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에 눈꽃이 활짝 피었다. 중턱까진 낙우송 졸참나무 물박달나무 고로쇠나무 생강나무가 온몸에 눈꽃을 매달고 있다. 층층나무 가래나무 물푸레나무가 앙증스러운 눈꽃을 다발로 피우고 있다. 그러다가 한순간, 눈꽃 덩어리가 스르르 통째로 떨어진다. 계속 내리는 눈의 무게에 속절없이 지고 만다. 모가지가 툭 꺾이는 동백꽃 같다.
역시 눈꽃의 으뜸은 상고대(Air Hoar)이다. 꼭대기 부근의 철쭉 분비나무 주목 잣나무가 그 주인공이다. 하나같이 눈을 흠뻑 뒤집어쓰고 있다. 상고대는 나무서리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물방울이 얼어붙은 ‘얼음꽃’이다. 겨울나무의 사리 ‘눈물꽃’이다. 한 줄기 겨울햇살에도 반짝반짝 빛난다.
태백산 평전마다 키 작은 철쭉무리 가지에 얼음 꼬마전구가 덕지덕지 매달려 있다. 억새 쑥대머리에도 하얀 얼음꽃이 피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주목나무에도 주렁주렁 매달려 수정처럼 빛난다. 영락없는 크리스마스트리다. 금방이라도 깜박깜박거릴 것 같다.
나뭇가지들은 겨우내 상고대를 피우며 ‘얼었다 녹았다’를 되풀이한다. 살은 얼고 피부는 트다 못해 얼어터진다. 그래도 얼음꽃을 피우고 또 피운다. 강원 대관령 덕장의 황태들처럼 얼음구덩이에서 산다. 나무는 그렇게 얼음꽃을 수없이 피운 뒤에야, 비로소 새봄 황홀한 꽃을 피워 올린다.
태백산 보호주목은 모두 3928그루이다. 설악산 덕유산 소백산 주목보다 잘생겼다. 키도 크고 붉은 근육질 몸매가 탄탄하다. 붉은 열매, 붉은 껍질에 늘 푸른 뾰족 바늘잎. 그 사이로 주렁주렁 피운 하얀 얼음꽃. 살아 천년, 죽어 천년 그리고 땅바닥에 장렬히 쓰러져서 천년. 얼음꽃을 무려 삼천 년 동안 피운다.

천제단은 하나가 아니다. .태백산 정상에 있는 천왕단을 중심으로 북쪽 약 300m 떨어진 곳에 장군단과 남쪽 아래에 있는 이름없는 제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은 북에서 남으로 일직선상에 배열되어 있다. 개천절에 태백제를 지낸다.
태백산 천제단은 새해 1월 해돋이 으뜸 명소이다. 인터넷여행 숙박사이트 인터파크투어 조사에 따르면 2012 임진년 흑룡의 해 해돋이 예약건수는 태백산 천제단이 23.4%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는 포항 호미곶 16.9%, 해남 땅끝 13%. 그렇다. 꼿꼿하게 서 있는 얼음꽃 주목나무. 그 뒤로 첩첩이 웅크리고 있는 겨울태백의 장엄한 어깨뼈. 용처럼 꿈틀거리는 추사체. 윙윙 불어대는 맵싸한 칼바람. 푸른 동해바다에서 불끈 솟아오르는 해. 천제단 위로 두둥실 떠오르는 붉은 햇덩이. 벌써 가슴이 두근거린다. 새벽 서너 시쯤 오르기 시작해 일출직전 장군봉이나 천제단에 이르면 된다. 삼대(三代)가 덕을 쌓아야 태백산 해돋이를 볼 수 있다던가. 날씨가 좋고 나쁜 것은 하늘의 뜻이다(김화성 기자 기사 발췌)












서영수 국장님 눈보라 속에….
어떻게 다녀 오셨어요…
덕분에 눈꽃구경 잘하고 갑니다.
새해에도 좋은 사진…
건강하세요.ㅎㅎㅎㅎ
어떻게 다녀오긴요. 두발로 걸어서 잘 다녀왔지요.
누구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