데 그 사이 배는 출렁거렸다.

 

 최민식의 얼굴에는 성형의 흔적대신 삶의 흔적이 있다. 보통사람들과 하나도 다를 바 없다. 이런 배우들이말로 우리네 평범한 삶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진짜 연기자다. 사진=스포츠동아 박화용기자.

 

 

대학시절 은사 얘기가 나오자 기대대로 살지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히는 걸 보면서 ‘최민식은 참 정직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50이 넘은 그에게  때야 당연했겠지만 한구석에 어쩔 수 없이 그 때로 덮어져야했던 순수가 은사로 인해 떠올라 ‘정직하게’ 울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사회자가 그에게 ‘몸짱’배우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는데 대답이 인상적이었다.

‘몸도 나(자아)이기에 획일적인 몸짱은 문제가 있다’는게 그의 생각이었다. ’배우란 많은 인간상을 표현하는 사람이므로’ 가슴과 배에 보기좋은 근육이 붙어있는게 꼭 맞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했던것 같다.

 

오늘 TV에서 본 예순이 넘은 한 여자 탤런트는 성형 탓인지 얼굴에 세월의 자국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얼굴에는 알게모르게 드러나는 연륜보다는 요즘의 세태만이 가득했다. 환갑이 넘었음에도 도톰한 볼때기를 가진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한국 여성들 대부분 그리고 연기자들 또한 성형을 한다는 소식에 할리우드의 어떤 여배우가 ‘얼굴에는 삶이 들어있는데 성형은 그것을 없애는 행위’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다양한 인생을 얼굴로 몸으로 표현해야 될 배우 얼굴이 다 깎아지른듯한 코에 큰 눈망울 도톰한 볼로 비슷비슷 하다면 그네들이 표현해 내는 삶에 누가 공감할 것인가. 세상에는 잘생긴 사람보다 못생긴 보통 사람이 훨씬 많은데도 말이다.

 

지금의 국민배우라 일컫는 이들도 언젠가는 세태에 이끌려 성형을 하게된다면 ‘광대의 존재 이유는 위로’라는 것을 망각했기에 그들에게 부여한 타이틀도 회수해야 마땅할 것이다.

 

주름살도 인생이다.

One thought on “주름살도 인생이다.

  1. 이정훈

    글 감사합니다. 글을 읽고 저도 나름대로 제 자신을 돌아봤습니다. 흰머리를 염색약으로 포장하며 살고 있었으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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