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밖에 모르던 그에게 혼을 빼앗길 만한 취미가 생겼다. 사진이다. 주말이 가까워지면 카메라를 만지는 손놀림이 바빠진다. 50대 후반의 나이가 무색하게 청춘인 양 가슴 설레면서 이번엔 어디로 촬영을 갈까 고민에 빠져본다. 카메라를 메고 나선 들녘에는 새 봄의 푸름이 막 돋아나고 어느새 따스해진 공기는 포근하게 그를 감싸며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살 것 같다. 이런 매력에 빠져[…]
법정스님이 머물던 곳, 송광사 불일암
by domki41 on 2010-03-12 in 나의 사진여행
1932-2010, 그는 마침내 시간과 공간을 버렸다. 다비준비위 대변인 진화 스님은 “10일 밤 법정 스님이 ‘모든 분께 감사한다.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전했다. 법정 스님은 1932년 전남 해남군에서 태어나 전남대 상과대 3년을 수료한 뒤 22세 때인 1954년 경남 통영시 미래사에서 효봉(曉峰) 스님을 만나 출가했다.[…]
조폭이 될뻔한 김호중과 젊은 파바로티로 바꾼 스승 서수용
by domki41 on 2010-02-22 in 사진일기
2008년 대구 경북예술고에 재직하고 있는 성악담당 후배 교사가 그에게 전화를 했다. “선배. 우리 학교에 노래는 기막히게 하는 2학년짜리가 있는데 완전 꼴통 문제아라. 이번에 또 사고를 쳐 전학을 하지 않으면 퇴학당하게 생겼는데 선배가 좀 받아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일단 한번 만나 노래나 들어보자”고 했다.30분쯤 지날 무렵, 저만치서 누가 성큼성큼 걸어왔다. 양복 차림에 덩치와 걸음걸이 행색이 완전[…]
최고의 어시스턴트 윤은기 총장
by domki41 on 2010-02-22 in 내가 만난 사람들
휴대전화에서 DSLR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카메라가 대량으로 보급되면서 사진을 찍고 활용하는 일이 일상이 된 세상이다. 전통적 개념에서 ‘사진을 한다’ 는 말은 사진을 전문가처럼 잘 찍는 사람을 뜻하지만 요즘처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시점에서 보면 사진을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이 전통적 개념의 ‘사진을 하는 사람’ 보다 더 사진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윤은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철원길 (궁예 길, DMZ길중 두루미 길)걷기
by domki41 on 2010-02-05 in 나의 사진여행
서기 865년 세상은 어지러웠다. 관리들은 백성의 피를 빨았다. 도적들은 날뛰고, 떼강도가 설쳐댔다. 신라 경주귀족들은 권력다툼에 날 새는 줄 몰랐다. 나라는 있으나마나였다. 철원사람들은 ‘변방의 우짖는 새들’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타는 목마름으로 ‘메시아’를 기다렸다. 말세에 나타난다는 미륵부처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 결국 밥술깨나 먹는 1500명의 농민이 한 푼 두 푼 모아 ‘불상’을 모시기로 했다. 불상은 ‘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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