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사해 인근 엔게디 키부츠. 마사다 유적지 부근이라 사막이지만 마을사람들은 50년 동안 푸른 오아시스 마을로 잘 가꿔놓았다.
편집력이 강한 이스라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두뇌형 국가를 보라
세계유일 유대인 공화국 이스라엘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서 ‘창조의 바다’란 주제로 전시관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달 말 이스라엘 방문 중에 만난 이갈 카스피 외교부 대변인은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내건 여수엑스포에 참가하는 이스라엘의 취지는 인간과 바다의 공존가치 추구이다. 지속가능한 자연 보존이 전제돼야 세상의 진보도 열려있다는 깨달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제 이스라엘은 지중해 홍해 사해를 활용한 첨단 해양국가로 도약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이한 한국과 이스라엘 양국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국가건설의 역사, 척박한 주변 환경을 헤치고 첨단 기술국가로 거듭난 공통점이 양국의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 수도 텔아비브에서 열린 이스라엘 전시관 설명회에서 야파 벤아리 여수박람회 이스라엘정부대표는 “이스라엘관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은 바다를 예술적 감성으로 체험하는 기회를 만끽하게 될 것”이라며 “바다를 학술적 이론으로 접근하지 않고 감성적 영감을 통해 느껴본 다음 자연스럽게 바다 보호의 필요성을 깨닫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작지만 강한 나라 이스라엘의 위기대처 방식에서 눈여겨볼만한 편집력 3가지를 골라본다.
◆ 물 부족 국가에서 강소국 그린랜드로
이스라엘은 전형적인 물 부족 국가다. 전 국토가 평균 200~500mm 미만이다. 북쪽 갈릴리호수 주변 일부만이 연강수량 1,000mm 정도. 이스라엘은 물 부족 국가중 유일하게 사막화가 진전되지 않고 역(逆)사막화 즉 자연녹지가 증가하는 국가다. 도시와 농촌 어느 곳을 가더라도 지표면에 물이 흘러내리는 파이프가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인체 곳곳에 퍼진 모세혈관처럼 전 국토를 덮은 물 공급 네트워크가 적기에 적당량의 물을 촉촉하게 뿌리고 있다.
도심의 공원 숲이나 가로수 화단은 사시사철 푸르다. 그 아래엔 물 공급 파이프가 뻗어있다. 황량한 사막지대에도 키부츠(집단농장)를 중심으로 푸른 마을을 조성, 점차 조림지역을 확산시켜나가는 국토개조전략이다. 한 방울마저 아끼는 최소의 물로 최적의 인공 조림사업을 펼쳐 숲 면적은 나날이 늘고 있다. 물이 부족한 절박함이 물 풍족 국가도 이룩하기 어려운 절대녹지 그린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있다. 이스라엘은 사막화에서 멀어지고 녹화로 다가서고 있다.
◆ 해수 담수화 기술로 국가의 젖줄 마련
이스라엘의 최대 수원지는 갈릴리 호수이지만 지구온난화와 지속적 가뭄 영향으로 수량이 감소해 지중해 해양 담수화 프로젝트로 일찍이 눈을 돌렸다. 만성적 물 부족 사태는 이스라엘로 하여금 세계최고 역삼투법 해수 담수화 플랜트 기술국으로 변신하게 했다. 역삼투법이란 물은 통과시키지만 염분은 투과시키지 않는 역삼투막에 바닷물을 가압하여 담수를 얻는 첨단 방식이다. 인공적 증발법에 비해 에너지소비가 적어 경제적이다.
현재 이스라엘은 식수의 50% 정도를 해수 담수화플랜트에서 취수하고 있는데 향후 80%까지 담수화율을 높이기로 했다. 지중해가 있는 이스라엘 서쪽 해안에 해양담수 플랜트 5곳이 가동 중이다. 바닷물을 식수와 생활용수로 저렴하게 확보하는 기술은 나라를 떠받치는 지속가능한 생존전략이다.
◆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두뇌형 국가
예루살렘 하이파 나사렛 베들레헴 등 주요 도시들 성경적 역사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항상 전 세계 관광객으로 넘쳐난다. 도심 거리 자체가 2천년~3천년 이상의 역사적 스토리텔링을 내뿜고 있다. 관광객이 몰리는 골고다 언덕 기념품 파는 골목은 수천 년 내내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흐르고 있는 셈이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 이집트 등 아랍권 국가에 둘러싸여 있다. 국방과 외교는 항상 긴장상태에 있다. 유전 등 천연자원이 부족해 인적자원 개발에 온 힘을 쏟아 기초과학 첨단IT 방위산업이 뛰어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를 다수 배출한 와이즈만 연구소는 자연과학분야 세계적 수준을 과시한다. 유유자적 휴가 떠나듯 휴식을 취할 수 없는 나라, 항상 세계를 향한 촉각을 열어두고 국가 생존력을 도모해야하는 이스라엘은 4대강국에 싸인 동북아 유일 분단국 한국에게 멀지만 꼭 주목해야할 스토리텔링 국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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