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을 하다보니
하루에 몇 차례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야 한다.
엄마이기 이전에, 아내이기 이전에, 여자이고 사람이다보니
어쩔 째는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일이 참으로 싫고 귀찮다.
그렇다고 아들에게, 남편에게 부탁할 수도 없는 일이라
내가 할 일이다..생각하며 하고 있다.
매일 요리를 하는 주부라면 가끔 까닭없는 죄책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일주일에 한번 아파트 단지에서 열리는 알뜰시장에서
장을 보곤 하는데,
까닥하면 사두었던 야채들이 시들어 버려야 되는 순간을 맞게 된다.
아무도 모르고, 누구하나 뭐라고 하는 사람 없지만
나는 나 스스로에게 창피하고 부끄럽다.
꼼꼼하게 음식물을 구입하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식단을 머릿속에서 정리정돈을 끝냈다면 좋았을 걸 하는 것이다.
소심한 성격이라는 a형인 탓도 있지만,
열심히 일해 번 돈을 흐지부지 쓰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이다.
얼마 전 음식물을 버리며 나는 깜짝 놀랐다.
싱싱한 참외와 토마토가 쓰레기 통에 버려져 있었다.
보기에는 상태가 좋아 보였고,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여러 생각이 겹쳐 떠올랐다.
이사가는 사람인가..
겉보기에는 멀쩡한데, 속은 상한 음식인가…
남편하고 싸워서 속상한 마음에 버린건가..
제철이라고는 해도 하나에 1천원 정도 하는 참외를,
역시 만만치 않은 가격의 토마토를 버린 것을 보면서
뜬금없이 돈이 없어 과일 못먹는 사람도 많을텐데..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오랜기간을 별 관심없이 흘려보던 장면들이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한번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그 이후에는 습관처럼
꼭 확인하게 된다.
요즘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어떤 것들이 버려져 있는지
확인하게 되는 이상한 습관이 생겼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나는 생각하게 된다.
나 같은 사람이 나만 있는 건 아닐거야..살림 정신 똑바로 차리고 해야지..
돈을 벌기는 쉽지 않지만, 쓰기는 너무나 헤프다.
정신 차리고 살지 않으면 여러 사람 힘들어 진다..


저희집은 “쓰레기는 남자가 버리는것이다” 라고 룰을 정했습니다..
가족 회의를 한번 가지시고 법을 만드세요..^^
저도 자랄때 밥알 하나만 그릇에 남아도 할머님께 야단 맞았습니다.
음식을 절대로 버리면 안된다고…
쌀한톨을 키우기위해 농부가 얼마나 고생하고….. 몇분간 연설을 들어야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