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징대지 마” vs “베이비부머의 오만” 헬조선 논쟁에 대하여

카테고리 :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전체보기 | 작성자 : 주노아톰

우연히 웹서핑을 하다가 CBS의 ‘노컷뉴스’라는 곳에서 이진욱이라는 기자가 쓴 “징징대지 마” vs “베이비부머의 오만”이라는 제목의 글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의 유수한 대학의 현직교수가 한국에서 회자되고 있는 소위 ‘헬조선’이라는 뜨거운 감자와 같은 주제를 두고 토론을 한 것이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두 사람의 성장과정이나, 자라온 시대적 배경이 유사하다는 것이고, 어려운 시절을 모두 이겨내고 지금은 둘 다 한국에서 잘 알려진 대학의 현직교수라는 점이 크게 부각되었습니다.

 

제목에서 바로 유추할 수 있듯이, 논란의 중심은 한국의 젊은이들에 의해 제기되는 ‘헬조선’이라는 시각에 대해, 이 동시대에 태어나 어려운 환경을 딛고 성공한 두 사람의 시각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이 주제는 과거에도 여러번  이미 거론된 바가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의 이에 대한 생각은 분명하게 갈릴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저는 차분하게 이 두 분의 의견에 귀 기울여보니, 다 일리가 있습니다. 여기에도 보수와 진보의 편 가름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옵니다. 그래서 지금의 한국이 얼마나 잘 사는가에 초점을 맞추면, 먼저 ‘헬조선’에 반대 입장에 있는 카이스트대의 이병태 교수의 의견에 동조를 할 것이고, ‘헬조선’이 일리가 있다는 생각을 가진 분이라면 한양대의 박찬운 교수의 논지에 머리를 끄덕이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 보수와 진보라는 양 날의 검을 구태여 들먹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의 젊은이들이 지나치게 유아적이고 의존적인 삶을 산다고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입장을 얼마간이라도 이해하려는 방향으로 생각을 하려는 의도가 있어야 하겠다는 마음입니다. 비록 지금 한국의 상황을 ‘헬조선’이라고 말하는 그들의 생각을 전적으로 수긍하거나 이해할 수는 없을지라도, 이러한 노력이 젊은이들과 상호간의 생각의 간격을 줄이는데 확실히 도움이 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성장동력을 최대한으로 가동시켜 수치를 올리는데만 모든 역량을 쏟았다면, 지금은 사회정의에 눈을 돌려야한다는 원칙은 많이 이야기 되고는 있지만, 지금까지 달라진 것이 없는 사회에 대한 젊은이들의 허탈, 박탈감에 보다 관심을 두어야한다고 여깁니다.  성장의 동력이 활기차게 돌아갈 때에 많은 기회를 가졌던 저와 같은 베이비 부머세대와는 달리, 모든 것이 침체되고, 더욱 침체의 늪으로 빠지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무조건 배부른 소리라고 내치지만 말고 젊은이들이 겪는 고민에도 귀를 기울이는 어른들이 되어야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입니다.

 

많은 어른들의 생각은 아이들이 세상 어려운 줄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것입니다만, 그래도 한국의 젊은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할 사람은 나이먹은 사람의 의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식의 생각이 내게 전혀 납득이 안되도 그걸 들어주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할 사람은 부모인 내 자신 뿐인 것이  아니겠습니까?!  자기 입장에서 세상을 보기 때문에, 요즘 젊은이들이 배불러서 하는 소리라고 일갈하며 한심해하는 어른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세상을 어느 정도 살아보니 고정관념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의 귀절처럼,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그런 노력이 젊은이 뿐만이 아닌 저희들과 같은 세대들도 필요한 것이라 여깁니다. 

 

사실 삶에서 남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거의 거짓말에 가깝습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남의 말을 들으려는 ‘자세”라고 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남을 이해하려는 ‘의도’가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를 하려는 의도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상황을 겪어도 생각하는 것이 다른데, 다른 세대의 다른 생각을 어차피 이해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닙니까?!  세상에는 이해를 하려는 ‘의도’를 가진 사람과, 그저 무시하거나 나아가서는 비난만 하는 사람들로 나뉘는데, 후자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지금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그렇습니다.

 

사회가 달라지고는 있다는 것은 제가 최근에 한국에서 2년을 살면서 느낀겁니다. 1970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는 확실히 합리적이고 정직합니다. 좀더 정직하고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가 되도록 성장의 덕을 톡톡히 누리고 사는 베이비 부머 세대가 힘을 실어주어야 되리라 여깁니다.

 

배가 불러서 그런다는 등의 이야기는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에 안드는 소리라도 귀 기울여 들으려는 ‘자세’입니다. 손사래를 치며 젊은 것들 참으로 한심하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는 사회 전반의 흐름 때문에 정직, 성실, 순수와 같은 잃어버린 인간의 선한 본성을 되 살리고, 사회정의가 구현이 되는 정직한 세상에서 젊은이들이 살 수 있도록 기성세대, 특히 지금과 같은 금권 만능의 세상으로 만든 지금의 구세대들은 반성해야 할 일이라 여깁니다. 그들을 나무라기만 하기 전에 말입니다.

 

노컷뉴스의 기사의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v.media.daum.net/v/2017071816430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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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주노아톰

혜화초등학교 졸업 - 1966// 청운중학교 졸업 - 1969// 경기상업고등학교 졸업 - 1972// 경희대학교 외국어교육과(불어) 1년 수료 - 1973// 미국으로 이주 - 1973// 미국 육군 현역복무 (6년) - 1973년 부터 1979년 까지// 캘리포니아 주립대 (Long Beach)지리학 학사 - 1981// 경희대 대학원에서 지리학 석사 - 1984// 대한항공 미주지사, 로스앤젤레스에서 4년 근무 - 1984에서 1988년 까지// 미국 연방공무원(세관) 24년 근무 - 1988에서 2012년 까지// 미국 연방공무원 은퇴 (총 30년 근무) - 2012년 8월// 한국으로 귀국하여 현재 서귀포에 거주하며 언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필명인 '주노아톰'은 알라스카의 주도인 '주노'와 만화 달려라 아톰의 '아톰'의 합성어 입니다. '주노'라는 도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육지에 있으면서 육로로는 갈 수 없는 수도(Alaska State Capital City)입니다. 자연경관이 정말 아름다운 도시죠. 한 때는 제가 이 곳에 빠져서 이주할려고 했던 도시입니다. '아톰'은 아시는대로 '정의와 정직한 사회의 수호자'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산다는 얘깁니다. 행복은 찾는 것이 아니라 거두는 것이라는 생각을 바탕에 두어 순간을 삽니다. 작은 시간의 파편들이 모여 삶을 이루는 것이니까... 한국에서 20년 미국에서 40년 지금은 서귀포에 삽니다. 걷는일은 내겐 숨쉬는 일과 같습니다. 걸어서 어디로 가는걸까? 아마도 죽을 때까지 계속 물어야 할 겁니다. 삶이 여정이라면 여행자에게 참 행복은 길위에서 걸을 수 있을 때입니다. 길위에서 만난 모든 인연들을 소중히 여깁니다.

2 thoughts on ““징징대지 마” vs “베이비부머의 오만” 헬조선 논쟁에 대하여

  1. woogie051312

    링크되어 있는 글을 보다 보니

    “선배들이 피땀흘려 만들어놨다고~” 라는 말이 나오는데,

    정말 오만한 사람이네요.

    피땀 흘려서 만들어 놓기는 뭘 만들어 놓나요? 그냥 자기앞에 주어진 삶을 살려고 발버둥 치면서 살은 것이지요, 그 중 일부는 성공을 해서 떵떵거리며, 살고 살만하니까, 젊은 세대들이 살기 힘들다고 말하는 것이 귀에 들어 오지 않는 것이겠지요,, 누리고 살다보니, 세상이 다 그렇게 살만하고 만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 그래서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지 않는 ‘꼰대’들을 나무라는 겁니다. “내가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렇게 이루었는데, 너희들은 뭐냐?”하는 식의 의견의 개진은 초고속
      성장의 시대에서 잘 나가던 세대들의 오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