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북한의 축구경기 그리고 정대세.
나는 고백 하지만 처음부터 이 시합을 볼 마음이 거의 없었다. 그 이유는 나는
어째든 김정일 도당 식구라면 본능적으로 소름이 끼치니까. 하여 그냥 잠이 들었는데
밤에 깨어 보니 3시 다. 그러니 문득 생각 나는 것이 브라질과 북한의 축구경기였다.
하지만 나는 그뿐… TV를 켰다가 다시 끄고 잤다.
그런데 이 경기가 2대1로 결말이 나자, 세계 언론들이 야단이다. 북한의 일자수비가
철통이었다느니 뭐 이러쿵저러쿵 하면서 말이다. 내가 축구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어서
북한의 수비가 그렇게 훌륭했는지를 몰랐음은 당연하다. 그건 그렇다 치자.
문제는 우리나라 언론이라든지 내노라 하는 논객 하다 못해 숱한 블로거 들까지,
정대세의 눈물이 어떻고 정대세가 “동양의 루니”니 어쩌구 하면서 난리다. 그리고
빠지지 않는 것이 같은 핏줄 같은 민족 등등이다.
솔직히 나는 북한과 동족이란 사실이 그렇게 살갑지 않다. 그 이유는 북한이란
집단이 우리들에게 근 70여 년에 걸쳐 안겨 준 해원 탓임은 물론이다. 물론 내가
같은 민족이란 사실 자체를 부정하거나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그 미명
아래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잃었으며 많은 희생을 치렀나? 지금 아직 얼마 전
소중한 자식을 잃은 우리 해군 46인 부모형제들의 눈물도 마르기 전이다.
피를 나눈, 그래서 같은 민족, 그리고 그 다음에 따라 나오는 말이 “우리끼리”가
아니었던가? 민족이나 스포츠나 그 개념과 그 존재가치가 아무리 장대하고 드높든,
이들 개념은 공산주의 김정일 집단에게는 하나의 선전물이며 도구일 따름이다.
북한 주민 그들은 적어도 정치범 수용소에 들어가 인간다운 대접을 받지 못하고
신음하는 이들과 북한 내에서 혹시 있을지 모르는 반 김정일 단체의 일원이 아닌
사람은,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진정한 우리 동족이 아니다. 유사시에는 또 우리에게
총부리를 겨눌 세력일 뿐이다.
정대세가 왜 울었을까? 나는 그런 것에 대하여 관심이 없다. 어쩌면 김정일에게
더 없는 충성심에서 울었을 수도 있다. 정대세와 그의 어머니는 기껏 해 봐야 스스로
김정일의 선전도구를 자원하였을 뿐이다. 그들이 진정 이 민족을 생각한다면 지금
북한에 남아 있지 않아야 한다. 그들이 올바른 길을 택하였다면 우리 대한민국에
있는 그의 형 그의 누나는 반민족분자란 말인가?
아무튼 나는 정대세가 참으로 징그럽고 싫다. 그의 사진조차 보기 싫다. 북한의
스포츠 선수들도 싫다. 그들이 김정일이 우리민족의 배반자라고 생각한다면 그들은
훈련캠프에서 탈출을 시도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니 그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하는
그 잘난 논객이나 언론도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