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황사 이야기1-뿌리

 

지천명이 멀지 않은 나이지만 옛날의 회상은 나이와는 전연 딴판입니다. 자랐던 봉동의 대밭의 노을속에 머리에 수건을
두른 큰어머니와 한복을 입은 채 열심히 일하셨던 할머니의 모습은 아주 크게 각인됐던 것 같습니다. 장닭을 무서워 하던 코흘리개는 누가
말해준 것도 아닌데 며칠에 한 번은 봤던 그 정경을 오롯이 담아둔 것 같습니다. 그게 사진쟁이의 정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불교가
덧붙여져 가고 있습니다. 제가 가는 길은 어느 순간 갑자기 이뤄진게 아니라 수 십년의 세월속에 어쩌면 면면히 라고도 말할 수 있을만큼 지속된
것입니다. 가끔은 이런 생각 마음이 숙생의 결과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요.사진은 오후 참선을 끝낸 수련생들이 청소를 하며
좌복을 옮기는 모습을 찍은 것입니다. 이 보살님은 특이하게도 머리를 묶었는데 그모습이 마치 비녀를 꽂은 듯 보입니다.

카테고리 : 사진공양
태그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