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갈한 공양간

 

운문사의 공양간 입니다. 티끌 하나 없이 정결합니다. 솥단지 위에 모셔져 있는 조왕신에 눈길이 갑니다. 그 밑
나무로 가려져있는 부분에 구멍이 나있는데 전에는 체구 작은 스님이 그 골길 속을 기어들어가 쌓인 재를 청소했다고 합니다. 좌측 빛이 들어오는 곳에
법당이 있는지라 운문사을 찾아오는 분들은 열려져 있는 문을 통해 이 공양간을 보고갑니다. 운문사 경내 만큼이나 깨끗하고 전통 부엌이 생소해 가는
시대인지라 이 공양간은 참배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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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하는 스님들

 

 

 

운문사 대중스님들은 2백명이 넘습니다. 학인 스님들이 많은 까닭이지만 강사스님과 소임을 보는 스님들 수도 이십여명이
넘기에 그야말로 큰 대중이 아닐 수 없습니다.그런 스님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때는 예불입니다. 새벽 예불에 가장 많이 모이고 그 다음이
저녁 예불입니다. 사진은 저녁 예불 때 찍은 모습입니다.  마치 이슬람교의 예배 장면을 보듯 드문 장면입니다. 이처럼 많은 대중이 한
번에 예불을 올린다는 것과 한치의 어긋남 없이 절하는 동작이 꼭 같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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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참회

 

 

운문사 학인스님들은 새벽예불 후 108참회를 했습니다. 운문사의 특징이라 할 만합니다.열지어 절을 하는
가운데 어떤 스님이 마루에 내려놓은 108대참회문이 보였습니다.  108참회문에는 거의 100분에 달하는 부처님의 명호가 나오지요. 스님은
아마도 거기에 나오는 부처님 명호를 다 외우지 못했거나 제대로 부르려고 경을 펼친 채 절을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목탁소리에 맞춘
스님들의 고운 목소리들이 한데 어우러져 호거산쪽으로 향했습니다. 참회의 진정한 뜻도 함께 세상을 향해 퍼져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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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행 대신 본 것

 

 

운문사하면 떠오르는 사진은 이른바 ‘안행(雁行)’입니다. 스님들이 예불 전후 대열을 지어 법당을 향하거나 법당에서 나오는
모습이 마치 기러기가 열을 지어 하늘을 나는 모습과 비슷하다고해서 붙여진 것이지요. 사진쟁이도 역시 그 모습을 찍길 원했습니다. 운문사의
대표적인 이미지에서 보여지는 한국불교의 독특한 면을 발견할 수 있지않을까하는 기대를 갖은 채 말입니다. 결국 찍지 못해 아쉬웠지만 ‘제 시각’을
유지 할 수 있었기에 위안을 삼았습니다. ‘시각’이란 사진공양을 올릴 때 사진쟁이 갖는 원칙입니다.그것은 불교적인
가치관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절에서 마주치는 모습들을 연기의 산물로 여기기에 연출을 하지 않습니다. 만나는 것들 모두를 인연으로 생각해
최선을 다해 셔터를 누르지만 억지로 그것들을 만들지 않습니다. 차근차근 쌓아가는 인연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일부러 인연까지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절에 가면 열심히 도량을 돌아다니며 기다립니다. 이번에는 ‘나와 어떤 장면이 인연을 맺을까’라는 기대을
품고 주력을 하며 인연과 마주쳤을 때 흘려보내지 않기위해 준비합니다.살아오면서 보건데 억지로 만든 관계는 얼마 지나지 않아 꼭 뒤탈이
났습니다. 사진도 그러할 것입니다. 없는 걸 있는 것 처럼 꾸며 만든 장면이나, 있지만 내 눈 앞에서 일어나지
않는 것들을 일어난양 만든 모습들을
찍은 사진들은 시간이 지나면 신기하게도 마치 도가 넘치게 꾸민 사람을 보는 듯 합니다.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 부처님의 법을
영상으로 표현하는 ‘사진공양’이 부처님이 깨달으신 연기를 어기면서까지 제작될 수 없습니다. 한 장 한 장 찍어갑니다. 할 수 있는데까지 할
것입니다. 사진은 저녁 예불을 마친 스님들이 두 줄이 아닌 한 줄로 법당을 나와 강원으로 돌아가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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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산 물은 물

 

 

 

 

물 속에 산이있습니다.산은 산의 자리있다가 물로 내려왔습니다.그 모습이 마치 색(色)안에
공(空)있고, 공안에 색있는 듯 합니다.사진쟁이 이렇게 공성(空性)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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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신 세켤레

 

 

댓돌 위의 흰고무신 세켤레.고무신 코에 그려져있는 표시에 눈길이 갔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자신만의
표시였고 그것은 제각각 이었습니다.매일 신는 신발이기는 하지만 같은 색깔, 비슷한 크기의 신발이 수십켤레 혹은 수백켤레가 한 곳에
모여있다면 자기 신발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기에 마음을 담아 자신만의 그것을 만들었을 것입니다.비구니 스님들의 신발들은 검정색
고무신에 숫자를 써 논 해인사 행자들의 그것과 확연히 구분됩니다. 해인사 행자들의 신발에 숫자가 적혀있는 이유가 있긴하지만 겉으로 보기엔
투박하기 이를데 없었지요. 흰고무신 세켤레에 그려져있는 문양은 비구니스님들의 섬세함을 엿보게 합니다. 엿봄은 공부를 할 때는 얼마나
깔끔하고 세심하게 할까하는 상상으로까지 자연스레 이어져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습니다.미대 출신이나 디자인에 재능이 있는 스님들의
신발은 같은 스님들이 봐도 예쁜 문양이 그려져 있다고 합니다. 그런 신발을 만나는 인연은 없어서 아쉽기도 했지만 수행자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조금은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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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각의 스님들

 

속인들의 발걸음이 뜸해진 월요일 오전. 경내 화단에서 뿔 뽑기를 마친 학인스님 세분이 수각에서 손을 씻고 있습니다. 승복
색깔과 수각의 그것이 엇비슷해 녹음만 아니었다면 이분들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운문사 경내를 휘감는 바람소리와 수각에서 졸졸 흐르는
물소리에 저네들이 내는 작은 소리는 묻혔습니다. 절은 여럿이 가는 것보다 혼자 가는 게 제맛입니다. 왁자지껄 소음속에서 절이 내는 울림에 내안의
그릇이 마주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지요. 장면 하나 하나에 눈 뜨고 귀 기울일 때 행선(行禪)에 다름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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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의 일과표

 

스님들의 일과표입니다. 치문반 스님들이 기거하는 큰 방에서 찍었습니다. 한자가 아닌 한글로 적혀있는 게
이채롭습니다. 운문사 학인스님들이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저 시간표에 다 나와있습니다. 시간표에 따르면 스님들은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저녁
9시에 잠을 잡니다. 6시간정도 취침이니 그렇게 적은 시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세간하고 다르다면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지요. 간경은
자습시간을 말하는 것으로 2시간씩이나 됩니다. 아무래도 공부를 하는 분들이니 이때 예습과 복습을 합니다. 조공은 아침 공양을 말하는 것입니다.
상강례란 수업을 하기 전 강사 및 학인스님들이 모여 불법승 삼보께 예를 올리고 배움의 중요성에 대한 마음을 다지는 한국불교의 독특한 예법입니다.
보통 상강례는 강의 직전 이뤄져 5분정도 걸리나 운문사의 그것은 꽤 긴것 같습니다. 논강이란 경전을 토론하는 것이지만 스님들끼리 배운 것에 대해
다른 스님과 의견을 주고 받습니다. 2시간씩이나 되는 걸 보면 꽤 중요한 부분임을 짐작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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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에 비친 스님들

 

 

 

 

점심 공양 후 얼마가 지나자 3학년 스님들이 큰 방에서 간경(자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간경 바로 전 발이
내려졌고 공부를 준비하기 위해 스님들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발에 비친 모습은 마치 빨래터 아낙인양 정겨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비구니스님이라는 선입견이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찍고 난 후 보니 실루엣으로 보이는 선들은 영낙없는 우리네 여성들이 만들어 내는 그것
이었습니다. 수행을 하고 그 공부를 배우는 강원에도 정겨운 사람이 있는것 같아 훈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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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 꽂이

 

후원 옆 건물의 한 벽면에 붙어있는 운문사 스님들의 칫솔 꽂이 입니다. 사진에는 3/4정도 보이는 데 오른쪽에 같은
크기의 꽂이가 있습니다만 그곳에는 몇개의 칫솔 만이 있지요. 칫솔 수 만큼 학인스님들이 있습니다.중간 중간 비어있는 칸은 스님들이 장기간
출타중이기 때문입니다. 흑백사진이라 흰색 계열의 컵이 구분이 잘 가지 않으나 학년별로 색깔이 구분돼 있습니다. 스님들은 공양 후 바로 이곳으로
와서 양치질을 하러 갑니다. 장소는 바로 밑 개울가 입니다. 실제 어떤 스님은 사진쟁이가 있건 말건 컵과 칫솔을 들고 개울로 가 양치질을
했습니다. 절집의 물들은 맑은 편이라 세수를 할 수 있는 곳에 칫솔이 있는 게 보통이지만 이렇게 많은 대중의 칫솔이 모여있는 것은 ‘세계 최대의
비구니 강원’인 운문사 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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