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현 칸타빌레] 왜 시즌2를 만들어가지고…일드 ‘리갈하이 2′가 실패한 이유

[노지현 칸타빌레] 왜 시즌2를 만들어가지고…일드 ‘리갈하이 2′가 실패한 이유

 

 

 

 

안녕하세요. 일본드라마를 보시는 분 중에 ‘코믹한 일드 좀 추천해주세요’라고 하면, 꼭 10에 9은 ‘리갈하이(Legal High)’를 추천받은 적이 많았을 겁니다. 2012년에 나온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매우 낯섭니다.

 

 

코미카도 켄스케라는 변호사는 “돈이 곧 정의다. 돈만 내면 다 승소시

켜 드립니다”를 내겁니다. 인권변호사는 커녕, 저런 사람이 이기면 안될 것 같은 소송까지 쫙쫙 이기게 해드립니다. 돈만 많이 내면 말이죠.

(한국 청순미인에 수지가 있다면, 제 눈에는 수지만큼 예쁜) 아라가키 유이가 남자주인공에 맞서, 실력은 좀 엄벙덤벙하지만 마음의 정의감은 불타오르는 신출내기 여변호사로 나옵니다.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다 재밌고, 짜임새도 있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리갈하이’에 열광했던 건, 일드 특유의 ‘교훈 주며 훈훈하게 끝내기’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항상 통쾌하게 이기기는 하는데, 사람을 풀어서 치졸한 정보를 찾아내 이용한다던지, 착하게 보였던 상대방(피해자)이 알고보니, 또 절대적인 선(善)은 아니었다던지 하는 방식으로.. 우리를 헷갈리게 만듭니다. ‘뭐지? 이건?’하는 찝찝함과 함께요.

정치인 뇌물수수 관련 사건을 맡은 남주인공은 이런 말을 합니다.

 

“돈과 권력은 표리일체. 돈을 모은 자가 힘을 얻는 거야. 왜그런지 알아? 사람은 돈이 있는 곳에 모이기 때문이야. 하지만 이 나라에서 돈을 모으는 자는 악으로 분류되지. 정작 자신들은 돈을 추구하면서 말이야. 이런 어리석은 백성들에게 아첨하는 정치가가 깨끗한 정치를 표방하고 어리석은 백성이 다시 그걸 지지하지. 그 결과 아무것도 못하는 정치가들만 늘고, 힘이 있는 정치가들은 검찰들에 의해 말살되지. 그리고 일본의 정치가들은 멀었다며, 국민들이 모두 슬퍼하는 거야.”

 

 

 

‘리갈하이’의 성공 이후, 스페셜 드라마까지 만들며 성공했지만, 제작진과 남주인공(사카이 마사토)의 과욕은 지나쳤던 것 같습니다.
2013년 나온 ‘리갈하이 시즌2′는 포멧은 비슷해지면서, 잘생긴 남자 배우도 조연으로 하나 더 끼워넣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합니다. 이 잘생긴 남자가 알고보니 못된 역, 그리고 원래 ‘치졸하며 따발총같이 못된 이야기를 쏘아붙이지만 개그감이 충만한’ 주인공 변호사가 너무… 착해집니다. 그리고 일드 특유의 ‘인생이란…..’ 식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자꾸 하려고 합니다.
(가르치는 드라마는 많다고..!)

 

김명민이 연기했던 강마에가 갑자기 너무 친절하고, 사근사근하다면…그건 더 이상 강마에가 아닌 이치죠…

 

한류가 위기라고 합니다. 기존의 패턴과 성공코드를 너무 고집해서는 아닐까요?
괴팍한 의사가 등장해 독설을 내뿜은 미국드라마 ‘하우스’처럼 애정씬 다이어트가 한국드라마에도 필요할 것 같아요~

About 노지현기자

동아일보 오피니언팀 노지현기자입니다. 점점 식어가긴 하는데, 가끔 활화산 같습니다.
카테고리 : 일본드라마이야기
태그 , ,

댓글(1) [노지현 칸타빌레] 왜 시즌2를 만들어가지고…일드 ‘리갈하이 2′가 실패한 이유

  1. 까페레인 says:

    리뷰 잘 읽었습니다.리갈 하이에 관심이 있어서 검색하는데 다른 일드 이야기들도 도움이 많이 되네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