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동경해 닉네임을 루이로 지은 공승식 소믈리에, 혈액형과 와인의 상관 관계를 말하다

 

 롯데호텔 공승식(46) 소믈리에는 호기심이 많다.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어떻게든 알려고 하고,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또한 원하는 바를 이루려는 의지가 강하다. 이 같은 생활 습관이 롯데호텔의 와인을 책임지는 현재의 위치까지 그를 이끈 원동력일 테다.

 1982년 19세의 나이로 롯데호텔에 입사했을 때까지만 해도 와인은 그에게 미지의 세계였다. 하지만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면서 양식에 와인을 곁들이는 손님을 계속 접했고, 도대체 와인이 뭔지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어느날 (호텔)지하에 와인을 타러 가는데 ‘마주앙’이라는 와인이 있었어요. 국산인데 왜 ‘홍길동’이 아니고 ‘마주앙’이라고 이름을 지었을까 의문이 들어라고요. 와인수입사인 두산에 전화해 물었고, 마주앙에는 겸상해서 마시는 것이란 의미를 알게 됐죠. 라벨을 볼 때는 이상한 말이 많아 파고 들었어요. ‘샤토 마고’는 왜 그런 이름인지, 또 이건 왜 이름이 이런 지 등 하나하나 궁금해져 와인책을 읽기 시작했죠. 당시에는 와인책이 국내에 없어 외국가는 사람에게 부탁해 책을 구했고 번역해서 읽었어요. A4 사이즈 한 장 번역하는 데 2만5000원 정도 하니까 돈도 많이 들었죠.”

 궁금증으로 시작한 와인에 대한 관심은 점차 실력을 키웠다. 2001년에는 소펙사(프랑스 농식품진흥공사)에서 주최한 ‘제2회 우수 소믈리에 선발대회’(현 한국 소믈리에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기 까지 이른다. 19년 가까이 와인을 파고든 결과다. 와인 지식을 배경으로 강의도 하면서 실력에 대한 자부심도 가졌다. 하지만 와인을 하면 할수록 점점 체계적이고 제대로 된 공부에 대한 갈망과 필요성이 그의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나도 이 정도면 톱클래스에 들어가니까 괜찮겠지 라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어디에서 공부를 했냐’는 질문을 들을 때 (답하는 게) 난감했어요. 고민을 많이 했고, 보르도 제2대학 양조학과에 ‘와인 미식 평가 감정’에 대한 1년 코스가 있어 2004년부터 문을 두드렸죠. 그런데 쉽지 않았어요. 포기하고 있을 무렵이던 2005년 8월 합격통지서가 날라 왔고, 보르도로 떠났죠.”

 그는 초등학생이던 아들을 동행했다. 선진국이 되면 와인도 맞물려갈 거라는 믿음으로 아들에게도 미리 와인을 보고 느끼게 하고 싶어서다. 프랑스 유학 생활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가 포도밭을 찾아갈 때 마다(그가 살던 페삭 레오냥 근처는 도처에서 포도밭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아들에게 카메라를 들게 해 맘껏 찍게 했다. 아들에게 있어 공부는 상관없었다. 이렇게 옆에서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아들의 인생에 큰 자산이 될 거라 믿었다. 아들을 가진 아버지의 마음인 셈. 아들에겐 관대했지만 자신에게만은 철저함을 놓치지 않았다. 쉽지 않은 기회를 잡았으니 최대한 많은 것을 배워가야 해서다.

 “한국인들은 김치를 먹으니까 마늘, 젓갈류 냄새가 나잖아요. 그런데 유럽 사람들은 이 냄새를 질색해요. 그래서 학교 갈 때는 일주일 내내 한국 음식을 안 먹고 그들이 먹는 음식만 먹었어요. 아들이 먹고 싶어 하면 토요일이 쉬는날이니까 금요일 저녁에만 한국 음식을 먹었죠. 이러면서 와인을 마실 때 섬세한 것을 캐치할 수 있도록 훈련했어요.”

 

 1년 코스만으로는 아쉬웠다. 학원인 ‘에콜 드 뱅’에서의 교육을 시작으로 보르도, 부르고뉴, 샴페인 지방에서 운영하는 학교를 다 다녔다. 한번 가면 1,2주 코스에 200만원이 날아갔지만 배움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절이었다. 이것도 모자라 2006년 9월에는 WSET 어드밴스드 과정(2주)을 밟기 위해 런던으로 건너갔다. 프랑스가 자율적이라면 영국은 주입식 교육으로 짜여진 틀 속에서 따라가는 게 달랐다. 그런데 두 가지를 함께 배우니 잘 활용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단다.

 “2007년 6월 국내로 다시 들어왔어요. 2년 간의 휴가에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거기서 배운 것을 머리에 갖고 있으니까 언젠가는 써먹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와인을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은 부족하고, 소비자는 많은데요. 지금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많은 사람들이 외국에 나가 배워서 개척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와인의 매력은 뭘까. 그는 와인 속에 들어있는 히스토리에 그 나라의 배경을 알고, 그들 삶의 방식을 알 수 있는 것을 들었다.

 “우리 문화도 좋지만 서양 문화도 배울 필요가 있어요. 우물 안 개구리가 안 되려면 말이죠. 월급쟁이에게는 (와인을 배우는 일이) 힘들 일이지만 문화를 끌고 갈 수 있는 게 와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인상은 상당히 날카로운 편이다.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하기야 그 같은 모습이 있었기에 롯데호텔의 와인을 책임지는 자리까지 온 거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런 그도 웃지 못할 실수를 한다. 햇빛에 반사돼 화이트 와인이 없는 것처럼 보여 와인을 따르다 넘치게 하기도 하고, 지난해 4월 파리 ‘피에르 가니에르’ 레스토랑 연수를 가서는 레드 와인을 화이트 잔에 따르기도 했다. 인간적인 냄새가 느껴지는 부분이랄까.

 그는 혈액형에 민감하다. A형임을 강조하는 그는 “A형은 거칠고 탄닌이 강한 것은 별로다. 스무스하면서 부드러운 게 좋다. 산도도 적당하고, 알코올도 12.5도 정도로 적절하고, 탄닌도 미디엄 정도가 좋다”며 혈액형과 와인 선호 스타일의 상관 관계를 설명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의 혈액형이 A형이라면 이런 와인을 좋아하는게 아닌지 한번 맞춰 보는 건 어떨까.

글 사진=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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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리슬링을 마시고 싶으신가요?

[에로이카와 베토벤 교향곡 3번]

 

 아래는 기사 원문 입니다.

 

 소믈리에가 와인을 들고 온다. 병 속에 든 액체는 볏짚색 기운의 옅은 연두빛을 띄고 있고, 검정색 직사각형 에티켓과 그 안에 흰색 글자로 적힌 ‘EROICA’가 동공을 자극한다.

 ‘에로이카’라. 느낌이 강렬하다. 에티켓도 그렇고, 병의 라인도 그렇고, 뭐랄까. 등이 깊게 파인 검정색 드레스를 입은 매혹적인 여성의 자태 같다고 할까.

 와인을 잔에 따르며 소믈리에가 입을 연다. “손님이 지금 드시는 와인은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리슬링’입니다. 원래 이름은 ‘에로이카’지만 ‘에로티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하죠.”

 맞다! 섹시함이다. 이 와인을 관통하는 이미지는 바로 뒷태를 드러낸 여성이 고개를 내 쪽으로 돌리기 직전 심장 박동수를 증가시키는 그 섹시함이다. 그런데 원래 리슬링은 독일에서 유명한거 아니던가?

 “미국 워싱턴주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샤토 생 미셸’이 독일 모젤 지방에서 최고 명성의 리슬링을 만드는 ‘닥터 루슨’과 합작해 만든 와인입죠. 리슬링하면 당연히 독일을 떠올리셨겠지만 샤토 생 미셸은 리슬링 와인 생산에 있어 단일 회사로는 세계 최대랍니다. 콜럼비아 밸리와 야키마 밸리에 포도원을 두고 레드 와인 팀과 별도로 화이트 와인 제조팀을 두고 만드는 회사죠. 이런 회사가 200년 넘게 가족 경영을 하고 있는 닥터 루슨과 만들어 탄생시킨 게 바로 에로이카랍니다.”

 달콤한 과일 향에 긴 여운, 당도와 산도가 적절히 조화된 풍미가 혀를 간질인다. 맛있다. 행복하다.

 “에로이카하면 맨 먼저 떠오르시는 게 있으시죠. 맞아요. 베토벤 교향곡 3번입니다. 이 와인은 그 이름을 그대로 붙였는데요. 구대륙(독일)과 신대륙(미국)의 합주를 뜻하려는 의도였을 겁니다. 이 덕분인지 1999년부터 2003년 빈티지까지 5년 연속 와인스펙테이터 지 ‘톱 100’에 오르며 품질을 인정받았어요.”

 “그렇군요. 에로이카 하니까 떠오르는 게 저도 있네요. 원래 이 곡은 베토벤이 나폴레옹에게 헌정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얘기 아시죠. 그런데 원래 제목은 ‘보나파르트’였다고 해요. 그러다 나폴레옹이 폭군이 돼 버리자 분노해 이름을 바꿨다는군요.”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리슬링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닥터 루슨은 상당한 만족감을 줍니다. 특히 가격 대비해서 말이죠.

3만원 짜리 와인을 마셔도 달콤하고 근사한 상상을 할 수 있게 하니까요.

에로이카는 닥터 루슨과 샤토 생 미셸이 합작해서 만든 5만원대 와인인데요. 단 맛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지만 전체적인 균형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어려운 말 다 빼고 얘기하면 맛있습니다. 리슬링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실망하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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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조이' 안준범 사장, "이탈리아 와인의 전도사,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

 

 서울 역삼동 차병원 인근에 위치한 와인바 ‘쉐조이’의 안준범 사장은 이탈리아 와인 전문가로 통한다. 40대 초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와인 문화가 보급되기 시작한 2000년대부터 전문적인 강의와 와인 수입을 통해 이탈리아 와인을 널리 알리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 ‘이탈리아 와인의 전도사’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다.

 사실 안 사장이 원래부터 와인을 공부한 것은 아니다. 한국외대 불어과(87학번) 출신인 그는 졸업 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3대학 영화과와 연극과, 소르본대학 철학과 등에서 연달아 3개의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남들은 하나 하기도 힘든 학위를 영화와 연극, 철학이라는 세 분야에 딴 것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예술과 문화에 심취한 유학생이었다. 공부를 할 때만 해도 현재처럼 와인을 업으로 할 지 상상도 못했다.

 

●프랑스에서 와인에 빠지다

 그런데 프랑스라는 환경이 그를 와인에 빠지게 만들었다. 와인이 싸니까 유학생들은 일상적으로 와인을 마셨고 그도 다른 유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와인을 빈번하게 접했다. 그러던 와중 프랑스 와인 업계에 있던 사람으로부터 론 지역에 있는 포도주 대학 ‘유니베리시테 뒤 뱅’에 가보라고 권유 받는다. 인텐시브 코스이지만 이 대학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6개월 간 총 530시간에 걸쳐 타이트한 교육을 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1999년 당시 33명의 학생이 있었는데, 한국인도 세 명이 있었어요. 프랑스어에 어려움이 없던 저는 2등으로 졸업했는데 이로 인해 대학교 창립자인 자크 메니에와 친분이 생겼고, 이후 도움을 많이 받게 됐어요.”

 

●이탈리아에서 하루에도 100km를 넘게 돌며 와인을 섭렵하다

 프랑스 와인은 공부했지만 이탈리아 와인이 약하다고 판단한 그는 내친김에 이탈리아 와인까지 섭렵하기로 결심했고, 자크 메니에는 이탈리아 피아첸차 대학에 있는 마리오 프레고니 교수에게 그를 가르쳐달라는 편지를 친히 써보냈다. 당시 이탈리아에서 소믈리에 코스는 1년 6개월이 걸리는 데, 그는 프레고니 교수에게 동시에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해 숨 가쁜 와인 공부를 시작했다.

 “듣고 싶은 건 다 들을 수 있었어요. 하루는 밀라노, 하루는 피렌체, 또 하루는 볼로냐 등 해서 하루에도 100km를 넘게 돌아다니면서 와인을 마시고, 공부를 했어요. 대학에서 만난 스페인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농장마다 돌아다니며 코르크를 판매하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래서 이탈리아 와인을 공부한 후에는 그 친구를 따라 스페인 리오하로 가 농장을 돌아다녔어요. 유럽에서 8년 간 있었죠. 프랑스에 있을 때 이탈리어를 미리 공부했고, 또 이탈리아에서 스페인 가기 전 스페인어를 공부해 언어적인 어려움은 크게 없었어요.”

●이탈리아 와인의 전도사가 되다

 그는 오랜 기간의 유럽 생활을 정리하고 2000년 말 국내로 들어왔고, 이듬해인 2001년 2월 보르도아카데미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당시 프랑스 와인에 대해 강의하는 사람은 있었어도 이탈리아 와인을 가르치는 사람은 드물어 보르도아카데미를 비롯 중앙대 연세대 경희대 등을 돌면서 이탈리아 와인 강의를 도맡아 하다 시피 했다. 강의를 하면서 국내 와인 시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산물이 2001년 9월 문을 열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는 ‘쉐조이’다.

 “당시만 해도 외국에서 와인메이커 등이 와 행사를 한다고 하면 40여명 밖에 안 오던 시절이었어요. 그런데 이 곳에는 많은 분들이 오셨고, 단골이 돼 와인을 드셨죠. 현재 카사델비노의 은광표 사장님, 베레종의 이상황 사장님 등 현재 업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분들이 이곳의 손님이었어요.”

 이탈리아 와인을 알리고 싶었지만 당시 ‘와인은 프랑스’라는 선입견이 국내에서는 지배적이라 어려움도 많았다. 도움을 받으려고 이탈리아 대사관 상무관실을 찾아갔지만 냉대받기도 했고, 심지어 이탈리아에서 와인이 생산되느냐는 질문도 수없이 감내했다. 안티노리, 프레스코발디 등 큰 개념 밖에 없던 시절이라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노력하는 자에게는 결국 보상이 돌아오는 법. 와인수입사에서 이탈리아 와인을 수입할 때 그에게 자문을 구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스스로 수입사에서 들여온 이탈리아 와인을 가장 먼저 주문해 전파했다.

 “‘이탈리아 와인의 전도사’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일겁니다. 그래도 이탈리아 와인을 알리는 데 있어서 총력을 다했어요.”

 

●이탈리아 와인은 음식과 함께 할 때 빛을 발한다

 2003년 그는 매일유업에서 막 시작한 와인수입사 레뱅드메일에 들어간다. 보르도와인아카데미에서 자신의 강의를 들은 레뱅드메일 김민수 팀장이 도움을 요청했고, 그는 이탈리아를 비롯 유럽의 여러 산지를 돌며 와인을 셀렉션할 수 있다는 조건을 받아들여 좋은 와인을 골라 국내로 들여오는 일을 시작했다. 이탈리아 와인 요리오(최근 만화 ‘신의 물방울’로 인해 국내에서도 유명해짐)와 쿠마로를 비롯 스페인의 틴토 페스케라, 무가 등이 그가 골라 국내에서 히트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탈리아 와인에 대한 애정은 음식과 연결시키는데 있어서 더욱 확대된다. 프랑스 와인은 저마다 개성이 강하지만, 이탈리아 와인은 음식과 무난하게 잘 조화시킬 수 있는 점이 매력이란다. 하지만 더 열심히 알리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는 “외식하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많이 간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파는 하우스 와인이 칠레 와인이다”며 피식 웃음을 짓는다.

 

●책을 통해 이탈리아 와인을 더욱 알리고 싶다

 경희대 관광대학원 마스터소믈리에&와인컨설턴트 과정의 강의를 맡고 있는 그는 올해 목표로 책과 와이너리 투어를 꼽았다.

 “이탈리아 와인의 대중화가 느린 데는 책이 없어서 에요. 이탈리아 와인은 정말 복잡한데 제대로 알려주는 책이 없어요. 그래서 올해는 책을 낼 겁니다. 이탈리아 최고인 피에몬테의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에 대한 책(‘랑게 언덕의 백과사전’)을 먼저 번역하고 다음에는 그동안 틈틈이 한 작업을 토대로 이탈리아의 지역적인 특징 등에 대한 3~4권 정도의 단행본을 낼 생각하고 있어요. 21세기북스에서 내는 ‘와인 읽는 CEO 시리즈’도 써서 곧 출판할 겁니다. 와이너리 투어도 서너 차례 만들어서 갈 생각이고요.”

 와인교육전문가로도 일컬어지는 그는 교육에도 관심이 많다. 지난해 자신의 홈페이지(chezjoey.co.kr)에 와인의 입문과 이탈리아 와인 등 11개의 강의 동영상을 만들어 올렸다. “영화를 하는 친구가 있어 도움을 받아 이 곳에서 강의를 만들어 내보냈어요. 반응이요? 좋았는데 30분짜리 1강좌 당 2만원(20일간 이용)을 받은 게 좀 비쌌던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조만간 가격을 조정하거나 하는 등 방안을 강구해 서비스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와인은 ‘꿈꿔왔던 이상적인 삶’이다

 그에게 있어 와인의 매력은 뭘까. 그는 ‘하나의 문화’라고 정의한다. “전 사람을 좋아하고, 먹고 마시는 것을 좋아해요. 와인 일을 함으로써 이탈리아에서 와이너리 사람이 오면 통역을 하는 등 늘 외국사람을 만나고 할 수 있어 와인은 오랜 기간 친밀한 문화를 이어갈 수 있는 하나의 또 다른 문화 같아요. 책도 읽고, 계속 공부를 하게 만들죠. 와인책을 하나 쓰려고 해도 역사도 알아야지, 문화도 알아야지, 여러 가지를 배워야 하잖아요. 꿈꿔왔던 이상적인 삶이고, 문화적인 갈망을 때로는 와인에서 발견할 수 있어요.”

 

●세월이 다듬어준 와인이 좋다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듯 좋아하는 와인 스타일도 차이가 있다. 그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알코올은 12.5도에서 13도 사이, 미디엄 바디 안에서 균형감이 있고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는 와인이라고 말한다.

 “나에게 다가오면서도 거리감을 유지하는 와인이 좋아요. 가벼움이 있으면서 무게감도 있고, 산도와 탄닌의 많고 적음은 상관없지만 균형감이 있어야하죠. 레드 와인으로 말하면 산도, 탄닌, 알코올, 둥근맛(물을 마실 때와 꿀물을 마실 때 휘감는 느낌의 차이로 이해하면 된다. 영어로는 ‘round’로 표현) 등 네 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걸 말해요. 제일 좋은 와인은 세월이 다듬어준 균형이 아닐까 싶어요. 세월이 정제한 것, 세월 안에 드러나는 것이요. 와인은 단정지을 수 없어요. 얘기치 않은 놀라움을 안겨 주거든요.”

글·사진=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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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와 두 남자의 우정이 함께 한 몬테베르티네의 '레 페르골레 토르테'

[몬테베르티네의 ''레 페르골레 토르테'']

 

 김은정이 몇 병의 와인을 가져왔다. 그런데 라벨의 그림이 이채롭다. 여성의 얼굴이 개성 있게 그려진 것. 얼굴 옆에는 ‘87’ ‘88’ ‘1989’ ‘1990’ 등 숫자가 적

혀있다. 이게 도대체 뭐람. 뭔가 머리 속에 떠오를 듯 말 듯 하다.

 “알쏭달쏭하지. 이건 모나리자 그림이야.”

 김은정의 한 마디가 머리를 깨끗이 비운다. 맞아. 모나리자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하고는 다르지만 분명 모나리자다. 다시 한번 라벨을 보니 숫자는 빈

티지를 나타내고 빈티지 별로 모나리자 얼굴이 다른 점을 알 수 있다.

 “재미있지. ‘레 페르골레 토르테’라는 이탈리아 와인인데, 1971년 첫 빈티지이후 매년 다른 모나리자의 얼굴을 라벨에 담고 있어. 원래 이 와인을 만든 사람은 세르

조 마네티라는 기계공이었는데, 그의 절친한 친구인 유명 화가 알베르토 만프레디가 이 와인을 위해 자신이 재해석한 모나리자를 매해 그려줬데.”

 모나리자가 주는 느낌은 무척이나 강렬하다. 화가가 재해석한 느낌은 피카소를 떠올리면서도 독창적이다. “친구를 위해 그려준 모나리자라~ 둘의 우정도 대단했겠는데

.”

 “세르지오가 2000년 죽고 이듬해 알베르토도 세상을 떴다고 하니 각별한 우정이었던 것 같아. 두 사람이 죽은 뒤 아들 마르티노가 대를 이어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데

도 모나리자 그림은 여전히 살아있어. 생전에 그린 그림 중에서 선택해 쓴다고 하지.”

 어떤 와인인지 궁금해진다. 모나리자와 두 남자의 우정이 함께 한 와인이라.

 “‘끼안티 클라시코’라고 이탈리아의 유명한 와인 생산 지역 알지. 이 곳에 ‘라다 인 끼안티’라는 마을이 있어. 세르조는 별장으로 쓰기 위해 땅을 구입한 뒤 친구

들과 나눠 마시기 위해 2ha 면적의 작은 포도밭을 만들었고, 첫 수확한 포도로 와인을 만들었는데 이게 맛이 굉장했던 거지. 친구들의 권유로 세르조는 가벼운 마음으로

와인 전시회 ‘빈이태리’에 출품했는데 굉장한 평가를 받으면서 와인 업계로 투신했어. ‘레 페르골레 토르테’는 이탈리아 대표 품종인 산지오베제 100%로 만드는 데

비단결 같은 탄닌과 우아한 맛이 예술이지. 참 이 이름은 ‘비틀어진 포도나무’라는 뜻이래.”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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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가격도 착한 와인<2>

 

<5만원 미만>

●무똥 까데 레드(Mouton Cadet Red)

 미디엄 바디의 액체는 처음에는 다소 텁텁하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1200만병이 팔릴 정도로 인기인데 첫 맛은 왜 이럴까.

 하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이유를 깨닫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드러워지고, 점점 초콜릿 향을 발산하면서 여인이 고혹적인 옷으로 갈아입은 듯한 인상을 풍긴다. 메를로의 부드러움이 발산하니 3만원대 보르도 와인으로는 상당히 괜찮은 선택이 아닌가 싶다.

 와인포털사이트 ‘와인21닷컴’ 최성순 사장은 “처음부터 사람들은 ‘무똥 까데’에 대해 호의적이었다. 나도 그랬다. 보르도 와인 치고는 부드럽고, 나무 향기가 있고, 술술 잘 넘어간다. 그러면서도 보르도 특유의 스파이시한 향이 느껴진다. 무똥 까데만의 매력이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웬만한 음식하고도 잘 어울린다. 마시기 편하면서 훌륭한 와인이다”고 말했다.

 보르도 그랑크뤼 1등급 와인 ‘샤토 무통 로칠드’를 만드는 ‘바롱 필립 드 로칠드 사’에서 나온 대중적인 와인이다. 보르도 최고 와인의 명성을 등에 업은 것도 인기의 한 몫을 했다. 최소 100만원 가까이 줘야 살 수 있는 샤토 무통 로칠드를 일반인들이 마시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하지만 무똥 까데는 쉽게 사 마실 수 있어 대리 만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칸영화제 공식 와인으로 쓰이기도 했다.

 바롱 필립 드 로칠드 사는 보르도 와인 수출로는 1위 회사로 연간 2200만병의 와인을 생산하고, 총 생산량의 80%를 150개국에 수출한다.

▲한줄 가이드=미디엄 바디에 부드럽고 편하게 마실 수 있는 4만원 미만의 프랑스 와인을 원한다면 이걸 마셔라. 수많은 사람들이 이 와인을 마시는 데는 다 이유가 있으니까!

①생산지 및 생산자(사): 프랑스 보르도 / 바롱 필립 드 로칠드

②종류 및 빈티지: 레드, 2006

③등급: AOC

④포도품종: 메를로(65%), 카베르네 소비뇽(20%), 카베르네 프랑(15%)

⑤알코올: 13%

⑥바디 및 당도: 미디엄 / 드라이

⑦가격: 3만원대(이마트 기준)

⑧구입할 수 있는 곳: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백화점, 와인나라

 

<5만원 이상>

 

●트리벤토 골든 리저브 말벡(Trivento Golden Reserve Malbec)

 초콜릿 향과 바닐라 향이 근사하게 코를 먼저 자극한다. 기분 좋은 여운은 보랏빛이 감도는 붉은 액체가 목을 타고 넘어가면서 놀라움으로 이어진다. 매끈한 질감, 입안을 포근하게 채우는 바디, 부드러운 탄닌, 피니시에서 나오는 잔 맛까지 와우~. 만족스럽다. 매혹적이다.

 7만원대 보르도 와인에서 과연 이런 맛을 낼 수 있을까.

 이 가격대 이런 맛이라면 뉴월드 와인만이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롯데호텔 공승식 소믈리에는 “오크가 가진 나무 냄새, 단미를 갖고 가는 토스트향이 있다. 처음 맡을 때는 모스크향이 나고, 프레시 되고 산화하면서 멋을 내는 와인이다. 말벡 100%지만 말벡 본연의 특성보다 2차적인 향을 많이 갖고 있다. 무게감이 있어 알코올(14.8도)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알코올, 산미, 단미, 탄닌이 적절하게 조화됐다. 가격 대비 상당히 좋다”고 말했다.

 ‘트리벤토’는 1996년 칠레 콘차이토로 사와의 기술제휴로 아르헨티나 멘도자 지역에 설립한 와이너리. ‘트리벤토 골든 리저브 말벡’은 트리벤토가 역량을 집대성한 아이콘 와인(최고급 대표 와인)이다. 80년 이상 된 포도원에서 손으로 수확한 포도를 사용해 전통적인 방법으로 양조했고, 프랑스산 오크통 숙성과 병 숙성을 각각 12개월씩 거쳐 시장에 나온다.

 2005빈티지는 ‘일본 와인 챌린지 2007’에서 금메달을 비롯 ‘디캔터 월드 와인 어워드 2008’ 은메달, ‘인터내셔날 와인 챌린지-UK 2008′ 금메달 등을 수상했다. 국내에서 실시한 ’코리아 와인 챌린지 2008‘에서도 은메달을 받았다.

▲한줄 가이드=바닐라와 초콜릿 향을 좋아하고 구조감이 좋은 와인을 마시고 싶은데 10만원 미만으로 사고 싶다면 최고의 선택이 될 것. 우울한 날 마시면 활기를 되찾아 줄 듯!

①생산지 및 생산자(사): 아르헨티나 멘도자 / 트리벤토

②종류 및 빈티지: 레드, 2006

③등급: N/A

④포도품종: 말벡 100%

⑤알코올: 14.8%

⑥바디 및 당도: 풀 / 드라이

⑦가격: 7만원대(신세계백화점 기준)

⑧구입할 수 있는 곳: 신세계백화점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정회원

 

카테고리 : 와인 골라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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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가격까지 착한 와인<1>

[두르뜨 뉘메로앵 블랑]

 

 

  한국와인시장은 5000억원 규모(2008년 추정)로 프랑스 이탈리아 등 구대륙은 물론이고 미국 칠레 호주 등 신대륙에서도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일본이 정점에서 떨어지고 있다면 한국은 급속하게 상승하는 시장이라 한국에 더욱 포커스를 맞추는 와이너리와 회사도 있을 정도.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는 어떤 와인이 맛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충분하게 전달받지 못하고 있다. 경험적으로 알아 내려면 돈이 너무 많이 든다. 이에 기자가 팔을 걷었다.

 맛있으면서 가격까지 착한 ”밸류 와인” 사냥에 나선다. 행복하고 맛있는 와인의 세계로 당신을 안내한다.

 

<5만원 미만>

●두르뜨 뉘메로앵 블랑(Dourthe Numero 1 Blanc)

 1840년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 설립된 두르뜨는 2007년 영국에서 열린 세계적인 와인품평회 ‘인터내셔날 와인&스피리츠 컴피티션’에서 ‘프랑스를 대표하는 최고의 와인 프로듀서’에 선정된 보르도의 대표적인 네고시앙이다.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20번째 생일을 맞아 생산한 ”두르뜨 뉘메로앵 블랑‘ 2007 빈티지를 당시 보르도 브랜드 와인(샤토에서 자체 생산하지 않고, 네고시앙 등에서 만든 와인) 가운데 유일하게 추천했고, 파커와 더불어 와인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젠신스 로빈슨도 16.5점(20점 만점)이라는 상당히 높은 점수를 선사했다.

 보르도의 유명 와인메이커 드니스 드부르디에와 크리스토퍼 올리베르가 15년 간 함께 연구해 만든 작품. 2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매우 뛰어난 품질로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소비뇽 블랑 100%로 만든 이 와인은 과일향과 풀향이 산뜻하고, 입안을 채우는 느낌이 근사하다. 연두빛이 감도는 지푸라기색을 지닌 액체가 목을 타고 내려갈 때 경쾌함이 간질거린다. 온도가 미지근하면 불쾌한 신맛이 올라오지만 얼음에 잘 재워 차가워지면 매혹적인 향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와인바 ‘쉐조이’ 사장 겸 와인교육전문가 안준범씨는 “입안에서 부드러움, 적당한 무게감과 산미가 느껴지고 끝에 깔끔하게 끊어준다. 대신 피니시는 짧다. 아페리티프 해산물과 무난히 매치된다. 쉽게 마실 수 있는 스타일로 가격 대비 ‘해피’한 와인이다”고 말했다.

 ▲한줄 가이드=기분이 살짝 우울한 날 기분을 전환시킬 미디엄 바디에 산뜻한 느낌의 화이트 와인을 원한다면 강추!

①생산지: 프랑스 보르도(생산자 두르뜨)

②종류 및 빈티지: 화이트, 2007

③등급: AOC

④포도품종: 소비뇽블랑 100%

⑤알코올: 12%

⑥바디: 미디엄 / 당도: 드라이

⑦가격: 2만원대(이마트 기준)

⑧구입할 수 있는 곳: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에쿠스 카베르네 소비뇽(Equus Cabernet Sauvignon)

 한국인은 둥근맛을 내는 스타일의 와인을 좋아하는데 그럼 점에서 안성맞춤이다. 술술 넘어간다. 깊고 진한 자주빛의 액체가 입 안을 진하게 꽉 채우면, 대중적으로 매끈하게 잘 만들어진 느낌을 받는다.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서원선 소믈리에는 “알코올이 많이 올라오는 게 다소 부담되지만 무난하게 과일향을 즐기면서 마실 수 있다. 산도와 탄닌이 적절히 배합됐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가격 대비 좋은 맛을 내는 와인이다”고 말했다. 참고로 라벨에 등장하는 말 그림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이다. 와이너리 ‘하라스 데 피르케’는 종마와 와인을 함께 만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줄 가이드=풀 바디 스타일에 센 알코올과 술술 넘어가는 느낌을 원한다면 이게 딱!

①생산지: 칠레 마이포 밸리(생산자 하라스 데 피르케)

②종류 및 빈티지: 레드, 2006

③등급: N/A

④포도품종: 카베르네 소비뇽(85%), 카르미네르(13%), 쉬라(2%)

⑤알코올: 15.1%

⑥바디 및 당도: 풀 / 드라이

⑦가격: 2만원대(이마트 기준)

⑧구입할 수 있는 곳: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백화점

 

 

●아랄디카 모스카토 다스티(Araldica Moscato d”Asti)

 모스카토 와인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입안을 간질이는 버블, 목젖을 타고 내려가는 달콤함, 산뜻한 산미까지 유쾌하고 경쾌하다. ‘아랄디카 모스카토 다스티’는 1만원대의 가격으로 이런 느낌을 모두 전달하니 너무나도 고마울 따름이다. 옅은 볏짚 빛깔의 액체는 상쾌한 청포도와 라임의 향을 동반하고, 이는 머리 속을 양 손가락으로 마사지 하듯 기분 좋은 코드를 만들어낸다.

 남프랑스 지역에서 ‘뮈스카’란 이름으로 불리는 모스카토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에서 널리 재배되는데 누구에게나 와인에 대한 즐거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마법 같은 힘을 지니고 있다. ‘아스티 스푸만테’처럼 센 스파클링은 아니고, 약발포성 와인으로 보면 된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를 ‘프리잔테’라고 부른다.

▲한줄 가이드=데이트 할 때 마셔라. 와인을 여러 병 마신 후 집에 가기 전 입가심하고 싶을 때 최고!

①생산지: 이탈리아 피에몬테(생산자 아랄디카)

②종류 및 빈티지: 스파클링, 2008

③등급: DOCG

④포도품종: 모스카토

⑤알코올: 5.5%

⑥바디 및 당도: 라이트 / 스위트

⑦가격: 1만원대(이마트 기준)

⑧구입할 수 있는 곳: 이마트, 킴스클럽, 2001아울렛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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