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이라 불릴 뻔 했던 사나이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영국 영화 잡지 ”엠파이어 (Empire)” 온라인에서 재미난 기사를 찾았다.

바로 제임스 본드 역 물망에 올랐던 배우들의 모음. 자그마치 48명 (실제로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던 배우인 로저 무어, 티모시 달톤, 피어스 브로스넌 포함)에 이른다. 영국식 액센트와 갈색 머리를 가진 ”웬만한” 배우들은 다 거론이 된다는 농담은 사실인가 보다. 이 중 눈에 뜨이는 몇명을 모아봤다.

원문은 http://www.empireonline.com/features/bond/the-men-who-were-nearly-bond/ 이다.

 

 

우선 이 아저씨. ㅎㅎ 해리포터 시리즈 호그와트의 교장 선생님, 덤블도어가 아니신가. 007 1971년작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에 숀 코네리 대신으로 거론이 됐었다고 한다. 배우 이름은 마이클 갬본이다.

 

 

쥬라기 공원의 그랜트 박사이자 이벤트 호라이즌의 무서운 박사, 샘 닐과 설명이 필요없는 호주 출신의 멜 깁슨. 엠파이어 지는 "만약 멜 깁슨이 제임스 본드가 됐다면 세상은 무척 달라졌을 것"이라고 한다. ㅋㅋ 샘 닐은 별로 안어울리는 것 같은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 배우. 메트릭스의 프랑스 액센트 무지 쓰던 메로빈지언 역으로 나왔던 램버트 윌슨이다. 프랑스 출신 제임스 본드라… 영국인들의 자존심 있지.

 

 

숀 빈도 거론이 됐으나 결국은 ”골든 아이”에서 악당으로만 출연하고 만다. 그래도 거기서 변절한 006이었으니 MI6의 요원역은 한번 한 셈이다.

그리고 휴 그랜트. 거론은 됐으나 007역으로는 너무 소심하고 자신감이 결여된 이미지라고 본인이 직접 인정했다고.

그 다음은 클라이브 오웬이다. 다니엘 크레이그 대신 ”카지노 로얄”의 본드로 물망에 올랐지만 너무나 명백한 선택이라 오히려 탈락했다는 설이 있다. 내년에 줄리아 로버츠와 함께 출연하는 영화 ”Duplicity”에서 전직 MI6 요원으로 나온단다.

(듀플리시티는 올만에 줄리아 로버츠가 나올 뿐 아니라 마이클 클레이튼을 감독한 토니 길로이 감독 작품이다. 은근 기대된다.)

 

 

여기도 낯익은 얼굴들이 많다. 호주 출신의 에릭 바나도 당연히 접촉 대상에 낄만한 배우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접촉당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최근 피플지에 의해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남성으로 뽑힌 엑스맨의 울버린, 휴 잭맨은 이미지가 고정되는 것이 싫어 고사했다고 한다.

미드 ”닙 턱”과 ”판타스틱 4”의 악당역 줄리안 맥마흔도 ”카지노 로얄”에서 007이라 불릴 뻔 했었다. 본인도 역을 원했지만 결국 다이넬 크레이그에 졌다.

 

 

”300”의 제라드 버틀러와 알렉산더 대왕 콜린 패럴도 물망에 올랐으며

 

 

ㅎㅎ 이 아저씨는 또 누구인가. 미드 ”위기의 주부들”에 테리 헤쳐의 남자 친구로 잠시 얼굴을 비추었던 ”이안” 이다. 배우 이른은 더그래이 스콧.

 

 

그리고 마지막으로 언제나 거론되곤 하는 이완 맥그레거. 그도 역시 이미지 고정될까봐 고사했다고 한다.

 

12월 초에 기말고사 끝나면 ”퀀텀 오브 솔라스”나 보러 가야겠다. 그 때까지 할라나 모르겠다. 쩝

 

카테고리 : Seattle &
태그 : , | 댓글 5개

한미 FTA, 재협상으로 가나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한창일 때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민주당 후보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난리가 났다. 오마바는 나중에 한 발 물러서며 "NAFTA가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바마의 참모들은 오바마가 진정으로 재협상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대놓고 말하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모든 외교정책이 그러하지만 미국의 통상정책은 특히나 미국내 정치의 산물이다. 그래서 한미 FTA의 비준에 대한 비관적이 시각이 많다. 비준에 대한 투표권을 가진 한국의 국회의원들조차 그렇게 생각한다. 아래는 26일자 동아일보 1면에 보도된 국회의원 설문조사 기사. 1면과 6면 전면에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국내 비준도 여야 합의가 힘들 것으로 예견되고 있으며 37%의 의원이 미국과의 재협상 또는 추가협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mg2.gif

img1.gif

 

국내 비준은 일단 제쳐두자. 미국과의 재협상 또는 추가협상에 대해서는 치밀한 전략과 상황을 읽는 눈이 필요하다. 한국 의원나리들이 미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자신들의 지역구 이외에 다른 일에 신경이나 쓰는지 알 수는 없지만 설문조사 결과로만 놓고 보면 그다지 깊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미국과의 재협상 또는 추가 협상은 TPA(Trade Promotion Authority, 무역촉진권한)와 현 금융위기,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민주당 대통령 성향의 차이, 대통령과 의회의 성향 등 미국 내 정치 사안들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없이 섣불리 다가서서는 안된다.

 

1) TPA

TPA는 미 의회의 비준 때 찬반 투표만 할 수 있도록 해 정부의 역할을 강화한 제도다. 의회가 협상안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배 놔라 감 놔라 하지 못하게 찬성이냐 반대냐만 물어 처리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Fast Track Authority라 불렸다. 이 제도는 미 정부가 의회의 허락을 받아 실시하는 제도로 부시 행정부는 2002~2007년까지 타결된 자유무역협상에 대해 TPA(무역촉진권한)을 갖는다. 한미 FTA가 2007년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타결이 된 이유 중 하나는 미 정부가 이 TPA를 사용할 수 있을 때 타결을 보자는 양국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만약에 재협상을 한다면 미 정부는 TPA를 사용할 수 없고 의회의 힘이 상대적으로 커지기 때문에 한미 FTA 체결이 더더욱 힘들어진다. 어느 나라 의회나 마찬가지지만 의원들은 지역구가 있고 지역구의 이익단체들을 떠받들고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금 미국은 보호무역에 찬성하는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대통령 당선인인 오바마도 부시와 같이 의회로부터 TPA를 허락 받으면 된다고 주장 할수도 있다. 하지만 통상 행정부가 TPA를 받아내기 위해서는 의회에 반대 급부로 뭔가를 던져줘야 한다. 특정 지역구에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늘린다든가 하는 식의 혜택이 돌아가야 의회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오바마는 이용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구제금융에 세금을 너무 들이부었기 때문에 남은 재정이 별로 없을 것이다. 금융위기는 여러모로 오바마를 힘들게 하는 것 같다.

 

결과적으로 재협상을 시작하는 순간 한미 FTA체결은 거의 불가능해 진다고 봐야 한다. 또 재협상을 한다면 이익단체들이 목숨을 걸고 다시 거리로 나서고 사회가 둘로 나뉘는 일이 다시 일어날 것이다. 사회적 비용이 너무나 커진다.

 

김종훈 당시 한미 FTA 협상 대표.

 

2) 민주당 vs. 공화당

미국의 민주당은 노동자를 대변하고 공화당은 기업을 대변한다. 1950년대 이전에 민주당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유무역을 표방했다. 당시에는 자유무역이 생활비를 낮춰주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이를 선호했다. 하지만 1960년대 이후 자유무역은 미국 내 일자리를 줄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민주당이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선 것은 이 때문이다.

 

오바마 정부가 한미 FTA를 반대하는 근간에는 바로 미국 내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 재협상이든 비준이든 정부와 국회는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한가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 미국의 민주당 출신 대통령들은 대통령 후보일 때는 보호무역을 주장하다가 대통령이 되면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클린턴 행정부가 그랬다. 미국의 대통령은 상원의원이나 주지사 출신들이 많은데 후보일 때는 주(州) 단위로 사고를 하다가 대통령이 되면 국가 전체의 이익에 대해 생각해야 되기 때문에 보호무역에 들 열정적이 되는 것이다.

 

3) 상위정치 vs. 하위정치

미국의 통상정책은 국제정치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냉전시대에 미국의 통상정책은 구소련에 대항하기 위해 우방과의 교역을 강화하는 쪽으로 흘렀다. 이렇듯 국가안보와 관련된 사항을 다루는 것을 상위정치(high politics)라고 한다. 미국이 유럽의 통합을 돕고 한국과의 교역을 늘린 것이 대표적인 예다. 반면 냉전 이후 1990년대 미국의 통상정책은 경제적 이익과 부(富)를 증대하는 하위정치(low politics)가 주도 했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 등이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다.

하지만 911 테러 이후 미국의 통상 정책은 다시 상위정치에 의해 그려지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이번 금융위기 이후의 통상 정책은 하위정치에 의해서 주도될까. 이라크 전을 반대하 마는 상위정치에 의한 통상정책을 선호할까 한국 정부와 국회는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봐야 한다.

 

한미 FTA를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걸 역사는 보여준다.

 

2002년 미국 부시 행정부는 수입 철강에 대해 품목별로 8%~30%의 세이프가드(갑자기 수입이 폭증할 경우 긴급관세를 부과하는 것)를 적용한다. 하지만 2003년 11월 WTO(국제무역기구)는 이 긴급관세가 적법하지 않다는 판결을 내린다. 이에 따라 한국과 EU, 일본, 중국 등 철강 수출국들은 미국에 세이프가드를 철폐하지 않으면 미국의 의류와 오렌지 주스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부시 행정부는 어떻게 했을까.

답은 오렌지 주스에 있다. 미국에서 오렌지 주스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주는 플로리다다. 플로리다가 어떤 주인가. 바로 2001년 대선에서 부시가 앨 고어와 접전 끝에 승리해 대통령에 당선이 되게 해 준 주다. 부시에게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주임에 틀림 없다.

부시 행정부는 결국 철강 세이프가드를 철폐하고 오렌지 주스에 관세가 붙지 않도록 했다. 바로 다음 해인 2004년은 부시가 재선에 도전하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였다는 사실은 통상정책이 얼마나 국내정치 놀음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복잡다단한 미국의 정치 상황에 대한 이해와 이에 따른 전략이 한국 정부나 의회는 있을까.

 

카테고리 : MBA
태그 : , , , , , , | 댓글 남기기

금융위기가 부른 새로운 통화정책들

 

아마도 이번 금융위기는 새로운 거시경제 정책, 그 중에서도 통화정책의 실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미국에서는 FED로 통칭)는 이번 금융위기가 터진 지난해 이후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여러 개의 정책을 내놓았다. 이 정책들은 단순히 기준금리를 바꾸거나 공개시장정책을 이용해 국채를 팔거나 사는 것에서 한발 더 나갔다. 금리 인하로는 돈이 돌지 않자 시장에 직접 돈을 주입하는 형국이다. 이들은 대부분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통화정책들이다. 한글 정책명은 직역에 의한 것이라 조금 안어울릴 수도 있을 것 같다.

 

1. 단기자금대출 (Term Auction Facility, TAF)

    일반 상업은행에 경매 방식으로 단기 자금을 대출해주는 시스템. 어떤 은행이 중앙은행(FRB)로 부터 대출을 받았는지를 알 수 없어 은행들이 시장에 안좋은 신호를 보내지 않고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2007년 12월 처음 도입됐다.

 

2. 기간증권대출 (Term Securities Lending Facility, TSLF)

    정부 공인 딜러들에게 경매 방식으로 모기지증권(MBS)을 담보로 현금화가 쉬운 국채 등을 빌려주는 정책. TAF의 현금을 대출하는 방식에서 증권을 담보로 다른 증권을 대여해주는 방식으로의 전환. 현금을 직접 시장에 주입할 경우 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달러 가치 하락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3월 도입됐다.

 

3. 프라이머리 딜러 대출 (Primary Dealer Credit Facility, PDCF)

    공개시장 정책에 참여하는 미국채 딜러들에게 재할인 창구를 통해 자금을 조달 할 수 있도록 한 정책. 실질적으로 증권사와 지금은 사라진 투자은행도 중앙은행을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중앙은행의 대출을 확대한 제도. 올해 3월 도입.

 

4. 기업어음매입기금 (Commercial Paper Funding Facility, CFPP)

    중앙은행이 기업어음을 매입해 기업들에게까지 자금을 융통해주는 방식. 돈이 돌지 않자 중앙은행이 상업은행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으로 지난달 처음 도입됐다. 기업들의 단기 자금에 숨통을 틔워 줄 것으로 예상.

 

미국의 이러한 통화정책을 통해 벤 버냉키 의장이 일관되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이번 금융위기가 결코 돈이 없어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시장의 공포에 의해 돈이 돌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고 있는 신용위기라는 점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미국의 실험이 일본의 ”Quatitative Easing”(양적 완화)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고 보도했다. 양적 완화는 제로금리의 일본이 2000년대 초 상업은행들의 대출을 촉진시키기 위해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했던 정책. 미국의 일련의 정책들이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정책이라는 점이 비슷하지만 일본은 제로금리시대가 도래한 지 한참이 지나서 이러한 정책을 도입한 반면 미국은 금융위기 와중에 재빨리 도입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얼마전 동네 도서관에 갔더니 한 할아버지가 그 날짜 월스트리트 저널을 펼쳐 들면서 옆에 앉은 내게 "이젠 경제를 알아야 세상 돌아가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 이전에는 전혀 경제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 같이 보였다. 어쨌거나 이번 사태는 여러모로 세상의 경제학적인 지식을 대중화하고 있는 것 같다.

 

사족 하나.

중국도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이러쿵저러쿵 여러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내가 보기엔 조금 한가하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의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원래부터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원래 할 걸 한꺼번에 모아서 발표하는 걸보니 한국 정부의 종합선물세트식 정책 발표와 닮은 것 같기도 하다. 하여간 중국의 경기부양책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심리적으로 안정을 주는 효과만 주지 않을까 싶다.

카테고리 : MBA
태그 : , , , , , , | 댓글 3개

마이클 크라이튼

그가 내게 처음 가르쳐 준 것은 사람 이름은,

그러니까 고유 명사는 다 저 나름대로 발음하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어떻게Crichton이 크라이튼으로 발음이 될 수 있느냐 말이다.

그 이외에 그가 내게 알려준 건 공룡을 만드는 방법(쥬라기 공원)과 사람을 과거로 보내는 방법(타임라인),

일본인들의 변태적인 섹스(떠오르는 태양),

그리고 이론의 여지가 있지만 지구 온난화는 허구(스테이트 오브 피어)라는 사실 등등이다.

특히 공룡을 만드는 방법과 인간을 과거로 보내는 방법은 너무나 리얼해서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될 것 같았다.

돈만 많다면.

 

 

시카고를 기반으로 하는 한 하버드 법대 출신의 흑인이 미국 대통령이 되던 날 시카고에서 태어나 하버드 의대를 졸업한 한 백인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하버드 대가 좋기는 좋은가보다.)

사실 작가라는 단어로는 그를 설명하기가 어렵다.

마이클 크라이튼은27세 때인1969 안드로메다 스트레인을 시작으로2006 넥스트까지15권의 소설을 냈으며 그 중13편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타임라인(1999)은 게임으로도 만들어졌으니 전천후 엔터테이너라고 해야 걸맞을 것 같다. 1994년 시작돼15번 째 시즌을 맞고 있는 미드 ‘ER’의 크리에이터이기도 하다. (조지 클루니가 떠난 지 오래지만ER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가 작가라고 불리기에 적합하지 않은 이유는 또 있다. 크라이튼은 문학적으로는 전혀 평가를 못 받고 있다.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주인공이라는 개념을 벗어나 그저 사건을 전개해 나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등장인물 정도로 대접을 받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캐릭터가 심화되어 발전하는 것이 아니어서 소설을 다 읽고 나면 개개의 사건은 눈 앞에 아른거릴 지 언정 주인공은 그저 이름 밖에는 기억이 안 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표하는 소설들 마다 베스트 셀러가 되고 나 같은 크라이튼 매니아들이 생겨나는 이유는 그의 천부적인 상상력과 이를 뒷받침 해주는 공부의 양에 있다. 그의 소설들에는 웬만한 논문보다도 많은 참고 문헌이 따라 붙는다. 허구의 세계를 진실과 그럴싸하게 연결해 주는 장치일 뿐이지만 공부의 양은 정말 존경스러웠다.

다음은 그가 한 한마디.

 

지적인 집단에 가면 나는 고려할 가치가 없는 대중오락산업의 종 사자로 전락하지요. 반대로 대중문화 집단에 끼면 지나치게 지적인 사람 취급을 받아요. 나는 어딜가나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아요.”

 

당신과 같이 뛰어난 상상력을 가진 사람은 보통 사람들과는 어울리기 힘들지요.

ㅎㅎ

이번엔 또 뭘 파헤쳤을까하는 설렘과 함께 그의 새 소설을 집어 드는 쾌감은 이제 느끼지 못하는 건가. 키는 2 미터에 가깝고 소설을 집필할 때는 매일 똑같은 메뉴로 점심식사를 한다는 (쥬라기 공원 때는 터키 샌드위치 였다고 들었다) 이 아저씨가 무척 그리워질 것 같다.

사 놓고기만 하고 아직 읽지 못한 ‘넥스트’는 좀 천천히 봐야겠다.

 

카테고리 : Seattle &
태그 : , , , , | 댓글 6개

미국 신문 구독률 4.6% 하락

지난해였던가, 미국 주간지 비지니스 위크가 ”과연 미국의 대표적인 신문 중 어떤 신문이 가장 먼저 종시 신문 시장을 버리고 온라인으로 옮겨탈까”라는 주제의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 기사에서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가장 유력하다고 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IT 산업의 본거지인 실리콘밸리와 가장 가까운 대도시라는 게 이유였다. 아무래도 IT산업 종사자들은 인터넷으로 신문을 보기가 더 편할거래나 뭐래나.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에 실린 아래의 AP 기사가 눈길을 끈다. 종이 신문을 어찌할꼬.

 

Newspapers” Circulation Drops 4.6%

 

NEW YORK — The nation”s daily newspapers, already finding advertising revenue fell sharply because of the weak economy, saw circulation decline more steeply than anticipated in the latest reporting period, an auditing agency said Monday.

[Newspaper Circulation Drops]

Getty Images

 

The New York Times saw a circulation decline of 3.6%.

Average weekday circulation was 38,165,848 in the six-months ending in September, a 4.6% decline from 40,022,356 a year earlier at the 507 papers that reported circulation totals in both periods.

 

The drop was only 2.6% in the September 2007 period, compared with September 2006. In the six-month period that ended in March 2008, the decline was 3.6% over a year earlier, according to circulation figures that newspapers submitted to the Audit Bureau of Circulations.

 

Sunday circulation fell even more, 4.8%, to 43,631,646 in the latest period at the 571 papers with comparable totals. The drop was 3.5% a year ago and 4.6% in the period ending in March.

 

Circulation and advertising have been dropping at newspapers as readers continue to migrate to the Internet. Ad revenue began to decline more steeply this summer as the weak economy prompted advertisers to pull back on spending.

 

The sharper circulation declines appear to be a response to that, said Rick Edmonds, media analyst at the journalism think tank Poynter Institute.

"Times are tough, and they are looking at everything that”s in their expense base," he said. "Building new subscribers is an expensive proposition."

 

Some newspapers have purposely let some sales slide to focus on those readers who are coveted by advertisers and exclude those in outlying areas that are more expensive to reach.

 

Circulation could drop even faster as regular readers, in a tight economy, decide they no longer need their printed newspapers, Mr. Edmonds warned.

 

Many papers have offset circulation declines with price increases, though papers risk losing readers if they raise prices too much.

 

In a sign of hope, the Newspaper Association of America said last week that usage of newspaper Web sites grew nearly 16% in the third quarter, compared with last year, to an average of more than 68 million monthly unique visitors.

 

But online ad sales haven”t increased fast enough to offset the declines in print, which still makes up the bulk of a paper”s revenue.

USA Today remains the nation”s top-selling newspaper, with average daily circulation of 2,293,310, just 173 more than last year. The No. 2 daily, The Wall Street Journal, also reported flat circulation — up just 117 copies to 2,011,999.

 

The New York Times saw circulation decline 3.6% to 1,000,665, while the Los Angeles Times had a 5.2% drop to 739,147.

 

The other papers in the top 25 also saw circulation drops of from 1.9% at The Washington Post to 13.6% at The Atlanta Journal-Constitution.

The New York Times remains the top paper on Sundays, when USA Today and the Journal do not publish, with a circulation of 1,438,585, down 4.1%. The Los Angeles Times follows at 1,055,076, down 5.1 percent, and the Post at 866,057, a decrease of 3.2%.

 

Among the top 25, only the St. Louis Post-Dispatch and the St. Petersburg (Fla.) Times reported Sunday gains, of 0.8% and 0.1 percent, respectively.

 

Despite the industrywide decline in circulation, five papers outside the top 25 reported gains of at least 5 percent, led by the Wisconsin State Journal of Madison, where circulation rose 10.6% to 97,012.

 

The other gainers are The Macomb Daily of Mount Clemens, Mich., The Daily Sun of The Villages, Fla., The Times of Trenton, N.J., and the Citizen Tribune of Morristown, Tenn.

 

Copyright © 2008 Associated Press

 

카테고리 : Seattle &
태그 : , , , | 댓글 3개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들 이름과 관련된 단어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이래저래 여러가지로 상황이 좋지 않은 한국에서는 먼 나라 이슈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지구 상에서 가장 파워풀한 인물을 뽑는 선거다.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의 대통령, 부통령 후보들의 이름과 관련된 단어들을 소개한다. 이 단어들은 이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사전에 실려있었다.

(wordsmith.org의 A Word A Day에서 퍼왔습니다.)

 

     

Barack Obama                             John McCain

 

      

Joseph Biden                                Sarah Palin

 

1) obambulate: (v) To walk about

2) meeken: (v) To make or become meek or submissive

3) bidentate: (a) Having two teeth or toothlike parts

4) palinode: (n) A poem in which the author retracts something said in an earlier poem

5) barrack: (v) 1. To shout in support: to cheer

                         2. To shout against: to jeer

                    (n) A building used to house soldiers

 

 

카테고리 : Seattle &
태그 : , , , , , | 댓글 2개

벤 버냉키 vs. 글렌 허바드 그리고 앨런 그린스펀

미국 시장은 요즘 연일 FRB의장인 벤 버냉키의 입을 주시하고 있다. (29일 FOMC에서 기준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하지만 사실상 그가 쓸 수 있는 정책은 그리 많지도 않고 효과가 있을지도 의문이다.

 

1930년대 대공황에 관한 연구로 유명한 버냉키는 사실 정부의 시장 개입을 중요시하는 케인즈 학파보다는 개입을 반대하는 통화학파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지금의 이러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그는 무슨 생각을 할까. 자꾸만 개입은 해야겠고 이 와중에 전임자인 앨런 그린스펀은 의회에 불려나가 잘못을 시인하고 했다. 그는 "나도 그린스펀처럼 나중에 불려나가는 거 아니야?"를 고민하고 있지는 않을까.

 

2006년 초 버냉키가 FRB 의장에 취임했을 때 무척 서운해 했던 사람이 하나 있다. 바로 지금의 콜럼비아대학 경영대학장인 글렌 허바드다. 오히려 버냉키보다 강력한 후보였던 그는 ”경제 대통령” 자리를 두고 콜럼비아 경영대학장 자리에 만족해야 했다. 지금의 위기를 겪지 않을 수 있어서 그는 쾌재를 부르고 있을까.

 

             

벤 버냉키                                     앨런 그린스펀                           글렌 허바드

 

콜럼비아대학으로 온 허바드 학장을 콜럼비아 경영대생들이 풍자한 UCC는 유튜브에서 30만이 넘는 클릭수를 보이고 있다. 록그룹 폴리스의 곡 ”Every Breath You Take”를 ”Every Breath Bernanke Takes”로 바꿔 부른 이 UCC를 보면서 허바드 학장이 아직도 버냉키를 부러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UCC 링크.

 http://www.youtube.com/watch?v=ipJTqCbETog

 

참고로 FRB 이사의 임기는 14년(!)이며 의장의 임기는 4년이다. 이사직은 연임이 불가능하고 (당연!) 의장은 연임이 가능하다. 그린스펀은 18년 동안 재직을 했는데 4년은 도중에 그만 둔 다른 이사의 임기를 채운 것이다.

 

카테고리 : MBA
태그 : , , , , , | 댓글 7개

스타벅스의 딜레마

*이 글은 Harvard Business School 케이스(2004년)를 바탕으로 제 생각을 정리한 것입니다.

 

스타벅스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서드 플레이스 (Third Place, 집도 회사도 아닌 여유를 누리고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제3의 공간)’로 대표되는 커피 문화의 혁명을 가져왔던 스타벅스는 이제 더 이상 노트북을 켜놓고 웹서핑을 하거나 신문을 보면서 한가롭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물론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제 이용자들은 스타벅스가 좋아서 그 공간을 찾기 보다는 단순히 커피만 주문해 가지고 나가 버린다. 테이크 아웃 커피점이 돼버린 셈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예전의 고객들이 좋아할 리 없다.

 

 

스타벅스가 이렇게 된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아래 영문 서비스 마케팅 시간에 낸 숙제 참조)

우선 이용자층이 달라졌고 브랜드 접근도가 달라졌다.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다른 성격의 글로벌 기업이 됐지만 여전히 예전의 작고 친근한 동네 커피집으로 인식하고 있는 이용자들이 많다. 충성도가 높았던 이러한 이용자들은 달라진 스타벅스에 환멸을 느끼고 떠나간다. ’curse of success’의 대표적인 예다.

이런점에서 스타벅스는 너무 거대해져서 고객 서비스가 부실해진 대표적인 기업이다. 오죽하면 대기업의 부실한 서비스를 신고하고 이에 대해 토론하는 웹사이트의 이름을 스타벅드’http://www.starbucked.com‘로 지었을까. 물론 이는 예전의 여유롭고 친절한 동네 커피숍의 이미지를 간직하고픈 고객들의 푸념이다.

 

충성도 높은 고객들의 스타벅스라는 브랜드에 대한 열정은 사라졌을지 모르지만 스타벅스는 여전히 국제적으로는 팽창하고 있다.(요즘들어 하워드 슐츠가 돌아오고 감원도 하는 등 위기가 오고 있기는 하지만…) 스타벅스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으며 새로운 고객층을 상대하기에 여념이 없다. 브랜드에 대한 열정이 식어 고객이 떠나는 건 ’성공의 저주’이지만 스타벅스가 새로운 고객층에 집중할 수 있는 건 ’승자의 여유’가 아닐까. 1992년 140개 점포에서 2002년 6000개에 이르는 점포로 성장한 기업만이 누릴 수 있는.

 

헐만 멜빌이 ‘모비딕’을 지었을 때 그 소설의 등장인물 중 모비딕보다도 배의 1등항해사이자 커피를 좋아하는 ’스타벅’이 더 유명해지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모르겠다.

 


 

Q. How does Starbucks of 2002 differ from the Starbucks of 1992?

             Starbucks of 2002 differs from the Starbucks of 1992 in three major ways.  One of the most important changes of Starbucks is its customer characteristics. The second difference is that the brand has become more accessible. Starbucks has become the global mainstream coffee house. Distribution channels have diversified and the number of stores has increased to an extent that ‘brand cannibalization’ is occurring. The third difference is that expedition pressure on its “partners,” who are key element of Starbucks service culture, has increased. These three differences are interconnected.

1)      Customer characteristics

             In 1992, a typical profile of Starbucks’ customer (established customer) would be “affluent, well-educated, white collar, female between the age of 2 and 44.” This customer base was the driving force of Starbucks growth. They enjoyed the atmosphere and became part of the “live coffee” culture. They were serious coffee lovers that tended to “linger” at the store. And, they made Starbucks their “third place”, as Howard Schultz put it.

             The “new customers” in 2002, as opposed to the established customers, are younger, less well-educated, and have lower income. Instead of enjoying the “live coffee” culture, they have a tendency to rush for a drink and leave. Exhibit 8 shows that their attitude toward Starbucks is much lower than the established customers, which means that they just go to Starbucks for practical reasons. The emotion attached to the brand disappeared.

2)      Brand accessibility

             Starbucks brand had become the mainstream coffee by 2002, whereas 10 years ago, it had been targeted to a more focused group of people. In fact, the emergence of the new customer base can be attributed to the fact that Starbucks brand has been exposed to the general public through tremendous retail expansion and diversified distribution channels. In other words, new customers were acquired through easier brand accessibility. According to Exhibit 2, as of 2002, Starbucks total number of worldwide stores reached 5,886. The number of stores was only 140 in 1992. Starbucks developed non-coffee products such as Frappuccino drinks and ice cream which were offered through non-coffee distribution channels such as grocery stores.

3)      Partner pressure

             The partners (and baristas) at Starbucks were known for their friendliness in 1992. However, they don’t have the time to be friendly anymore, because the rush tendency of the new customer characteristics is putting pressure on the partners to hurry. This difference poses a fundamental problem to Starbucks because it complicates one of the important value propositions of Starbucks: “customer intimacy.” Making drinks faster and being friendly to customers contradict ech other.
             These three major changes over the 10 year period are causing Starbuck to serve two very different customer bases which could force the company to compromise its service philosophy.

카테고리 : MBA
태그 : | 댓글 8개

Recession과 Depression의 차이

Recession은 이미 시작됐고 이 금융위기가 depression으로 연결될 지가 관건인 요즘이다.
통상 2분기 연속 GDP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recession이라고 하는데 이건 조금 애매모호한 정의라고 한다. GDP가 3분기 동안 각각 -0.5%, 0.1%, -0.1%의 성장률을 보였다고 치자. 명확한 recession이지만 정의에 따르면 이건 recession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가지 잼있는 점은 Recession과 depression은 모두 우리말로 불경기 또는 경기 침체의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 미국에서도 depression은 더 심각한 정도의 recession일 뿐이다. 그렇다면 이 두 경기 침체의 차이는 뭘까.

통상적으로 아는 사람이 일자리를 잃으면 그건 recession이고 자기 자신이 일자리를 잃으면 그건 depression이란다.
유머지만 일리가 있는 말이다. Depression까지 가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그건 내 펀드가 당장 플러스 수익률을 내기를 바라는 것과 같은 사치스러운 기대일 뿐인 것 같다.  

카테고리 : MBA 댓글 1개

시애틀

 

시애틀은 참으로 희한한 도시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스타벅스, 코스트코, 노드스트롬(백화점)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세계적인 회사들의 본사를 두고 있다. (원래 시애틀에 본거지를 뒀던 세계 최고의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2001년 본사를 시카고로 옮겼지만 직원 수가 MS 전체 직원 수의 배에 이를 정도로 큰 공장을 여전히 시애틀 근방에 갖고 있다.) 코스트코의 자체 브랜드인 Kirkland는 시애틀 근방의 도시로 코스트코의 본사가 있는 곳이다.
문화적으로는 영화 Sleepless in Seattle로 이름을 알렸고 지금은 인기 미드 중 하나인 그레이스 아나토미의 배경이다. 커트 코베인의 너바나가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이치로가 있는 MLB 시애틀 마리너스(요즘에 정말 그지같이 못한다)와 NFL 시애틀 시호크스의 홈이다. 1990년대 게리 페이튼과 숀 캠프가 이끌었던 MBA 슈퍼소닉스는 올해 시즌부터 다른 도시로 옯겨갔다. 농구는 별로 인기가 없다. 흑인이 많지 않아서일까?
여름 날씨는 끝내주지만 10월부터 이듬해 4월 정도까지 부슬비가 거의 매일 같이 내려서 (결코 많이 오지는 않는다.) 우중충하며 위도도 높아 겨울엔 오후 4시면 어둡다. 우스개소리지만 스타벅스가 없었다면 시애틀의 자살률은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라는 말도 있다.
기업과 출신가수(또다른 유명 가수 중에는 8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여성 자매 듀오인 Heart가 있다)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시애틀은 기본적으로 락앤롤 타운이고 전자IT산업이 주종이다. 이 곳에 IT 산업이 흥하기 시작한 것은 1979년 MS가 뉴멕시코 주의 알바커키에서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의 고향인 시애틀로 이사를 오면서부터다. MS가 뿌린 씨가 수많은 벤처기업의 밭으로 자라난 것이다. 리얼네트웍스가 있고 MS에서 분화된 익스피디아 닷컴도 시애틀에 있다.

그러면 왜 시애틀이 희한한가. 이렇듯 여느 미국의 도시에 비해 잘 알려져 있고 유명 기업도 많지만 미국 내에서는 변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여전히(영원히?) 보스톤에서 뉴욕과 필라델피아, 워싱턴DC를 잇는 동부의 메갈로폴리스가 중심이다. 서부에는 LA와 샌프란시스코가 시애틀보다 당연히 인구도 많고 주목도 많이 받는다.

물론 시애틀이 수 많은 미국의 도시 중에서는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의 시애틀은 미국 노스웨스트의 골목대장 정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local 도시에 가깝다.

 

캐나다 벤쿠버에 있는 UBC에 다닐 때 경제학 조교가 한 말이 있다. 캐나다 최고의 명문 중 하나인 퀘벡 주의 맥길대 출신이었던 이 조교는 주말에 몬트리올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과 통화를 할 때면 어디 하이킹 했고 어디 놀러갔다는 얘기만 하다 끊는다고 했다. 그래도 대학원에 갈 정도면 학교에 관한 얘기도 할만한데 학교 얘기는 그저 변두리적인 주제일 뿐이라며. 그만큼 동부 사람들에게 퍼시픽 노스웨스트는 훌륭한 자연경관과 느긋한 일상으로 대변되는 동경의 대상일 뿐이라는 얘기 아닐까. MS라는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기업을 두고 있지만 여전히 목제와 제지업이 중심인 세계에서 가장 키큰 나무들이 자라는 곳이 워싱턴 주이고 그 주의 중심이 바로 시애틀이다.

카테고리 : Seattle &
태그 : | 댓글 1개
페이지 1 의 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