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인간적인 매력

카테고리 : 사진 뒤의 이야기 | 작성자 : 사데

  지난 5월7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줄을 서 계산하는 사진이 한국의 미디어에 소개됐다. 이 사진과 기사를 접한
많은 독자들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모르나 필자에게는 ‘오바마니까…’라는 생각과
함께 오바마의 인간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장면이라고 여겨졌다.

필자는 지난달 영국에서 있었던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오바마 대통령이 회담장에
5분정도 일찍 도착해 이명박대통령을 기다리며 우리측 수행원들을 격의 없이 맞았던
것 역시 오바마의 인간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깊이는 알지 못하지만 20여년간 사진기자를 하며 ‘몸에 축적된 경험’은 피사체에
대한 판단을 하게 만들며 이 경험은 시간이 갈수록 오차가 적어짐을 느낀다. 필자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느낀 첫 인상은 따뜻함 이었다. 위엄 대신 소탈이, 가식 대신
진실이 그를 지탱한 가장 큰 기둥이었을 거라고 ‘내 몸’은 판단했다.
  

 

 


  

 

  왼쪽 사진은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이 워싱턴의 ‘레이서 헬 버거’에서 칠판에 적힌 메뉴를
보고 있는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 로이터 통신이 배포한 것이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20달러짜리 스위서 머쉬룸 버거를 주문했고 돈을 받지 않겠다는 직원의
말에 ‘이사람들(기자들)이 우리의 공짜 점심을 쓸 것’이라며 계산을 한 후 5달러는
팁을 주었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미국 대통령도 기사에 꽤 민감하다는
것과 ‘뭔 버거길래 꽤 비싸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4월 2일 런던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전 오바마 대통령이 문 밖에 있던 우리측 수행원들에게 악수를
청하는 장면이다. 내가 알기에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 먼저 도착한 것과
회담장 밖으로 까지 나와 대통령이 아닌 수행원들과 따뜻한 악수를 나눈 적은 없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악수를 나누며 ‘안녕하세요’란 인사를 건넸는데 한국인이 듣기에
전혀 어색하지 않은 발음 이었다.

왼쪽에 찍힌 사람은 미국 대통령 경호원으로 대통령이 사람이 와글대는 좁은 복도로
나오자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문 바로 앞에 있었던 필자는 이 장면을 예상하지
못했기에 오바마 대통령을 보고 놀란 채 사진을 찍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편한 자세로 줄을 서고 있는 사진이다. 대통령은 여기서 줄을 선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고 한다. 엉겹결에 따라온 것으로 보여지는
바이든 부통령(오바마 뒤)도 이내 분위기에 익숙해졌는지 시민들과 이야기에 몰두하고
있다.(로이터통신 사진)

오른쪽 사진은 오바마 대통령이 사공일 무역협회장과 윤증현 기재부장관에게
회담장으로 들어설 것을 정중히 요청하는 모습이다. 머리를 약간 숙인 채 회담장을
가리키는 그의 손을 보는 윤장관의 표정에는 흐뭇함이 묻어나는 듯 하다. 왜일까.
그도 나처럼 짧은 시간이지만 몸이 뭔가를 받아들였던 것일까.
 

 

 


 

 

  왼쪽 사진이
국내 언론에 소개된 사진이다(로이터통신 사진). 이 신문은 이 사진을 1면에 올렸는데
이유가 ‘파격성’ 때문이라고 했다. ‘줄을 서 기다렸다가 직접 돈을 낸 미국 대통령의
모습이 뭔가 달랐’ 다는 것. 우리로 치자면 이명박 대통령이 마포의 을밀대 냉면집
앞에서 줄을 선 후 계산하는 것과 같으므로 파격이라면 파격이겠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에 찾았던 벤스 칠리 보울`이라는 식당에는 고객들의 줄이 빌딩을 휘어 감을 정도로 이후 6주일 동안 특수가 이어졌을 정도였다고
하니(매일경제 기사 인용) 이 식당도 당분간 대박을 터트릴 것이다.

오른쪽 사진은 입장을
기다리는 한국측 수행원들이다. 이들이 기다렸던 복도는 세사람이 서면 꽉 차는 좁은
복도였다. 안에는 미국대통령과 힐러리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국측이 먼저 들어가
있었기에 언제 들어갈지 모르는 상황이었으나 얼마 기다리지 않아 오바마 대통령이
불쑥 나와 따뜻한 악수로 맞았으니 그간에 있었던 ‘한미정상회담에서의 무자비한 미국측 경호’는
잊었을 것이다.

 

  햄버거집 방문과 한국의
수행원들에게 보여준 깜짝 환대는 다른 사람을 배려해주는 오바마의 몸에 벤 인간미가
만든 게 아닐까. 한국의 사진기자가 미국 대통령을 블로그에 올리는 이유 역시 북새통을
이뤘던 복도에서 ‘안녕하세요’란 말과 함께 속기사에게 까지 따뜻하고 진지하게 대하는
모습에서 느꼈던 ’인간미’ 때문이다.  

  

12 thoughts on “오바마의 인간적인 매력

  1. 운영자

    blogmaster입니다. 이 포스트가 동아닷컴 기사로 선정되었습니다.~☆

  2. 주성하 기자

    오바마가 방문했던 ‘벤스 칠리 보울’에 대해 기사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그것이 다시 본판에는 사진설명으로 바뀌긴 했지만…기억엔 이 식당은 오바마를 비롯한 유명인사들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매년 일정 금액(40달러였던지)의 무료 식사권을 주는 전통이 있습니다. 그렇긴 해도 제가 본 오바마는 계산을 하고 먹었을 것입니다.

  3. 최웅선

    좋은 사진과 글 잘 보고 갑니다. 저도 햄버거를 좋아 하는데 햄버거가 먹고 싶네요. 제가 있는 곳은 태국 라용하고도 반창 입니다. 햄버거 집 찾아가기가 힘든데… 그저께 방콕가서 빅맥 먹고 왔는데 또 먹고 싶네요.
    수고 하세요

    • 강물

      햄버거도 가끔은 먹고 싶을 때가 있지요. 말씀 들으니 저역시 먹고 싶네요.ㅎ

  4. UFO

    실시간 글 좋습니다..사진이 다운로드가 안돼..헤드라인엔 못올리네요..기사는 헤드에 올렸습니다

  5. 1043447732466762

    기사 정말 잘 보았어요!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사진과 글을 학교 과제하는것에 사용하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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