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형 S클래스를 타는 오너나 20년 가까이 된 오래되고 낡은 벤츠를 타는 오너나,
발렛 파킹후 차를 찾을때 차종을 묻는
직원에겐 똑같은 의미로 "메르세데스 벤츠" 라 말해야 합니다.
고가의 고급 수입차란 명성은 그 값어치의 고저를 떠나 동일하게 가지고 간다는
것이죠.
오래된 수입차를 두고 ‘썩어도 준치’라 빗대어 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겉치레를
중요시 하는 우리나라 자동차 문화속에서 형편이 되면 누구든 좋은 차를 타고싶은
마음은 똑같은 법이고, 그 이유가 성능과 스타일을 떠나 수입차라면 무조건 비싸고
멋지다 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더러 있기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우스개 소리로 BMW를 부를때 2000년 이후 출고된 차들은 ‘비엠더블유’, 그 이전
출고된 차들은 ‘비엠..’이라 부른다더군요,
올해로 태어난지 15년이 된 제차는 비엠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소위 ‘썩은 준치’로 취급받는 수입명차의 요즘 몸 값은 얼마쯤 할까?
10년된 국산 중형차를 살수 있는 ‘오백만원’을 기준으로 과연 어떤 "썩은
준치"들을 살 수있는지,
인터넷 중고자동차 매매 사이트들을 통해 구입이 가능한 중고 수입차들을 알아봤습니다.
먼저, 메르세데스 벤츠,
90~94년 사이에 출고된 E200, 94~96년식 사이 출고된 C200, C190 정도를 살수
있습니다.
세꼭지 별의 남다른 자부심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지금의 벤츠와 비교하면, 상당히
작고 컴팩트 하게 느껴지는 외관과 개인적으로 타 브랜드에 비해 좀 더 올드해 보이는
단점이 있습니다.
바디네임 W124로 불리는 E클래스의 경우 영화 ‘택시’ 1편에서 강도들이 타고나와 호쾌한
추격신을 벌였던 차 이기도 하지요.

1995년식
메르세데스 벤츠 E 200
국내에서 가장 오랜 세일즈히스토리를 가진 BMW.
92~97년 사이 출고된 3시리즈와 92~95년 사이 출고된 5시리즈의 엔트리급 배기량
모델을 사볼만합니다.
유독, 바디네임으로 분류되길 좋아하는 독일차의 특성상 E36 으로 더 잘 알려진
3시리즈 같은 경우 매니아층도 두터운데,
여전히 사랑받을 만큼 디자인이 나름, 세련됐습니다.
더러, 골수 매니아들은 이 시기부터 2000년 초반에 나온 모델들을 가장 BMW 다운
‘최고’라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중고차 시장에서 BMW 는 구입 예산을 1000만원 대로 높히면 가장 많이
팔렸던 모델 답게 더 다양하고 잘 알려진 디자인의 모델들을 노려 볼 수도 있습니다.


1995년식
BMW 3시리즈 1993년식
BMW 5시리즈 모델
아우디..
97년식 A6가 500만원에 매물로 등록되어 있군요. 은색의 깔끔한 외관과 넒은 실내를
자랑합니다. 같은 기간에 출시됐던 A4 1.8 모델도 비슷한 가격에 구해볼수 있는데,
연비가 상당히 좋은 컴팩트 세단으로 스포츠성이 돋보이는 차입니다.
폭스바겐은 가장 인기있다는 골프를 비록 구형이지만, 생각보단 꽤 괜찮은 가격으로
살 수 있습니다.
단단한 차체와 내구성, 최근의 선풍적인 인기등을 감안하면 12~15년 정도 된 수입차
치곤 사볼만한 중고차임에 틀림 없습니다.
1997년형 폭스바겐 골프 GL
스웨덴의 명차 볼보의 경우 960 모델을 살 수 있는데, 볼보 특유의 단단함이 묻어나는 디자인과
지금도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실내가 90년대 중반 ‘볼보의 기함’으로 자리매김했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850 터보의 경우 요즘 출시되는 차와 같은 고성능은 아니더라도, 적잖이 밀어
붙이는 파워가 일품인 중형급 세단,
볼보 하면 떠오르는 직선 위주의 딱딱한 디자인이 일품 입니다.
95~98년 사이의 제법 상태가 좋은 모델을 400만원 중후반대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1996년형
볼보 960의 실내모습과 뒷모습
크라이슬러는 95년식 뉴요커, 캐러밴, 그랜드체로키등을 구입할 수 있고, 미국에서
인기있는 SUV에 속하는 포드 익스플로러와 "머스탱 쿠페"도 같은 년식의 차를 구해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푸조 605 SRI, 405 시리즈와 직수입된 혼다 어코드등이
500만원 대로 구입 할 수있는 중고 매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차를 구입하더라도 국산차에 비해 비싼 수리부담과 자차보험료,
차에 비해 높은 배기량으로 인한 유지비와 세금등을 이유로 구매욕을 억누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일부 차종은 부품수급이 매우 어려울 뿐 아니라, 수리에 있어서도 해당
AS 센터 조차 곤란을 겪는 경우를 가끔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인터넷 동호회를 중심으로 같은 차를 즐겨타는 이들의 정보교환을
통해 부품의 원활한 공급은 물론이고, 전문 수리점등을 공유하면서 무조건 비싸고
힘들다는 수입차 메인터넌스의 고정관념을 깨고 있습니다.
또, 일부 사이트에선 그동안 축척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고수입차를 구입할때
차량의 전반적인 상태와 기본적인 이상유무를 점검해주는 ‘유상인증’ 서비스를 실시함으로써
썩은 준치가 아닌 그야말로 잘 관리된 ‘준치’를 골라내 준수하게 즐기는 수입차 카라이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카디아와 체어맨을 시작으로 수입차 전차종을 전문수리하고 있는 다움의 한
중고수입차 전문 수리 사이트 운영자인 장경필씨는
"수입차의 경우 대부분 내구성 좋은 부품을 사용하고 있어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만큼 정확한 진단과 기본적 구조에 대한 이해만 있다면, 큰 비용을
들여 무조건 교환하지 않더라도 재 기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비싸고 힘든 관리를 이유로 멀기만 하게 느껴지던 중고수입차,
어렵지만, 성급한 맘으로 덤벼들지 않고, 시간을 두고 잘 고르고, 조금만 신경써서
관리한다면, 10년된 국산 중고차 값으로
보다 안전하고 성능좋은 고급수입차 오너를 꿈꿔 볼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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