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달픔의 흔적

 

 

고달픔의 흔적

 

어느 겨울 동네교회 새벽기도를 가면서 시계를 잘못보아 훨씬 일찍 나간 적이

있었다. 춥고 졸리지만 신도도 없고 휭 한 예배당 안에 눈을 감고 있으면

그대로 잠이 들어버려 도저히 깰 것 같지 않아 그냥 억지로 한쪽 은 감고

한 눈만 뜬 채 앞을 보라보며 목사는 습관이 되어 안 졸리겠지…….생각

한 적이 있다,

  또 산 좋고 물 좋은 깊은 산중에 사는 스님들은

더군다나 규칙적인 식생활과 훈련, 그리고 자연과의 더불어 사는 삶이라니

새벽잠 이야 뭐 저절로 없어지나 부다……. 나만 이렇게 게으르고 잠이 많아

새벽 깨기가 힘들구나 생각하며 살아왔다. 언제부턴가

이런 저런 인연으로 치료를 접하게 되는 성직자들, 또 그와 비슷하게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소개받은분들이 방문하시면 공통적으로 풍치와 잇몸아리로 고통스러워들 하신다. 그래서 소생치료를 하다보면 어떻게 딱딱한 뼈들이 열쇄 구멍처럼

뚫어지고, 축대가 무너지듯 다 녹아 사라졌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일반적으로 호르몬과 세포작용은 충분한 수면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데

수면부족은 그런 밸런스를 깨뜨리고 뼈와 잇몸을 약하게 만든다.

보통사람들은 고민과 갈등, 스트레스와 괴로움 등을 술과 씨름을 하며

힘들게 산다지만 성직자와 스님들의 이른 새벽부터 밤까지 짜인 일상사를 보면

그들 모두 정신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모든 것을 초월하고 살아가는 분 들이라고

여겨왔기 때문에 보통보다는 훨씬 스트레스 없이 잘 적응하시는 구나 라고

단순히 여겨왔다. 그러나 새벽의 단잠을 깨우며 이 세상을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연속생활은 누구를 막론하고 뼈를 깎는 아픔처럼 고달픈가 보다.

그래서 새벽예배를 일분이라도 늦을까봐 교회 강대 밑 보이지 않게

담요를 뒤집어쓰고 미리 쭈그리고 나와 엎드려있는 그 피곤한 목사의모습,

새벽3시부터 목탁과 북치는 소리와함새벽 예불을 드리러 실눈으로

내려 감고 조금 잠을 연장하며 대웅전으로 걸어오는 비몽사몽 스님들 모습,

또 어른스님들 문턱에 놓인 눈을 비비는 찬물이 담긴 대야 ……. 어떻게든

쏟아지는 새벽잠을 빠른 시간 내에 내몰고 일어나야 하는 비법들을 하나씩

지니고 있는 것을 보면 컴컴하고 이른 새벽부터 시작하는 하루는 누구에게나

고달픈가 보다.  특이한 체질이 아닌 이상

모든 종교가들에게 무엇이 제일 힘드냐고 질문하면 "누가 새벽기도를 만들어

놨는지 모르지만,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난다면 새벽에 하는 직업은 택하고

싶지 않다"는 솔직한 고백을 들으며…..정신적 혼란이 질서로,

복잡함이 단순함으로, 무의미가 의미로, 정립 되기까지 누구에게든

많은 감내 의 시간을 필요로  하고, 그러한 삶의 고단함이 뼛속까지

깊은

흔적으로 남겨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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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 고달픔의 흔적

  1. 우리세상 says:

    스님들이 신도를 만날 때 감췄던 것들을 원장님께는 솔직히 털어놓는 것 같습니다. 구도의 여정이 결코 쉽지 않음을 이 글을 읽으며 다시금 느낍니다. 그래서 성직자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고 또 진정한 수행자가 드문 가 봅니다.

    • 미좌 says:

      어쩌면 서로의 어려움을 털어놓으며 차를마시는 기회를 통해 제가 불교를 이해하기 시작하였는지 모릅니다.제가 자라오며 갖고있던 관념도 비교하며 많은것을 배우고 깨달았읍니다.참으로 어려운길이라는것도 알게되구요.

  2. roo771 says:

    고향에 있는 교회가 생각나네요. 서울에 와서 기계화 삶에 지쳐있는 저에게 잠시나마 고향의 품이 된것 같아요. 내용이 어려워서인 아니면 제가 부족해서인 수십번 읽고 느끼고 또 보았습니다. 한가지 분명히 느낀 것은, 눈물도 슬픈눈물과 기쁨의 눈물이 있듯이 ,많은 흔적들은 곧 삶의 의미와 진실이 아닌가 합니다 . 무엇보다 감사합니다 .마음의 휴식을 채워주셔서…

    • 미좌 says:

      글을좀더 전달력있게 쓸줄 알아야하는데 부족함을 저도 느낍니다.맞읍니다.의미와 진실을 위해 사는것은 헛되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익명 says:

    추운 겨울에 일찍 눈을 뜬다는게 저에겐 굉장히 괴로운 일인데요..
    글을 읽고 일찍 일어나시는 종교자분들과 일터에 나가시는 분들이 생각이 납니다..새벽잠을 이기는 의지와 노력이 강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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