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47% 이익률 ‘폭리’냐 ‘합리’냐

백화점에서 7만9000원에 파는 패딩조끼의 원가는 얼마 정도 할까요. 한 백화점
직원은 매출 17억 원에 이익액 8억 원을 올려 ‘연봉 1억’을 받게 됐다는데. 백화점의
가격과 이익결정 구조를 집중해부했습니다.^^

 

http://news.donga.com/3/all/20110224/35109301/1

 

 

백화점 47% 이익률 ‘폭리’ ‘합리’ 논란

 

매출 17억에 이익만 8억… 어떻게 장사했기에


 

롯데백화점 영패션MD팀의 한 CMD(선임상품기획자)는 지난해 매출 17억 원에 이익액
8억 원을 달성했다. 이 백화점 상품팀에서 최대 매출, 최대이익을 기록했다. 그는 ‘연봉 1억 CMD’에 선발됐고 다음 달에는 특별보너스를
받는다.그런데 백화점은 어떻게 장사를 하기에 매출이 17억 원에 이익이 8억 원이나 될까. 이익률은 47%에 이른다. “백화점이
협력업체로부터 헐값에 물건을 들여와 소비자에게 비싸게 팔면서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생긴다.백화점들은 이
이익액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백화점이 협력업체로부터 구입해온 금액)만을 뺀 ‘매출이익액’으로 이 금액이 백화점이 실제 영업으로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아니라고 설명한다.매출이익률이 47%라 하더라도 이 중 판매사원에게 지급하는 10%의 판매사원수수료, 광고비,
재고에 대한 부담 등이 모두 포함돼 있기 때문에 과도한 폭리가 아니며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것.실제 A백화점이 기획하고 직매입해
이번 겨울에 판매한 ‘패딩 조끼’의 경우 협력업체의 생산 원가는 약 2만4200원이었다. 이를 백화점이 2만7830원에 매입해 왔고 소비자에게는
정상가격 7만9000원에 팔았다. 소비자는 패딩점퍼를 제조원가의 약 3.2배를 주고 구입했으며 백화점의 이익률은 65%에
이른다.하지만 문제는 모든 제품을 정상 가격에 팔수는 없다는 것이다. 의류는 계절과 유행을 민감하게 타기 때문에 실제 물량의
50% 정도만 정상가격에 팔아도 백화점 업계에서는 ‘대박’으로 통한다. 이 패딩 조끼는 10∼12월 물량의 60% 정도가 정상가격에 팔렸다.

백화점은 1월 초부터 이 제품을 50% 할인해 3만9000원에 판매했다. 이달
21일부터는 원가에도 못 미치는 1만9000원에 ‘떨이’로 팔고 있다. 이처럼 재고가 많아질수록 이익률은 급격히 떨어진다. 최종적으로 직매입한
의류의 매출이익률은 30%대 초반에 형성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백화점이 재고부담을 지지 않고 매장만 제공해주는 대가로 받는
‘판매수수료율’이 의류의 경우 매출의 30%대인 점을 감안하면 무리한 가격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이익에서 판매사원수수료,
직원들의 인건비, 광고 홍보비, 물류비, 매장관리비용 등 판매관리비를 모두 떼고 나면 실제 영업이익률은 10% 안팎이 된다.하지만
이러한 백화점의 설명에도 협력업체 및 소비자들은 백화점의 이익률이 너무 높다는 불만이 상당하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한국 백화점의 전체 품목
평균 수수료율은 28%대로 미국 백화점(15%)의 두 배에 이른다. 수입 브랜드의 경우 국내 백화점에서 미국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팔리는 경우가 허다하다.한 협력업체 대표는 “현재 백화점 판매가는 국내 브랜드는 생산원가의 평균 4배에 이르며 수입 브랜드는 더
높다”며 “백화점이 가격과 이익률을 낮출 여지는 충분히 많다”고 말했다.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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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수업 듣던 서울대생들, 신개념 소셜커머스 ‘포닝’ 창업

같은 상품이라도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매기는 ‘가격차별’. 경제학 원론에서 배운 이 이론을 서울대 경제학부 학생들이 ‘실시간 할인쿠폰 발행 시스템’으로 현실화했다.

 

출처: http://news.donga.com/Economy/3/01/20110207/34639457/1

 

 

 

‘창업’ 수업 듣던 서울대생들, 신개념 소셜커머스 ‘포닝’ 창업

‘창업’ 수업을 함께 듣던 서울대생들이 시작한 ‘포닝’ 서비스는 업주들이 실시간으로
자유롭게 할인 쿠폰을 발행할 수 있게 해준다. 1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강북청년창업센터’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트램스’ 창업 멤버인 이다훈
부사장, 한승상 대표, 박재훈 기획이사(왼쪽부터)가 전략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트램스

지난해 1학기 ‘창업과 경제’라는 수업을 듣던 한승상 씨(27·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예정)는 ‘창업 아이디어를 내라’는 과제에 대학 1학년 ‘경제학 원론’ 시간에 배운 ‘가격차별(價格差別·Price
discrimination)’이 떠올랐다. 경제학 교과서는 같은 상품이라도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매기는 ‘가격차별’ 이론을
소개했지만 항공권 등 일부 상품을 제외하고는 실제 가격차별이 이뤄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학교 앞 카페나 레스토랑도 어떤 날은
손님이 많고 어떤 날은 텅 비는데, 손님 없을 때 더 싸게 팔면 훨씬 매출을 높일 수 있을 텐데….”한 씨의 고민은 계속됐지만
실현할 방법이 문제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빠르게 보급된 스마트폰에서 답이 보였다. “업주들이 빈 자리만큼 할인쿠폰을 발행해 스마트폰으로
소비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다면….”처음에는 수업 발표용 아이디어였지만 점점 구체화되면서 실제 창업에 대한 열의가 생겼다.
부모님과 주변 선배들은 다들 ‘무슨 창업이냐, 안정된 직장에 취업하라’며 말렸지만 그럴수록 한 씨의 열망은 커졌다. 함께 수업을 듣던 경제학부
동료 이다훈(26), 박재훈 씨(27)도 그의 뜻을 이해하고 합류했다.아이디어 하나로 ‘맨땅에 헤딩’ 하듯 시작한 사업. 하지만
이 젊은이들은 창업의 꿈을 하나하나 실행에 옮겼다.컴퓨터공학과 학생과 웹디자이너를 영입해 실시간 쿠폰 발행시스템 ‘포닝’과
스마트폰용 앱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역발상 하는 스마트(SMART)라는 뜻의 ‘트램스(TRAMS)’를 상호로 사업자 등록을 하고 10월에는
특허도 출원했다. 사업계획서를 들고 가 서울시가 운영하는 강북청년창업센터에서 사무실도 무상으로 임차했다. 마침내 지난해 12월 아이폰 앱스토어에
‘포닝’ 앱을 올렸고 올 1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때맞춰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행한 소셜커머스를 이용해본 업주들이
‘포닝’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동구매 반값할인’ 모델의 소셜커머스 열풍이 거셌지만 100개 이상 업체가 난립하면서
‘묻지마 판매’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도 늘고 있는 상황이었다. 홍보효과를 기대해 높은 할인율과 수수료를 감수하며 쿠폰을 발행한 업체들도 재방문
비율이 높지 않아 실망하고 있었다. 반면 ‘포닝’은 획일적인 반값 할인이 아니라 업주가 발행수량, 유효시간, 할인율(최저 20%
이상)을 자유롭게 정해 원하는 시간에 즉시 모바일 쿠폰을 발행할 수 있게 해준다. 또 기존 소셜커머스가 반값 할인에 더해 수수료까지 약 70%의
가격을 업주가 부담해야 했지만 ‘포닝’은 발행수수료가 전혀 없는 것도 특징. 한 대표는 “앞으로 이용자가 늘어나면 메뉴 상단 프리미엄 서비스를
대상으로 광고비를 받아 수익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Freemium’이라 불리는 Free(무료)+Premium(프리미엄) 모델로
검색사이트 ‘구글’이 광고도 없이 무료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프리미엄 광고로 수익을 올리는 식이다.‘포닝’ 앱은 현재 1만 명
이상이 다운로드했으며 홍익대 신촌 등을 중심으로 40여 개 업체가 쿠폰을 발행하고 있다. 창업자금 4000만 원으로 시작한 트램스의 직원은 현재
창업자 3명과 개발자 2명, 웹디자이너 1명 등 6명. 포닝에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과 협상 중이라고 한다.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한 씨의
꿈은 작지 않다.“올해 스마트폰 이용 인구 중 400만 명은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키우겠습니다. 기존 소셜커머스는 외국에서
유행하는 모델을 국내에 도입한 것이지만 우리는 스스로 개발한 비즈니스모델로 중국 일본 등 해외까지 진출할 계획입니다.”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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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도 위메프와 손잡고 소셜 커머스 합류

  ‘파격적 반값할인 공동구매’로 자영업 및 유통업계에 새 바람을 몰고 온 소셜 커머스 업체들이 유통 대기업과 손잡고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 대표적 소셜 커머스 업체인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는 롯데그룹의 통합멤버십 서비스인 롯데멤버스와 소셜 커머스 서비스를 확대, 강화하기 위해 상호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위메프를 운영하는 ㈜나무인터넷과 롯데멤버스를 운영하는 롯데카드는 이번 MOU를 통해  상품 공급 및 서비스 운영, 회원 유치 및 판촉 마케팅 등에서 포괄적으로 제휴하기로 했다. 위메프는 사이트 안에 롯데멤버스 브랜드관을 별도 운영하며 롯데멤버스 홈페이지안의 소셜 쇼핑 서비스도 위메프가 위탁 운영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또한 소셜 커머스 업계 첫 제휴 신용카드인 ‘위메이크프라이스-롯데포인트플러스카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기존 롯데카드의 롯데백화점 및 롯데닷컴 5% 할인에 더해 위메프 상품 구입 시 사용 실적에 따라 최대 50%까지 추가 할인해줄 방침.

  나무인터넷 조맹섭 팀장은 “국내 대표유통 기업인 롯데와의 제휴는 소셜 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난해 700억 원이었던 국내 소셜 커머스 시장 규모가 올해는 5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신세계백화점이 신세계몰의 소셜 커머스 서비스인 ‘해피바이러스’를 통해 백화점 인기상품 6종을 50~60% 할인 판매하는 등 기존 유통 대기업들도 소셜 커머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온라인담당 임효묵 상무는 “소셜 커머스를 통해 소비자는 신뢰도 높은 백화점 상품을 반값이하로 할인해 살 수 있고 각 브랜드들은 소비자 니즈(Needs)를 빠르게 파악하고 홍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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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몬스터 창업7개월만에 매출 200억 원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가 창업 7개월 만에 누적 매출 200억 원을 달성했다.

  올 5월 창업한 티켓몬스터는 24일 누적 매출 20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11월 16일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한 이후 38일만에 다시 100억 원의 추가매출을 올린 것으로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소셜커머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전자상거래의 일종으로 주로 특정일에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동구매 형식으로 정가의 절반 이하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사업이다. 국내에서는 올해 티켓몬스터를 필두로 200여개 업체가 난립하고 있다.

  티켓몬스터는 회원수도 매주 평균 8200명 꼴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11월 중순 30만 명을 돌파한 뒤 24일 현재 50만 명으로 늘어났다. 전국 13개 서비스 지역도 연말까지 15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티몬의 신현성 대표는 “전국적으로 견고한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제공하여 만족도를 제고하는 질적인 성장도 함께 이룰 수 있어서 기쁘다”며 “2011년에는 소셜커머스 기반을 더욱 확대하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을 통해 전국 50개 이상의 지역화 서비스를 확고히 하고, 매출 2,000억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실리지
못한 기사> 에는 지면사정상 실리지 못한 제 기사를 올리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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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는 기차도 안 다니는 나라

독자들께서는 즐거운 성탄절을 보내셨는지?

 

한국에서 들려온 소식에 따르면 올 성탄절도 어김없이 모텔요금 수십만원에 우유 한 병이 1만원 등, 어처구니 없는 바가지 요금이 기승을 부렸다는데,

 

왜 한국의 청춘 남녀들은 하고 많은 날 중 성스러운 크리스마스 이브날 왜 그 비싼 돈을 내며 모텔에 그렇게 가려고 하는지 과문한 필자로는 잘 이해할 수가 없다.

 

이 곳 영국의 크리스마스 풍경은 사뭇 다른 것 같다.

 

크리스마스 전날까지만 해도 선물과 연말 세일을 앞두고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로 활기 넘치다가

크리스마스 당일이면 모든 상업적 활동이 말 그대로 ‘올-스톱’ 중단된다.

 

학교 관공서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수퍼, 백화점, 레스토랑 등이 모두 문을 닫는다. 수퍼는 대부분 25, 26일 문을 닫는데 때문에 최소한 이 기간동의 식량은 미리 사놓아야 낭패를 면한다.

 

뿐만 아니다. 모든 대중 교통수단(버스, 전철) 등이 전혀 운행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도시 전체가 얼어 붙어버린 것 같다.

 

사실 문 여는 곳이 없기 때문에 갈 곳도 없지만 어딜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다. 일부 택시가 다니긴 하지만 그러지 않아도 비싼 택시가 이날은 두배, 세 배 부르는게 값이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날은 기차마저 다니지 않는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전혀 기차가 운행하지 않고, 다음날인 복싱데이(12월 26일)에도 거의 운행을 하지 않는데 영국인들은 이를 대부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필자도 처음에는 ‘유럽이 다 그러나 보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보다.

 

영국일간지 ‘가디언’은 최근호에서 ‘왜 영국만 크리스마스에 기차가 다니지 않느냐’는 기사를 실었다.

 

이에 따르면 1948년 이후 크리스마스날 기차 운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가 1964년을 마지막으로 크리스마스 기차 운행은 멈췄다. 이어서 런던 지하철은 1979년까지 운행하다 이후 운행을 중단했다. 또한 존 메이저 총리 재임시절인 1993~97년 진행된 철도 민영화는 크리스마스 운행 중단을 더욱 확고화했다. 민영 열차회사들은 이익이 나지 않는 구간과 시간대의 운행을 줄이는데 관심이 있을 뿐이었다. 그들은 크리스마스 기간을 ‘수리’하는데 쓰곤 했다.

 

그런데 도버해엽을 건너 유럽대륙으로 넘어가면 사정은 완전히 달라진다.

 

대부분 유럽 나라들이 크리스마스 중에도 정상적으로 기차가 쌩쌩 달린다.

 

‘가디언’은 “독일같으면 예정됐던 기차가 하나만 중단되도 전국적으로 난리가 날 것”이라며 “영국에 크리스마스가 없는 이유는 대중들이 다른 유럽국가들과 달리 그것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라고 결론지었다.

 

사실, 많은 외국인들이 영국에 처음와서 형편없는 대중 교통 서비스와 은행 등 공공 서비스에 놀라게 된다. 이곳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 큰 소리 치는 ‘갑’이고 돈 내고 서비스를 사는 사람들이 그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을’인 경우가 허다한데 더욱 놀라운 것은 영국인들 대부분은 그런 불편함과 우리가 볼 때는 분명 ‘부당한’ 대우를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한번 런던 시내버스에서 황당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버스가 한참 가다가 도중에 멈춰버렸다. 이곳에서는 버스도 자주 고장이 나고 전철, 기차도 연착이 심해서 그런가보다 했더니 버스기사가 뭐라고 큰 소리로 떠든다. 가만 들어봤더니 정차 벨을 누군가 눌렀는데 정거장에서 내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었다. 그것때문에 버스기사가 열받아서 아예 버스를 세워버린 것이다. 그러고 버스는 그렇게 10분여를 그냥 서 있었다.

 

그런데 버스안 사람들도 어처구니 없어 할 뿐 누구도 버스기사에게 ‘감히’ 왜 안 가냐고 항의를 직접 하지 않았다.

 

몇몇이 ‘컴온, 렛츠고’라고 외치긴 했지만 그게 다였을 뿐 대부분 그냥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게 무슨 한가한 버스에서 누가 계속 장난을 친것도 아니고 버스는 거의 만원에 승객도 1, 2층 한 50여명은 타고 있었고 정거장마다 대부분 내리는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버스 벨이야 누군가 실수로 누를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 한번 버스벨이 울려서 뒷문을 열었는데 내리는 사람이 없다고 기분 나쁘다고 버스 기사가 버스를 세워버린 것이다. 50여명의 바쁜 승객을 볼모로 세워놓고.

 

한 5분쯤 지나자 못견딘 승객 한 두명이 그냥 내려서 걸어나갔다. “이제 승객이 내렸으니까 어서 갑시다” 누가 외쳐도 버스 기사는 그냥 자기 자리에 앉아서 씩씩  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도 한 5분이 더 지나서야 버스기사가 아직도 성이 덜 풀린 표정으로 시동을 걸고 버스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비슷한 예를 심심찮게 접할 수 있는 곳이 영국이다.

 

영국 사람들은 ’70년을 살면 그중 10년은 줄을 서는데 보낼 것’이란 말이 있다.

비효율적인 영국의 의료 시스템을 빗대 ‘미국에서는 돈 없어서 죽고 영국에서는 기다리다 죽는다’라는 말도 있다.

 

그러고 보면 영국인들의 ‘인내심’만은 배워도 나쁘지 않을 듯 싶은데 물론 그들의 일처리가 느린게 더 ‘여유롭기’ 때문인 것도 분명 있다.

 

하지만 자신들이 일을 잘못해놓고 결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은 은행이나 전화회사 직원들이나 그 간단한 번호표도 없이 은행 직원 한명 보려면 30분이고 한 시간이고 ‘서서’ 기달려야 하는 영국사람들을 보면

 

‘불평없이 무한정 기다리는’ 전통도 좋지만 그들도 이제는 다른 나라로부터 배울 것은 좀 배워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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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의 개종이 중요한 이유

영국에서는 최근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개종 소식이 화제다.

 

블레어 전 총리는 영국성공회에서 가톨릭으로 개종을 했다는 소식이 22일 전해지면서 영국 언론에서는 ‘블레어의 개종’에 대한 논란이 들끓고 있는 것.

 

더불어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일요일 미사에 참가하는 영국의 가톨릭교도 수가 일요 예배에 참석하는 영국 국교(國敎)인 성공회 신도 수를 앞질렀다”고 보도해 종교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사실 영국인들 대부분은 종교에 큰 관심이 없는 편이다.

 

‘이기적 유전자’로 유명한 영국 출신의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지난해 ‘The God Delusion’(신이라는 망상, 한국어 번역제목: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에서 과학적으로 그의 ‘무신론’ 신앙을 설파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는데.

 

도킨스는 이 책에서 “현재 미국에서 무신론자의 지위는 50년 전 동성애자의 처지와 다를 바 없다”며 미국의 기독교 근본주의를 비판하면서 “반면 영국은 오랜 기간 처참할 정도로 가톨릭과 개신교 간의 종교 전쟁에 시달린 역사의 교훈에서인지 종교에 더 관용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헨리 8세(1491~1547)가 캐서린 왕비와 이혼하려고 교황에 반발하면서 시작된 성공회의 역사를 봐도 ‘근본주의’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성공회는 분명 교황의 통치를 부정하는 개신교에 속하지만 66권 성서 외에 외경을 인정하고 가톨릭의 성사를 인정할 정도로 교리가 가톨릭에 가깝다. 때문에 가톨릭에서도 다른 개신교와 달리 ‘성공회의 세례’를 인정한다.

 

사실 성공회 예배에 가보면 거의 천주교 미사와 차이가 없을 정도로 형식도 비슷하다.

 

하지만 이렇게 얼마 안돼 보이는 차이가 영국 역사에서는 무척이나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차이 즉 ‘프로테스탄트’냐 ‘가톨릭’이냐를 놓고 수백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했고 가깝게는 여전히 완전히 해결이 안 되고 있는 북아일랜드 독립문제도 이 신구교간의 갈등에서 비롯된다.

 

1534년 헨리 8세가 교황청에서 독립해 성공회를 만든 이래 국가 고위직은 성공회 신자로 제한됐고 1829년 국왕 섭정 대법관을 제외한 자리는 다른 종교 신자에도 개방됐지만 지금까지 성공회 신자가 아

닌 총리는 한 사람도 없었다.

 

24일자 ‘더 타임스’는 윌리엄 리스-모그의 칼럼에서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가톨릭 총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영국에서 토니블레어의 개종은 그의 개인과 가족에게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타임스는 ‘헌법 개정’의 필요성까지 제기했다.

 

불문헌법 국가인 영국은 따로 헌법이 있지 않고 국가 중요 기관들에 관한 법, 관습법, 판례 등이 헌법 역할을 하는데 영국의 ‘왕위계승법’은 ‘영국은 프로테스탄트 왕국’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때문에 왕족은 가톨릭교도와 결혼을 하면 왕위 계승을 포기해야했다.

 

문제는 왕위계승법을 건드리는 것은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가톨릭이라는 이유로 왕위를 계승할 수 없다’는 왕위계승법을 바꾸면 왕위 계승에서 아들에게 우선권을 주는 ‘남녀차별조항’도 개정 필요성이 나올 것이다.

 

또한 헌법상 여왕을 국가원수로 두고 여전히 군주 국가로 남아있는 호주 등 영연방 국가들에 미치는 영향도 지대하다.

 

당장 스코틀랜드의 독립 요구도 나올 수 있고, 캐나다의 경우 퀘벡 분리주의자들의 문제와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타임스’는 하지만 결국 ‘시대에 맞지 않는 왕위계승법은 개정되어야 하며, 그들이 원한다면 스코틀랜드도 독립해야 하고 호주 등 영연방 국가들도 공화국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레어의 개종은 가톨릭계에서도 논쟁이 되고 있다.

 

25일 ‘데일리 메일’의 칼럼니스트 멜라니 맥도나는 “가톨릭교도로서 블레어의 개종을 환영한다”면서도 “그는 개종하기 전에 블레어는 재임기간 중 인간배아세포 연구를 허용, 안락사 허용, 낙태 찬성, 동성애 부부 입양 등 가톨릭 교리에 어긋나는 수많은 정책을 펼친 것에 대해 고해성사부터 해야할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비록 공식 개종은 이제야 했지만 블레어는 오랜 기간동안 가톨릭 신자인 부인과 4자녀와 함께 가톨릭 미사에 참가하는 2중 생활을 해왔는데.

 

이미 그가 총리가 되기 1년 전인 1996년 당시 영국 가톨릭 수장이던 바실 흄 추기경은 블레어의 반 가톨릭 정책에 반발해 그에게 성당에 나오지 말라고 편지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 11년이 지난 지금,

 

영국의 가톨릭교회는 코막 머피 오코너 추기경의 그의 개종을 위해 ‘개인 미사’까지 열어줬으며 바티칸 대변인은 “이처럼 권위 있는 인물이 가톨릭에 오는 것은 기쁨이며 존경스러운 일”이라고 두 손을 들며 환영하고 있으니

 

참 알다가도 모르겠는 게 종교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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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성탄절이 어느새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이곳 런던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가득하다. 시내 거리와 건물은 아름다운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으로 빛나며 곳곳에서 캐럴이 흘러나온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캐럴이라는 빙 크로스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화이트크리스마스.

 

 런던의 겨울은 매서운 바람으로 결코 따뜻하지는 않지만 눈 안 내리기로 악명이 높다. 비는 많이 오지만 눈다운 눈은 거의 보기 어렵다.

 

 영국기상청에 따르면 런던은 지난 100년간 단 10번의 화이트크리스마스를 기록했다. 그나마 이 화이트크리스마스도 ’1cm이상 눈이 쌓인다‘ 이런 것도 아니고 크리스마스 날 24시간 동안 눈송이가 단 하나라도 내리면(the single snowflake test) 화이트크리스마스로 쳐서 그렇다.

 그러나 지난주부터 강추위가 몰아닥치자 런더너들의 화이트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어떻게 기대가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을까.

 

 영국이 자랑이라고 내세우는 것은 많지만 도박에 대한 애정과 열정도 남다르다. 매주말이면 동네마다 경마, 축구 등에 돈을 거는 ‘배팅 업소’들은 도박사들로 넘쳐난다.

 

 그렇군. 도박사들이 ‘화이트크리스마스’에 얼마나 배팅하는지 보면 영국 사람들의 이에 대한 기대를 가늠해볼 수 있을 터.

 

 ‘가디언’지에 따르면 이주 초 조사 결과 글라스고와 맨체스터는 화이트크리스마스 배당률이 4대 1, 런던은 6 대 1이었다. 즉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는데 1만원을 걸었다면 6만원을 받는 것이다. 수학적 확률 10분의 1보다 훨씬 높은 배당률이다.

 

 하지만 도박사들의 기대와 달리 기상청 조사에 따르면 12월 날씨가 얼마나 추운지와 화이트크리스마스간의 상관관계는 거의 없다고 한다.

 

 또 확률이 10분의 1이라고 해서 매 10년마다 내리는 것도 아니다. 1976년부터 1996년까지 20년간 화이트크리스마스가 없기도 했다.

 

 물론 영국 북부지방에서는 런던보다는 눈 보기가 싶다. 버밍엄의 도박사들은 1940년 이후 9번 ‘화이트크리스마스’로 돈을 타갔다.

 

 배팅 대상 15개 도시 중 가장 화이트크리스마스가 성공했던 곳은 1942년 이래 15번 화이트크리스마스가 있었던 애버딘. 물론 이러한 확률은 배당률에도 반영이 된다. 애버딘의 올해 배당률은 3대 1이었다.

 

 그렇다면 서울은 어떨까.

 

 ‘화이트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만큼은 서울도 결코 뒤지지 않아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회사들이 ‘화이트크리스마스’ 경품을 내걸고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도 화이트크리스마스 보기가 결코 쉽지 않은데,

 

 서울에서 이전까지 성탄절에 눈이 내린 것은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42년 4.7㎝, 65년 0.1㎝, 67년 3.6㎝, 80년 1.8㎝, 85년 0.1㎝, 90년 2.1㎝, 2000년 1.8㎝, 2002년 1.2cm, 2005년 0.7cm 등 총 9차례였다.

 

  하지만 한국은 눈이 흩뿌리더라도 쌓이지 않으면 적설량을 기록하지 않기 때문에 런던보다는 좀 더 엄격한 기준이긴 하다.   가장 최근 화이트크리스마스였던 2005년  한 가전 회사는 ‘적설량과 상관없이 성탄절에 눈이 내리면 경품을 준다는 ‘날씨 마케팅’을 벌여 42 인치 PDP TV, 양문형 냉장고, 드럼세탁기, 김치냉장고, 에어컨, 홈씨어터 등의 선물보따리를 풀어놓기도 했다.

 

  안타까운 것은 지구 온난화로 그렇지 않아도 드문 화이트크리스마스 보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것. 올해는 과연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볼 수 있을까.

 

추신> 정말로 화이트크리스마스를 꼭 보고 싶다면 캐나다로 여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듯.

 

캐나다 기상청은 각 도시들의 ‘화이트크리스마스’ 확률을 지난 수십 년간 통계 결과를 토대로 조사해 발표했는데

http://www.msc-smc.ec.gc.ca/media/xmas/prob_e.html

 

퀘벡시티, 화이트호스, 옐로나이프 등 상당수 도시들은 ‘화이트크리스마스’ 확률이 100%였다. 그것도 2cm 이상 눈이 쌓인 말 그대로 눈다운 눈을 볼 확률이니 캐나다가 ‘눈’ 하나는 정말 확실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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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금지'만이 해답인가(2/2)

3. 성 노동자의 이동- 인신매매 및 성 노동자 이주

 

 (필자 주: 영어 trafficking은 한국어로 흔히 ‘인신매매’로 번역되는데, 영어에서는 경제적인 이익을 위해 강압, 강박, 협방, 사기 등을 통해  인간의 신체를 착취하는 행위를 뜻하는 좀 더 ‘일반적’인 의미로 쓰인다. 그래서 불완전하지만 원어대로 트래피킹으로 표기하는 것이 좀 더 적확할 듯 하다.)   반트래피킹 캠페인은 흔히 각국 정부의 외국인 이주와 성매매 불법화와 흔히 연관된다. 여성은 ‘희생자’로 남성은 ‘폭력 주체’로 보는 이미지는 전통적인 이주 여성들의 ‘여성성’과 남성의 ‘남성성’을 재현한다. 결과적으로 반트래피킹 운동이 이주 노동자가 겪는 착취나 폭력을 완화하기보다는 오히려 강화하는 듯 하다. 이주 여성을 ‘트래피킹의 피해자’로 보고 외국인 남성은 ‘트래피킹 주도자’로 보는 시각은 이런 착취를 불러일으키는 물적 토대를 분석하는 것으로 대체돼야 한다.     영국 정치인들은 올해 ‘진실은 섹시하지 않다(The Truth Isn’t Sexy)’라는 반트래피킹 운동을 시작했다. 트래피킹을 현대판 노예매매로 정의하는 것은 일반적이고. 반트래피킹 캠페인은 이런 시각을 강조한다. ‘진실은 섹시하지 않다’ 캠페인도 이러한 일반적 시각을 담은 포스터와 광고물들을 배포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의 이주 성매매 종사자들의 다수는 이러한 불법 트래피킹과는 상관이 없다.

  O’Connell Davidson은 ‘서유럽에서 성매매를 하는 동유럽,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 여성들의 대부분은 서유럽으로 이주하길 원한 여성’이라고 말한다. 즉 대부분은 강제로 이주된 것이 아니라 이주를 하기 위해서 ‘성매매’를 택한 것이다.

  Augustin은 “분명 폭력과 강간 등으로 고통 받는 성매매 종사자들이 있다. 하지만 그런 ‘일부’ ‘피해자’가 있는 것과 성매매 종사자 모두를 ‘피해자’로 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성매매 종사자를 ‘피해자’로 보는 시각은 그들이 아직 덜 성숙하고, 스스로 말하고 판단할 능력이 없으며 따라서 자기 직업, 자기 삶을 선택할 수 없는 것으로 보는 것과 같다”고 지적한다.

  ‘진실은 섹시하지 않다’ 캠페인에서 트래피킹의 피해자는 주로 능력 없고 수동적인 젊은 여성으로 보여주고 또한 ‘트래피킹의 피해자’를 성매매 피해자와 동일시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처럼 ‘성매매’를 표준화하고 정형화하는 포스터와 광고물들은 ‘여성의 육체와 성적 관계뿐 아니라 그 육체를 바라보는 남성의 시선을 도식화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성매매를 여성이 강압당해 행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에서는 섹스산업에 자발적으로 종사하는 여성, 남성, 트렌스섹슈얼 들의 노동 조건이나 환경, 또 그와 관련된 폭력 등에 대해 검토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 캠페인에서 표현된 트래피킹 가해자와 피해자는 항상 비영국의 외국인이다. 이러한 캠페인은 영국인들에게 ‘우리는 선택할 수 있고, 우리는 말할 수 있고, 우리는 현대판 노예제도를 용인하거나 방지할 수 있는’ 반면 외국인은 ‘타자(Others)’(범죄인이건 피해자건)화 해 ‘우리 영국인’들이 그들을 구조해야 한다는 시각을 반영한다.

  Agustin은 “여성 이주자들도 남성과 똑같은 이유로 고국을 떠나 이주를 하고 일을 하는데 여성은 이처럼 억압되고 강요되고 착취되는 존재로 보여주는 것이 놀랍다”고 주장한다. Agustin은 이는 ‘여성은 전통적인 ’가정‘의 수호자이며 여성의 이주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따라서 폭력, 희생자, 조직범죄 시각으로 트래피킹을 보는 시각에서 이주 노동자의 노동관계로 관점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이주노동자를 억압하는 노동정책을 당연시할 것이 아니라 이주 노동자 노동 시장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환경에서 이들의 착취가 이뤄지는지를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

 

  이상이 까미유의 강의 내용이었다.

 

  이어진 질의응답시간에 필자는 까미유에게 ‘한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성매매 불법화‘가 해답이 아니라는 것에는 나도 동의한다. 그리고 성산업 종사자를 노동자로 인정하자는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성매매 문제의 해답이 될 수 있을까. 그들의 노동조건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성산업이 활성화돼야 할 텐데 그렇다면 과연 ’성매매를 양성화하고 활성화하는 것이 이 많은 성매매 관련 문제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그는 “성매매를 상품과 노동으로 본다고 해서 그 산업을 촉진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성매매 문제는 성매매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전체 사회와 경제 산업 구조를 봐야 한다. 영국의 성 노동자의 대부분은 이주자이다. 이들 이주자, 특히 이주 노동 여성들은 성노동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대부분 값싼 가사 노동에 종사하고 있다.

  성매매를 어떻게 보는 가는 개인마다 달라지겠지만 중요한 것은 좀 더 ‘공정한 노동 조건’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여러 가지 접근 방법이 있다.   성매매를 불법화하고 그들을 단속하고 추방하거나, 아니면 그들을 교화해 다른 대안을 찾도록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성산업 종사자들이 어리석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성노동자들은 자기 인생에 대해 이성적인 최선의 선택을 하고 있다고 본다. 왜냐면 그만한 수익을 주는 다른 직업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딱 떨어지는 해답이라 보이지는 않지만 요약하면 현실을 좀 더 제대로 보자는 말인 듯 하다.

 

  성매매를 불법화해서 문제가 해결된다면 좋겠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역사와 가까이는 바로 한국의 최근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성매매에 대한 도덕적인 단죄에 앞서 성매매가 존재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와 현재 그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권익을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성매매의 ‘불법화’가 아니라 ‘합법화’에 있다는 것이 까미유 및 많은 유럽 진보 학자들의 주장이다.

참고: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섹스 노동자에 관한 최신의 주목받고 있는 연구로 위 글에서도 언급되는 이탈리아 출신 학자이자 활동가인 Laura Agustin의 글을 추천한다.

  최근 ‘Sex at the Margins: Migration, Labour Markets and the Rescue Industry’라는 책이 나왔으며 상당수 그의 논문은 그의 홈페이지  http://www.nodo50.org/conexiones/Laura_Agustin/

 

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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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금지'만이 해답인가(1/2)

  한국에서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된 지도 어느덧 3년이 지났다.  과연 성매매특별법 시행 3년 동안 성매매가 근절됐을까. 아니면 적어도 상황이 나아졌을까.

  표면적으로는 특별법 시행 이후 전국의 집창촌 규모는 축소됐고 성매매가 범죄행위라는 사회적 인식은 확산된 듯 하다. 하지만 여전히 성매매는 우리 사회에서 광범위하고 공공연하게 행해지고 있다.  룸살롱, 여관 등 ‘클래식 성매매’부터 골목마다 침투된 노래방 도우미, 인터넷 원조교제, 조건만남 등 ‘뉴 미디어 활용 성매매’, 나아가 ‘대딸방’이니 무슨무슨 방이니 하는 온갖 ‘대안 성매매’가 활개 치며 ‘특별법’을 비웃고 있다.

 

  필자는 이번 학기 대학원에서 ‘Media, Ethnicity and Nation’이라는 선택과목을 듣고 있다. 민족성, 인종 문제, 제국주의 등에 대한 역사적, 철학적 분석과 미디어의 접근방법 등이  주제인데 성(sex, gender)과 계급 문제 및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다룬다.   마침 이번 주 강의 주제가 ‘섹스 여행과 섹스노동자 이주’(Sex tourism and sex work migration)였고 ‘국제섹스노동자연합(International Union of Sex Workers), www.iusw.org)에서 일하는 까미유 바바갈로(Camille Barbagallo)라는 여성이 특강을 했다.

 

  그의 강의 내용의 핵심은

 

 ‘성매매’도 다른 모든 노동과 마찬가지로 ‘성 서비스’를 판매하는 노동이고 따라서 직업으로 인정받아야 하며, ‘성매매 불법화’는 오히려 성매매 종사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등 부작용만 낳는다. 또한 최근 유럽 여성들이 아프리카 등지의 현지 남성들의 성을 사는 ‘섹스 투어’가 급속히 번지는 등 종전의 ‘여성은 성매매의 피해자’라는 성적 구분도 점점 무의미해지고 있다.

  물론 불법감금, 인신매매, 마약 등 성매매와 연관돼 발생하는 범죄는 단속되고 처벌돼야 하지만 모든 성매매 종사자가 그런 불법의 피해자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부분 경제적인 이유로 성매매라는 직업을 선택하고 있으며 그들의 인권과 노동 환경 신장을 위해서는 그들을 ‘피해자’로 만들 것이 아니라 성매매를 합법화 하고 ‘노동조합’ 등이 활성화 돼야 한다. 

 

  라는 내용이었다.

 

  성매매는 ‘파렴치한 범죄’이고 따라서 강력한 처벌로 단속해야 하고, 성매매 종사자는 ‘폭력적 비도덕적 동물적인’ 남성에 의한 ‘피해자’이기 때문에 ‘구조’해야 한다는 원리주의적 페미니즘이 주류(실제 시민들의 관념과는 별도로 적어도 법적, 제도적으로는)인 한국 사회 관점에서는 상당히 도발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우리의 ‘상식’과는 다르게 대부분의 유럽 선진국에서는 성매매가 합법화돼 있으며 성매매 종사자를 ‘노동자’로 보고 ‘노동조합’도 활성화돼 있다. 한국처럼 원천적으로 성매매를 금지하고 있는 선진국은 스웨덴 정도인데, 오히려 ‘스웨덴 모델’은 유럽의 진보 사회에서는 성매매 문제에 관한 ‘실패한 정책’으로 자주 인용되는 듯 하다.

  여하튼 동서고금 난제의 문제인 ‘성매매’에 관해 한국 독자들에게도 새롭고 상당히 통찰력 있는 접근법을 제공할 수 있을 듯 해 그의 강의 내용을 중심으로 관련 학자 주장 및 사례를 필자 나름대로 정리해 소개할까 한다. 이하 글에서 ‘나’는 강사 까미유 바바갈로를 뜻한다.

 

 1. 상품으로서의 ‘섹스’와 노동으로서의 ‘성 매매’

 

  성매매(매춘)에 대한 접근법은 다양하다.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도 자유주의적 페미니즘, 맑스주의 페미니즘, 급진적 페미니즘, 성 급진주의자 등에 따라 ‘자유계약/자발적 행위’, ‘종속적 노동’, ‘종속적 성’, ‘성적 다양주의’ 등 다양한 해석이 있다.

  나는 노아 자츠(Noah Zatz)는 맑스주의 페미니스트들이 ‘성매매를 노동으로 보지 않는 것’은 잘못됐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성매매를 노동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은 유럽 및 미국에서 1970년대부터 성매매 종사자의 인권 운동과 함께 일어났다. 페미니스트들이 성매매를 노동으로 인정하는 것을 거부하는 동안 성매매 노동자들은 노동 환경의 변화를 위해 애쓰기 전에 ‘일’자체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애써야 했다.

  맑스에 따르면 상품은 어떤 종류든 그 본질이 인간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으로 정의된다. 따라서 ‘성매매’를 ‘몸을 파는’ 것으로 보는 관점은 잘못됐다. 성을 샀다고 해서 구매자가 성 노동자의 몸을 소유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구매자가 사는 것은 판매자의 ‘몸’이 아니라 일정 시간동안 제공하는 ‘성적 서비스’이다.

 

  참고: 유럽 성노동자 선언(Sex Workers in Europe Manifesto, 2005)

http://www.sexworkeurope.org/site/index.php?option=com_content&task=view&id=24&Itemid=54

 

 2. 성 구매자의 이동 – 섹스 투어

 

  점점 많은 여성들이 유럽의 ‘섹스’를 사기 위해 여행을 떠나면서 ‘섹스 투어’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는 고정관념이 흔들리고 있다.  여성이 ‘성 구매자’가 되고 남성이 ‘성 노동자’가 되면서 기존의 ‘사회에서 남성이 쥐고 있는 헤게모니’로 성매매를 설명하던 기존 페미니즘 주장은 도전을 받고 있는 것.

  이처럼 ‘여성 섹스 투어’는 학계 및 대중문화 영역에 큰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데 일부 학자들은 이 문제를 ‘관광 산업(tourism) 연구’로 접근한다.

  이미 글로벌 산업이 된 관광 산업의 확장은 개발도상국의 실업, 빈곤 및 국제수지 적자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많이 거론된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나 세계은행 주도의 개발도상국 구조조정은 기존의 전통산업 영역의 임금은 줄고 실업률은 느는 등 이들 나라 대다수 사람들에게 오히려 경제적 피해를 주고 있다.   Cabezas는 이런 관점에서 관광산업 발전은 ‘자발적 선택’이 아니고 국제 자본의 구조와 관련됐다고 보는데 이처럼 서비스 영역, 특히 관광산업이 확장되면서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성매매도 확장되고 있다.

  ‘섹스 투어’의 고전관념은 늙은 백인이 개발도상국에서 여행해 자기 나라에서는 어렵거나 또는 그 가격으로 살수 없는 ‘성’을 사는 것이었고 기존 연구도 주로 이런 백인, 서양, 남성 이성애자에 초점을 맞춰왔다.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은 지속적으로 ‘섹스 관광’을 ‘현지 여성의 성적 서비스를 사는 여행’으로 규정해왔다.

  하지만 이처럼 섹스 관광객은 남성이고 판매자는 여성이라는 고정관념은 최근 20년의 사례를 연구해보면 급격히 해체되고 있다.   실제 도미니카 공화국의 남성 성 판매자를 인터뷰한 결과 1970~80년대 이들은 주로 ‘남성 여행자’에게 ‘성을 팔았지만 90년대 이후 여성 여행자에게 판매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

  여성을 ‘섹스 투어’의 주체로 포함시킨다는 것이성매매 문제에서 ‘탈 젠더’(degender)나 성역할이 무의미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성매매에서 젠더가 어떤 역할을 하는 지 이해하려는 시도이다.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이 성매매를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으로 환원하는 것은 섹슈앨러티(sexuality)와 젠더(gender)에 대한 원리주의만 낳는다. 즉 ‘남성은 어떻고’, ‘여성은 어떻다’는 원리 주의적 접근은 성 노동자에 대한 계속된 불명예와 차별만 낳을 뿐이다.

 

  참고 영화

로렌트 칸텟(Laurent Cantet) 감독의 ‘남쪽을 향하여 Heading South’(2005)

 - 1970년대 3명의 북미 여성 관광객의 아이티를 여행해 현지 젊은 남성의 성을 사는 이야기.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려 여성 관광객의 성매매 동기와 아이티의 역사, 아이티 원주민 흑인 젊은 남성이 어떻게 성매매에 ‘이용’ 되는지를 보여주며 큰 논란을 불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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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08, 잉글랜드 탈락은 '거시기' 때문?

 ‘오 나의 조국 크로아티아. 내 ‘거시기’는 산(山)만하다구요!’

 

  21일 저녁 런던 홈에서 크로아티아에 2-3으로 패하면서 유로2008 본선 진출이 물건너간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

  어이없는 본선 진출 실패에도 ‘사퇴는 없다’며 버티던 스티브 맥클라렌 감독은 바로 다음날 열린 FA(잉글랜드 축구협회, 축구협회가 처음 만들어진 축구 종주국답게 잉글랜드는  FA앞에 아무 수식어도 붙이지 않는다. 그냥 ‘축구협회’가 자기네들의 고유명사다) 비상이사회에 단 29분 만에 ‘해임’이 결정됐다.

  영국신문들은 연일 ‘맥클라렌 호의 문제점’, ‘맥클라렌은 떠나며 250만 파운드(약 48억원)의 연봉을 챙겼지만 유로2008 본선진출 실패로 영국 경제는 20억 파운드(약 3조85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제 우리는 누굴 응원해야 하나’ 등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이기면 온갖 찬사를 다 써서 띄워주다가도 지면 바로 ‘역적’으로 만들어주는 ‘냄비 스포츠 저널리즘’은 영국이 한국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

 

  이 와중에 ‘잉글랜드는 왜 졌나’에 대한 색다른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 무료일간지 ‘메트로’는 23일 3면에 ‘도발적 노래가 잉글랜드를 침몰시켰다’라고 보도했다.

  경기 시작 전 크로아티아 국가를 부른 영국 오페라 가수 토니헨리가 실수를 해 잉글랜드가 졌다는 것.

 

  헨리는 크로아티아 국가 중 ‘Mila kuda si planina’(사랑하는 조국이여 우리가 당신의 산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You know my dear how we love your mountains)라는 부분을 ’Mila kura si planina’(내 ‘거시기’는 산이다, My dear, my penis is a mountain)라고 잘못 불렀다. 

 

  단 하나의 자음(子音)의 차이로 전혀 엉뚱한 뜻이 돼버렸고 적지에서 비장하게 국가를 따라 부르던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심지어 선수들 손잡고 같이 입장한 어린이 볼보이마저 낄낄거렸다.

 

  크로아티아 팬들은 “헨리의 실수로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릴랙스됐고 그래서 이길 수 있었다”며 “그를 크로아티아의 공식 가수로 고용해 유로2008 본선에서도 국가를 부르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막상 엉뚱한 가사로 노래를 불러 ‘이적(利敵) 행위’를 한 헨리는 “이 노래 이후 크로아티아 팬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고 유로2008에서 크로아티아랑 한 팀이 된 것처럼 느끼고 있다”고.

 

 

PS> 헨리의 실수가 못내 아쉬운지 ‘메트로’ 신문은 인터넷 홈페이지

 

http://www.metro.co.uk/news/article.html?in_article_id=76724&in_page_id=34

 

 

에서는 아예 기사 제목을‘Penis error sank sorry England’ 라고 달아놓았다. 더욱 가관인 것은 토니 헨리 사진 밑의 사진설명.

 

‘Tony Henry gets his mouth round the intricacies of Croat before the match on Wednesday.

 His penis is a mountain, you know.’

 

(굳이 번역을 하기가 민망하다. ^^)

 

다음은 사이트 캡쳐

 

 

 

 

 

 

물론 지면에서까지 이렇게 노골적인 제목을 달지는 않았다. 다음은 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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