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릭 저널리즘으로 치닫는 온라인 뉴스
총체적 편집 실패로 파국으로 근접
한국 온라인뉴스 세상이 큰 일 났다. 온라인 뉴스저널리즘이 더 이상 손쓸 수 없을 정도로 황폐화되고 있다. 오직 ‘클릭 저널리즘’으로 치닫고 있다. <평창 모텔 욕실에 30대 남자 3명 들어가더니…>라는 뉴스 제목은 심히 선정적인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헤드라인이다. 하지만 뉴스를 클릭해보면 동반자살사건이었다.
<여배우 000 민낯사진, 결점 없는 피부로 초절정 미모 과시>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연예인이 SNS에 올린 셀카 사진 한 장을 놓고 동안미모를 과시한다며 누리꾼들의 반응까지 곁들여 일방적 홍보기사를 만들어 놓았다.
<송강호 아들, 알고 보니 축구 유망주>같은 시답잖은 연예인 사연도 뉴스가 되고 직장인 여가생활 기사 제목을 <수줍던 그녀의 남다른 ‘밤’…충격의 이중생활>로 달아놓기까지 한다. 단순명쾌한 압축미로 정곡을 찌르는 언어의 비유와 향기는 아예 없다. 오직 누리꾼의 클릭만을 노리는 꼼수제목만 판치고 있다.
온라인 뉴스박스 톱으로 올라온 <이상한 속옷 입는 아저씨들이…>. 제목만 보면 뭔가 야릇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클릭하는 순간, ‘낚였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다. 남성용 내의·화장품 업체들이 이른바 ‘꽃중년’을 타깃으로 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는 생활경제 기사다.
<새벽 2시, 서울 북창동 유흥업소 가보니>란 기사도 마찬가지다. 단번에 ‘유흥업소 잠입취재’ 로 상상하겠지만, 막상 기사를 열어보면 “고유가 대책으로 정부가 야간조명 단속을 시행한다고 했지만 주요 유흥가에는 정부시책에 아랑곳없이 외부 조명을 켠 채 영업하는 업소가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기사다. ‘제목 따로 내용 따로’ 편집 행태는 대형언론사 중소언론사를 막론하고 동일한 증상이다.
필자 주변 40대 한 네티즌은 “이제는 아예 신경을 껐다. 한국 온라인뉴스업계의 척박한 현실만 안타까울 뿐”라고 한다. 30대 네티즌은 아예 “쓰레기 저널리즘”이라고 타박한다. 20대는 “이렇게 까지 온라인 뉴스업체들이 스스로 품위를 떨어뜨리는 진짜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고 한다.
한국 온라인뉴스업체는 뉴스 콘텐츠를 직접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포털를 통해 공짜로 뿌리면서 페이지뷰에 따라 광고를 받는 수익모델에 갇혀있다. 언론 사이트의 경우 네이버 뉴스캐스트 의존도가 높아 방문자수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인 제목, 선정적인 제목으로 뉴스 헤드라인 편집을 하고 있다. 방문자가 많아 페이지뷰가 올라가면 온라인 광고 단가도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뉴스캐스트란 네이버 첫 화면에서 언론사 뉴스 사이트로 링크를 걸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기사를 클릭하면 언론사 사이트 페이지뷰가 높아지고 광고수익에도 영향을 미친다.
온라인 뉴스는 모니터를 바라보는 누리꾼 한 사람이 홀로 소비한다. 태블릿PC,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접하는 형태도 1인 소비다. 한곳에 모인 다중이 쳐다보는 극장 스크린이나 집안 거실에서 여럿이 보는 텔레비전과 전혀 다른 시청형태다. 네티즌은 어떤 뉴스에 주목하고 적극적으로 반응할까.
실시간으로 소비되는 인터넷 뉴스의 특성상 무겁고 딱딱한 뉴스보다 가볍고 말랑말랑한 읽을거리가 각광받는다. 장문의 뉴스는 거들떠보지 않는다. 요즘 400~500자 단신성 뉴스가 판을 치는 이유다. 기사 요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급조, 짜깁기 뉴스도 다수 발견된다. 공공적인 뉴스보다 사적이고 은밀한 뉴스가 눈길을 끈다.
사회적 담론을 다루는 진지한 뉴스는 주목 받지 못하고 감각적이고 개인의 프라이버시에 관련된 미주알고주알 뉴스가 인기를 얻는다. 읽고난 순간 사라져버리는 1회성 명멸 뉴스상품일 뿐이다. 온라인 상업 광고 몇 개만 클릭 하다보면 금방 음란물 사이트로 직결된다. 곳곳에 청소년에게 유해한 음란콘텐츠가 넘쳐난다.
품격을 잃은 제목, 기초적 디자인 개념 하나 없이 촘촘히 쌓아놓기만 한 레이아웃, 여성의 신체를 상품화한 저급한 사진, 기사가치가 의심되는 연예인 신변잡기 기사로 도배된 온라인 뉴스가 전 국민의 원성을 사고 있는 형국이다.
게다가 성형외과 비뇨기과 비만클리닉 등 눈살 찌푸리게 하는 상업 광고가 기사와 맞물려 시선을 괴롭히고 있다. 아슬아슬한 19금 배너 광고가 곳곳에 진을 치고 있다. 우리들의 어린이 청소년들은 거리낌 없이 음습한 한국 인터넷 뉴스 골목을 배회하고 있다.
“클릭은 곧 매출” 미디어의 공공성은 망각한 채 수익 창출에만 몰두하는 편집행태는 지속가능한가. 수용자의 불만은 곧 미디어 외면으로 나타난다. 인터넷 뉴스시장의 총체적 편집 실패는 쓰라린 매체 종말로 이어질 수 있다. 파국은 오고 있다.
harrison.


그게 참…저도 고민이 되는 부문입니다.
낚시성이 아닌 내용에 충실하면서도 관심을 끌수 있는 헤드라인.
이게 참… 생각보다 매우 어려운 일인것 같습니다.
그저 관심과 클릭수에 연연하다보니 인터넷 뉴스의 저질화가 문제는 문제인듯 합니다… (제 자신도 저질화에 상당한 기여했다는 느낌이… 반성해 봅니다…)
동아블로그에서 항상 다상량 좋은 활약 고맙게 잘 보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도 방문해주셔서 감사.
좋은 블로그 뉴스 생산에 앞장 서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