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일 놈의 스마트폰 그리고 노트북(1)

  요즘들어 기자 후배들 중에서 어깨가 아프고 손발이 저리다고 저를 찾아오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평소 생활을 떠올려 봤습니다. 많은 수가 스마트폰
광신도이거나 평소 노트북에 머리를 거의 쳐박다 시피하고 사는 기자들이었습니다.
증상을 들어보면 소위 거북목 증후군이라 불리는 1자목과 경미한 목 디스크(경추
디스크)가
의심되는 상황. 실제 병원에 보내 방사선적 검사를 해보면 결과는 제 예상을 빗나가지
않습니다. 증상도 가지가지 다르지만 결론은 같습니다. 잘 때 팔이 저려 놀라 깬다는 기자부터
어깨쭉지가 아파 사진기를 들기도 힘들다는 기자까지…

  

  도대체 스마트폰과 노트북은 목 디스크란
질환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너무 성급한 결론일지 모르지만 저는 스마트폰의 지능이
향상되면 될수록, 노트북 사용이 확대되면 될수록 신경외과 전문의들은 많이 바빠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 척추 구조에 대해 조금의 상식만 있는 사람이면 금새
고개를 끄덕일 것입니다. 자, 그럼 척추와 우리 팔다리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알아봅시다.

  

  척추는 24개의 척추뼈로 구성돼 있는데(흔히 꼬리뼈라 말하는 미추와
천추 제외) 목 부분에 있는 경추는 6개의 척추뼈로  한 세트를 이룹니다.
5kg이 넘는 머리의 몸무게를 한몸에 받고 있죠. 거기다 머리는 상하좌우 움직이기까지
하니 경추는 여간 피곤한 게 아닙니다. 그래서 그 첫번째인 1번 경추를 ‘아틀라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지구를 들고 있는 아틀라스 보신 적 있으시죠? 척추 뼈 사이에는 운동시의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물렁뼈가
들어가 있습니다. 어려운 한국말로는 ‘추간판’이라 부르지요. 영어로는 ‘disk’. 우리가
흔히 디스크에 걸렸다고 표현하는 것은 이 물렁뼈가 늙어 쭈그러들거나(어려운 말로
퇴행성 변화), 척추의 모양이 계속된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튀어나온 경우를
말합니다. 사실 디스크란 질병의 정확한 의학적 질환명은 ‘추간판 탈출증’입니다.
추간판이 제자리를 벗어나 탈출했다는 의미쯤 되지요. 참, 의사들 말 어렵게
씁니다. 어쨋든 신체부위 이름이 질환명이 되어버렸죠. 그래서 외국사람에게 디스크라고
하면 이해를 못합니다.

 

   척추뼈와 물렁뼈 디스크로 이뤄진 척추는 단면으로 보면
타원형에 가까운데 가운데 구멍이 뻥 뚫려 있습니다. 어려운 말로 추간공이라고 하죠.
여기서 우리는
그냥 구멍이라 합시다. 이 구멍으로는 뇌로부터 꼬리뼈에 이르기까지 신경다발이
지나갑니다. 집 내부로 들어가는 전선다발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실제 이 신경다발은
밑으로 내려오면 신체 각 부위로 퍼져나가 뇌가 내리는 각종 명령을 전달합니다.
거꾸로 신체 각 부위에서 보내는 신호들이 이 신경을 타고 뇌로 전달됩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통증과 감각이지요. 그래서 신경이 닿지 않는 곳은 통증이 없습니다. 치과에서
충치를 치료할 때 ‘신경부터 죽이는 이유’도 신경을 가만히 놔두면
아파서 치료를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신경을 죽이고 나면 고통은 사라집니다. 사실
통증은 뇌가 느끼는 허상일 뿐입니다.

 

  이야기가 옆으로 좀 샜습니다만…어쨋든 하중을 견디다 못해 튀어나온
물렁뼈 디스크가 신경을 건드리면 사람들은 다양한 형태로 통증을 느낍니다. 그 증상은
어깨결림, 팔다리 저림, 팔다리 방사통, 손가락 마비 등. 신경을 건드리다 못해 끊어버리는
경우에는 사지가 마비됩니다. 정말 끔찍합니다만 사실입니다.

 

  자, 그럼 왜 스마트폰과 노트북이 목 디스크를 야기하는 것일까요….헥헥…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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