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6 출시?

르노 삼성이 최근 뉴SM3로 준중형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름만 놓고 보면 SM3는 구형 SM3의 계보를 잇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SM3의 경우 구형과 신형은 전혀 관련 없는 다른 자동차입니다.

 

뉴SM3는 프랑스 르노사의 ‘메간’을 한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개량해 내놓은 차량입니다. 구형 SM3는 일본 닛산의 ‘블루버드 실피(Sylphy)’라는
차를 기반으로 만들었습니다.

 

서로 다른 자동차로 국내에서 이미 지명도가 높은
‘SM3’라는 브랜드의 전통을 잇는 판단을 내린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SM3의 전통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다소 혼란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이름을 승계할 때는 ‘같은 급의, 업그레이드
된 다른 차’로 하는 게 보통인데, SM3의 경우 새 모델이 나왔는데도 구형 모델도
새로 나오고, 준중형이었던 구형이 소형이 되며 새로 나온 준중형차가 일부 수치에서
같은 회사의 중형차 보다 커져버린 것입니다.

 

 

무슨 얘기냐고요?

 

우선 르노 메간을 베이스로 한 뉴SM3의 크기를
보시죠. 차 길이가 4620mm 차폭은 1810mm입니다.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도
2700mm 입니다.

 

지금 팔리고 있는 SM5와 비교를 해보죠. SM5는
차 길이가 4905mm(SM3는 4620), 폭은 1787mm(SM3 1810), 앞 뒤 바퀴사이의 거리(축거)는
2775mm(SM3 2700)입니다.

 

 

차 길이만 빼고, 앞뒤 바퀴 사이 거리는 SM3가
작지만 차 폭은 SM3가 SM5보다 23mm 큽니다.

 

‘애걔, 겨우 2.3cm?’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자동차 수치에서 1, 2cm는 엄청난 차이를 가져옵니다. 길이로만 보면 2cm 이지만
이 2cm가 가져올 부피의 변화를 보면 ‘애걔’라고 말하기 힘듭니다.

 

길이는 중형, 폭은 준중형?

 

단순하게 따져보죠.

 

계산의 편의를 위해 자동차가 가로 4620, 세로
1810, 높이 1480mm의 육면체라고 가정하면, 이 육면체의 부피는 12,376,056,000㎣입니다.

 

여기서 차폭에 해당하는 ‘세로’값을 2cm 큰
1830으로 주면 부피는 12,512,808,000㎣이 나옵니다.

 

불과 2cm의 차이가 136,752,000㎣의 차이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특히 뉴 SM3는 부피의 차이를 대부분 차량 내부
공간으로 흡수해 (타보지는 않았지만 제 예상에) 문짝 두께가 비슷하다면 실내는 SM5보다 오히려 넓다는 느낌을
받을 것 같습니다. 내부 공간만 놓고 보면 SM5보다 한급 위인 ‘SM6′라고 해도 좋을
정도.

 

닛산의 블루버드로 만든 구형 SM3의 크기는 SM5,
뉴SM3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뉴SM3에 비해 길이는 110mm, 폭은 100mm, 높이는
40mm가 짧습니다.

 

 

‘소형차’로 분류되는 베르나 보다 길이는 230mm,
폭은 15mm 길지만 높이는 30mm 작습니다.

 

특히 실내공간의 크기를 결정하는 앞 뒤 바퀴
사이의 거리는 베르나 보다 35mm 길지만, 같은 ‘준중형’인 아반떼보다 115mm가
짧습니다.

 

실내 공간을 꾸밀 수 있는 길이가 부족하기 때문에
기존 SM3는 키 큰 성인이 뒷좌석에 타면 다리가 앞좌석 등받이에 닿을 정도로 좁습니다.
운전자에게 다리 쪼그리고 앉으라고 할 수 없을 테니 부족한 공간을 보충하기 위해
뒷좌석을 희생시켰겠죠.

 

그래서 그동안 ‘SM3를 준중형으로 봐야 하나,
소형차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는데 르노 삼성자동차는 꾸준히 ‘준중형’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커다란 SM3가 나오면서 르노 삼성은
자기모순에 빠졌습니다. 뉴SM3를 준중형이라고 규정했으니, 크기가 완전 차이 나는
구형 SM3는 준중형으로 부르기 힘들어진 것이죠.

 

그렇다고 이제 와서 ‘소형’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
구형 SM3 오너들은 뿔을 낼 겁니다.

 

“준중형이라고 팔아놓고 이제 와서 소형이라니
무슨 말이냐”고 항의할 소비자들이 있겠죠.

 

문제 해결방법은 간단합니다. 구형 SM3를 단종시키면
됩니다. 그러면 SM3는 ‘과거의 준중형’이고 뉴SM3는 ‘준중형의 새로운 기준’이라고
해 버리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구형 SM3를 찾는 소비자가 여전히 많다는 게 문제입니다.
차 사이즈가 크지 않아서 운전하기 편해 ‘내 몸 처럼’ 움직여주지만, 프라이드
베르나 보다는 큰, 아주 적절한 사이즈인 것입니다. 그래서 싱글이나 여성 운전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구형 SM3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갑자기 덩치가 커진 뉴SM3를 권하자니, 소비자들이 베르나나, 프라이드로 옮겨갈
걱정도 되겠죠.(돈 많은 어떤 분 말처럼, ‘그냥 돈 몇 천 더 해서 BMW 3시리즈 사거나’….)

 

그래서 결국 르노삼성은 ‘합리적인 준중형’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구형 SM3의 모델명을 ‘SM3 CE’ 바꿨습니다.

 

물론 옵션을 몇 개 추가하고 값 올리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CE는 ‘Classic Edition’의 약자라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Compact Edition’의 약자라는 오해받기 쉬운 상황.

 

SM3는 SM3인데 SM3는 아니고 SM3도 아닌 이 애매함.
그냥 구형 SM3는 일본차고, 뉴SM3는 프랑스 차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뉴SM3 실내. SM5 못지 않게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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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르노삼성, SM6 출시?”

  1. 운영자 2009-07-02 at 4:39 p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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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V 2009-07-08 at 1:41 p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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