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자

카테고리 : 인생이야기 | 작성자 : Kang

 

올 초에 나는 이런 결심을 했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자고. 평생을 무엇엔가에 쫓기듯 소 같이 살아온 불쌍한 나에게 이젠 ‘게으름’이라는 선물을 주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정말로 게으르게 살았다. 아침에 눈을 떠도 더 자고 싶으면 더 잤다. 강의교재를 만드는 일도 분치기(last minute)하기를 즐겨했다. 어느 CEO가 자문을 해달라고 해도 심드렁하게 굴었다.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마음으로. 

 

공부도 하지 않았다. 책 읽는 것도 지겨워서 매일 동영상 영화만 봤다. 글 쓰는 것도 싫어서 웬만하면 컬럼은 쓰지 않았다. 조찬모임도 가고싶으면 가고 가기 싫으면 안간다. 특히 높은 사람 잘난 사람 많이 모이는 조찬모임은 오히려 가지 않았다. 내가 왜 이 나이에 그런 자리에 가서 눈치를 봐야하냐 말이다.

 

그리고 나는 평화와 즐거움을 찾았다. 평생 이렇게 평화롭고 즐거울 때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와이프랑 동네 맛집에 다니면서 맛있는 저녁 사먹고 강아지 데리고 산책 다니고 마당에 잔디 깎고 나무에 물도 주고 뒷동산에서 운동도 하고 가끔은 친구도 만나고 모임도 나간다.

 

벌써 올해도 3분기가 지났네. 세월 참 빠르다. 난 올해 게으르게 살았지만, 오히려 많은 일을 했다. 내 인생의 가장 큰 숙원이던 마당이 있는 주택으로 이사왔다. 꽤 오랫동안 정성을 들여서 집수리도 했다. 여러 곳에서 강의도 했고 명강사로 이름도 날렸고 많은 기업가들이 만나자고 요청도 하니 뭐 이정도면 성공한거 아닌가?

 

이제는 슬슬 공부 좀 해야겠다. 그런데 공부하기 전에 먼저 중국에 놀러가야지. 출장이 아니고 그냥 놀러가야지. 

 


 

3 thoughts on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자

  1. 맞습니다 맞고요.
    길가면서 헨폰만, 지하철에서도 폰만
    담배피며 쉴때도, 심지어 데이트 할 때도
    폰만 들여다보는
    애들.
    한가지확실해짐?
    눈만나빠지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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