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세상 살아가기

꽃 상 여

큰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빈소 영정 속의 큰아버지는 내게 웃고 계셨다. 생전에 뵈온지 얼마나 되었던가. 차마 고개를 바로 들고 바라볼 수가 없는데, 큰아버지는 그래도 나에게 웃고 계신다. 그리고 나더러 괜찮다, 괜찮다 하신다. 내려 오느라 욕 봤다. 어여 가서 형도 보고 형수도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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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사의 것은 가이사, 아들 것은 아들에게?…

  우리 친구들, 자식들이 대부분 사회생활을 하고 있을 나이들이다. 걔중에는 가정을 꾸려 독립한 아이들도 있을 것이지만, 아직은 부모들과 함께 사는 자식들도 많을 것이다. 자식 잘 키웠다는 것은 무엇을 말함인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 공부 잘 하는 것. 부모 속 섞이지 않는 것. 좋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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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斷想

  나는 영세를 받은 가톨릭 신자입니다. 1979년 12월에 입문했으니 30년이 넘었지요. 2006년에는 견진까지 받았습니다. 그 때까지의 과정이 물론 순탄치 않았습니다. 교회를 잘 나가지 않았었지요. 들락거렸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견진을 받기로 작심하고 교리공부를 다시 시작한 계기가 어떤 것이었는지, 지금은 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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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의 '연평도'

  우리 마누라는 세상 돌아가는 일, 좀 더 좁혀서 시국상황 등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어쩌다 한번씩 코멘트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걸로 보면 좌파들이 비아냥거리며 부르는, 이른바 보수골통은 아니더라도 나와는 성향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뭐랄까요 보수현실론자라고나 할까요. 보수는 보수인데, 이념적으로 그악스럽지 않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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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윤희가 그립다

  호수공원을 걸었다. 완연한 가을날씨다. 메타세콰이어 나뭇 길엔 낙엽이 제법 날린다. 예쁜 가을 꽃이 많이 피었다. 붉고 노란 꽃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들과 함께 나와, 거닐기도 하고 더러는 잔디밭에 앉아 맑은 가을 날을 즐기는 모습들이다.   이런 저런 모습들, 그리고 호수를 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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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명절 날의 喪事

추석 지난지도 벌써 6일 입니다. 이번 추석은 유독 연휴기간이 길었습니다. 백수 주제에 연휴를 운위하기는 뭐 합니다만, 남들 하는 소리에 좀 보태자면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긴 연휴가 참 뻑쩍지근하게 느껴집디다. 나는 이번 추석이 좀 남 달랐습니다. 추석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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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비 오는 오후, 후배가 나타났다. 둘은 어디론가를 걷고 있었다. 아, 너는 죽지 않았던가. 그런데, 어떻게 나와 같이 걷고 있는 것일까. 차마 물을 수가 없다. 후배는 슬픈 얼굴이다. 그 얼굴이 자꾸 일그러진다. 그러지 마라. 그러지 마라. 어느 모서리 길에서 후배는 이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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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통(疏通)

  인터넷이란 게 참 편리하기도 하지만, 인간관계 형성 및 유지에 있어서는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사람 간의 관계에 있어 말, 즉 대화가 필요한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서로 만나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 관계를 돈독히 하는 측면만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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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는 도덕

  조용한 전철 안, 위태위태한 걸음걸이로 한 노인이 구걸을 한다. 사연을 담은 듯한 전단지를 나눠주는데, 한 걸음 옮겨 걷기도 힘들어 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눈을 감고 있다. 물론 졸고있고 자고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노인은 전단지를 일일이 무릎에다 떨구고 가는데, 누구하나 집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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記者와 記事

취재와 기사작성, 이 두 가지는 기자들 업무의 핵심일 것이다. 보도에 있어 어느 한 가지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아무리 취재를 잘 해도, 기사를 잘못 쓰면 뉴스와 스토리텔링이 잘 전달될 수 없다. 반대로, 아무리 기사를 잘 써도 취재가 잘못되면 그릇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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