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의 108배

카테고리 : 사진기자가 쓰는 세상만사 | 작성자 : 사데

BBK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1월22일 서울 대법원에서 열린 상고심 선고에서 징역1년을 선고받은 뒤 차량에 올라 지지자들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사진=동아일보

 

 

‘정봉주 감옥안에서 108배’

 

엊그제 스마트 폰으로 기사를 훑다가 제목이 흥미를 끌어 작은 글씨임에도 불구하고 쭉 읽었다.

요약하면 정전의원이 감옥에서 참회를 위한 108배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한다는 것이었다. 108배를 세면서 하기란 쉽지않은데 봉은사 주지를 지냈던 명진스님이 면회하면서 준 합장주를 쓰는 것 같다.

 

합장주란 불교신자들이 손목에 차는 작은 염주다. 정전의원이 갖고있는 합장주는 알이 14개다. 정전의원은 편지에서 ‘정확히는 하루에 114배를 한다’고 했는데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14번을 8번 하면 112배이고 9번하면 126배인데 114배는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어서 잠시 생각을 했다.

 

추론해보니 114배란 계산이 나오긴 한다.

보통 불자들은 108배를 하기 전 부처님께 3배를 올리며 절을 올리는 이유와 발원을 하고 108배를 다 마친 후 다시3배를 하며 마치는데 이렇게 계산하면 꼭114배가 되는 것이다. 14/108은 계산이 복잡해 지는데 정전의원은 그 복잡함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모르겠다. 명진스님이 합장주가 아닌 108염주를 주었다면 정전의원이 절 계산하는데 헷갈리지 않았을 거란 생각도 해본다.

 

108배를 하고 있다는 정전의원 친필 편지에는 절을 할 때 ’자신만이 아는 죄를 참회하는데 계속 튀어나온다’고 적고 있다. 불교를 아는 사람들은 이말이 뭔말인지 대강은 짐작할 것이다.

 

 ’자신만이 아는 죄’는 이생에서 정전의원이 지었던 죄를 말하는 것이고 ‘계속 튀어나오는 죄’란 ‘의도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남에게 상처를 준 허물’과 ‘윤회를 거듭하면서 지은 허물’일 것이다.

 

정전의원이 출소 때 까지 절을 계속한다하더라도 그의 허물은 ‘계속 튀어나올 것이다’. 이생에 사람의 몸을 받은 것은 이생 한 번 뿐이 아니라 셀수없는 윤회를 거친 후 받은 인과의 산물이기에 그 과정에서 지었던 허물들은 끝없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얼마 전 탄신 100주년을 맞은 성철스님께서는 재세시 불자들을 향해 ‘당신들이 윤회를 거치며 남은 뼈를 다 쌓으면 한라산보다 높다’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 윤회를 끝내기란 얼마나 힘든일 임을 알 수있다.

 

윤회를 거친 뼈가 장장 몇천미터에 이르는데 지금의 우리들은 그사이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을까.

 

17대 열린우리당의원 시절 대통령 선거를 며칠 앞두지 않은 국회본회의장에서 온몸을 날리며 한나라당의원들과 육박전을 벌이던 ‘국회의원 정봉주’, 어느날 갑자기 세상을 뒤흔든 나꼼수의 멤버로 화려하게 부활한 ‘나꼼수 정봉주’ 그리고 어제는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108배를 올리는 ‘수인 정봉주’.

 

불과 몇년 사이에 필자가 기억하는 ‘정봉주’의 모습은 인간의 윤회 만큼이나 다양하다.

 

 

 

 

10 thoughts on “정봉주의 108배

  1. kosungchan

    3,000배를 한다고 죄가 사라지나요??? 30,000배를 한다고 죄가 사라지나요?? 몸만 고달프고 땀만 날 뿐이지요!! 부처님 께서도 전생, 그 전생에 지으신 죄로 배가 아프셨다는데요!! 참회를 하여서 죄가 사라지면 지옥이 없어지게요??? 그 고통, 고난의 세월이 무한히 흘러서 그 죄의 값을 다 치뤄야 돼는데요! 정머시기라는 분 뭘 모르시는 것 같네요!!

  2. admin

    저널로그 운영자입니다. 이 포스트가 동아닷컴 기사로 선정되었습니다.~☆

  3. 강용석화이팅!

    걸래는 씻어도 걸래일뿐–행주로는 절대 쓸 수 없지요…..

    냄새나는 걸래~

  4. 언제 해탈하나

    진정한 참회를 통해 자신을 들여다 보면 좀 더 지혜로와지고, 평화로와져서, 더 큰 정치인이 될 수있을거예요. 글고 이따위 나꼼수 이런 얘들이랑 어울리지 말고, 진짜 이런 저질 얘들하고 놀면 유명세는 타도, 실속은 없는 법.

  5. 나홀로

    불교는 자비입니다. 천주기독은 사랑이고요 나꼼수는 그 말자체가 악업입니다. 악업을 악업으로 갚는 것은 악업을 쌓게다는 것이지 해결하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나꼼수의 한마디 한마디는 한마디마다 악업이요 절 한번마다 악업을 더하는 것이니 악마의 화신일 수 밖에 없지요.

  6. 은하

    l이제라도 참으로 뉘우치시니 새로운 정치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심신두루 건강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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