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잃어버린 시절, 오늘밤 북두칠성을 볼까

카테고리 : 좋은 문학 | 작성자 : harrison

 

오늘밤 북두칠성을 볼까

 

교보문고 서가 사이를 걷다 시원한 밤하늘 별자리를 표지로 삼은 동시집이 눈에 띕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동시 로 유명한 최명란 시인의 별자리 동시집 . 자칫 식상해지기 쉬운 동시에 기발한 기획과 발랄한 상상력을 보태 무더위를 식혀주는 동시들이 알알이 열려있습니다.

 

《 황소자리 》

 

할머니 댁 외양간에 커다란 황소
누나와 내가 마른풀을 건네주면
긴 혀로 날름 잘도 받아먹더니
어느 날 없어졌다
빈 외양간만 남아 있다
먼 길 가시는 할아버지 배웅을 갔나

 

한겨울 남쪽 밤하늘에 나타나는 황소자리. 바람기 많은 제우스가 페니키아 공주 유로파를 유혹하기 위해 황소로 변신한 전설을 품고 있는데 최명란 시인은 할머니 댁 황소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사연에서 겨울 별자리 황소자리를 형상화합니다. 먼저 하늘나라로 가신 할아버지까지 황소자리의 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누나 나 누렁이황소 이렇게 황소자리를 배경삼아 다시 밤하늘에서 만납니다.

 

별자리마다 신화를 품고 있습니다. 별자리 운세로 하루의 운세를 살펴보기도 합니다. 최 시인은 이런 천문학적 상상력으로 동시 43편을 빚었습니다. 별자리라고 해야 고작 북두칠성 북극성 카시오페이아밖에 모르는 처지에서 어른 아이 모두가 별자리동시집이 반가운 이유입니다.

 

국제천문연맹은 88개의 별자리를 확정했다고 합니다. 한반도에선 50개의 별자리를 볼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북반구에서 북두칠성(北斗七星)은 뱃사람들에게 밤하늘의 나침반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남반구에서 남십자자리(남십자성)가 나침반 역할을 합니다. 별자리는 상상력입니다. 상상력은 스토리입니다. 스토리는 우리 인생을 이끌어갑니다.

- 해리슨 생각.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