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진정한 힘은 바로 돈?

 

 

 

대통령민정수석실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아시나요?
정치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인사 검증을 하는 곳 정도는 알고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민정은 정무와 함께 정권의 핵심 기능을 담당합니다.
사정과 내부 감찰은 물론 각종 여론 수렴을 통해 선제적 대응을 하는 곳입니다.
민정만 깨어있으면 정권이 살아있을 수 있다는 말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유독 민정수석실이 수난을 겪었습니다.
인사 참극이 빚어질 때마다 민정수석실의 부실검증 논란이 뒤따랐습니다.
게다가 민정수석실 내부 문건이 언론에 통째로 유출되는 최악의 보안 사고도 터졌습니다.
보안 사고를 막아야 할 책임부서에서 사고가 났으니 어디 영(令)이 서겠습니까.

그래서일까요, 집권 1년 6개월 동안 민정수석이 벌써 두 번이나 바뀌었습니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조차 민정수석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민정수석 3기 체제는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요?
다른 건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 보입니다.
최소한 돈 문제로 누구 눈치를 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민정수석실의 선임비서관인 우병우 민정비서관의 신고 재산만 423억 원입니다.
14일 관보를 통해 공개된 내용입니다.
박근혜 정부 고위공직자 중 으뜸입니다.
지금까지 전혜경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이 신고 재산 329억 원으로 1위였지만
우 비서관과는 100억 원가량 차이가 납니다.

 

우 비서관은 정강중기 이상달 회장의 사위입니다.
이 회장은 기흥컨트리클럽의 대주주이기도 합니다.
이 회장이 2008년 6월 작고하면서
기흥CC 지주회사의 지분을 부인과 딸 넷이 20%씩 상속받았다고 합니다.
이 회장의 둘째 딸과 결혼한 우 비서관은 단박에 수백 억 대 자산가가 됐습니다.
우 비서관이 특수통 검사로 이름을 날리는 데 이런 뒷배경이 한몫하지 않았을까요?

 

 

 

 

 

 

우 비서관뿐이 아닙니다.
민정수석실 권오창 공직기강비서관은 30억 원을,
같은 수석실 김학준 민원비서관은 18억 원을 각각 신고했습니다.
우 비서관의 재산과는 비교가 안 되지만 그렇다고 생계형 비서관도 아닌 듯합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관료는 아무리 유능해도 인사권자의 눈치를 보고,
정치인은 아무리 무능해도 유권자(국민)의 눈치를 살핀다!
아마도 정치인이 만들어낸 말이 아닌가 싶네요.^^

 

국가 혁신을 위한 관료 개혁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관료 개혁의 핵심은 보신주의 타파입니다.
그러려면 청와대부터 보신주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 출발은 민정수석실이 돼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민정수석실 3기 체제가 그 길을 선도할 수 있을까요?
최소한 신고 재산만 봐선 눈치 볼 게 없을 것 같은데,
아직까지 민정수석실이 뭔가 달라졌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네요.

 

 

 

 

 

이재명 에 대해

동아일보 이재명 기자

댓글(1)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진정한 힘은 바로 돈?”

  1. 언제해탈 2014-08-19 at 12:43 pm #

    글쎄요, 돈 많아도 안쓰는 좀팽이도 있고, 돈 더 모을려고 안달하는 돈벌레도 있더군요.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다면 그 사람이 진정한 공직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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