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半島)의 보아, 신대륙을 뜯어 먹을까?

 

 

 

bs의 HOT gRoovE…

그 첫 번째 시간은

대륙으로 건너간 BoA의 미국 데뷔 싱글 ”Eat you up” 입니다

 

 

 

"BoA in U.S.A,"

 

21세기 디지털 음악의 메카라 할 수 있는 ”iTunes”에서 지난 달 가수 보아에 대한 글이 실렸습니다.

사실 글은 뭐, 우리가 잘 아는대로 한국 가수 보아가 일본을 찍고 미국을 진출했다… 이런 내용인데

전 그보다 저 제목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꿈의 나라, ”어메리칸 드림”의 본토, 전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인 그 곳에서

보아를 주목한다는 걸까요? BoA in U.S.A…

뭔가 야심찬 느낌의 제목임과 동시에

동양인이 또 한 명 왔구나… 하는 걱정 근심이 담긴 제목.

그리고 그들은 보아를 향해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Can She eat us UP?"

보아의 미국 데뷔 싱글 ”Eat you up”을 패러디해 만든 문장이죠.

미국인들도, 일본 팬들도, 그리고 보아를 키워온 우리들도… 궁금합니다.

정말 보아가 미국을 뜯어 먹을 수 있을까요?

 

 

#1… 기쁘다 ”댄스” 오셨네?

 

Eat you up.. 정말 제목부터 섬뜩한 이유는 뭘까요?

이 노래를 처음 들은 사람들의 반응은 대략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오오 BoA 언니 이렇게 파워풀했나염?"(스무 살 소녀)

"보아양, 춤 실력 녹슬지 않았군 그래…"(서른 살 대기업 직원. 보아 팬클럽 ”점핑보아” 전 회원)

"완전 처녀 다 됐네, 근데 너무 살기 등등해서 무섭다 무서워"(40대 중반 아줌마)

 

이 중에서 ”점핑보아”의 전 회원의 얘기를 좀 더 들어보시죠.

 

"아뇨, 사실 그래요. 보아가 어느 순간부터 너무 발라드만 부르는 것 같더라구요.

한국 활동을 중단한지 3년이나 됐고 일본에서는 댄스보다 발라드가 더 반응이 좋아서 그런지…

그래서 정말 몇 년만에 파워풀한 댄스곡을 만나니 엄청 반가운 거 있죠. 으흐흐흐흐"

 

여기서 잠깐. 왜 보아에게 격한 댄스를 기대하냐… 라고 물으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말씀 드리자면,

2000년 8월 데뷔 당시 보아가 주목을 받은 것은

노래보다도 바로 댄스였습니다.

TV에서 데뷔 무대를 본 사람들은

"14세의 어린 나이에 데뷔한 꼬마가 뭐에 한이 맺혀 저렇게 격하게 춤출까"라며 눈이 휘둥그레졌죠.

보아의 최고 히트곡으로 꼽히는 ”No.1” 때도 그랬고 3집 타이틀 곡 ”아틀란티스 소녀”도

팝핀을 자유자재로 하는 보아를 보면서 무슨 저런 연체동물이 있나…라고 놀란 분들도 많았죠.

그 중 가장 절정은 2004년 ”My name” 때였죠.

온 몸의 먼지부터 오장육부를 다 털어내는 것 같은 ”털기춤”은

신들린 수준을 뛰어넘어 "저러다 쓰러지는 것 아냐"라고 걱정이 들만큼 격렬했죠.

 

<격렬함의 극치를 보여준 2003년 Rock with you 당시 사진>

 

그래서 Eat you up이 반가운 이유는 바로 그 격렬한 댄스를 다시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로 3년 만에 보는 보아양의 파워풀한 댄스곡이랄까요?

2005년 한국 5집 앨범 ”Girs on TOP” 이후 격한 댄스를 주무기로 내세운 곡인데,

직직거리는 전자음을 섞어 적당히 트렌드를 반영한 모습도 보이고

보아 특유의 비장한 괴성도 들을 수 있습니다.

사실 그간 일본 활동에 치중하면서 보아는 댄스보다 발라드에 더 애착을 보인 것이 사실입니다.

20대가 넘어서면서 사랑을 하고 싶다는 증거일까요?

”Loveletter”, ”Everlasting”, ”Be with you” 등의 발라드 곡들이 오리콘 싱글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보아의 입지를 다져줬고,

댄스곡이라 불렸던 ”Make a secret”이나 ”Sweet impact”, 올해 초 발매한 싱글 ”Vivid” 등은

사실 보아의 주특기인 ”비장한 댄스곡”보다 달콤한 ”틴 팝”에 가까웠죠.

 

 

Eat you up의 뮤직비디오 역시 꽤나 공들여 찍은 흔적이 보입니다

미국식 뮤직비디오, MTV 이론에 가장 어울린다는 ”오디션”을 주제로 찍었는데,

이러한 모습은 영화 ”더티댄싱”, ”플래시댄스” 등에서 출발해,

2003년 Jennifer Lopez의 ”I”m glad” 뮤직비디오에서 등장하게 되죠.

오디션을 보던 로페즈가 갑자기 의자 위 줄을 당기자 물이 쏟아지는 장면은

그 후 두고두고 전 세계에서 패러디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아디다스 트레이닝복을 입은 이효리와 에릭이 출연한 ”애니모션”에서 폭발을 하게 되죠.

아무튼, 이제는 고전이 되다시피한 오디션 콘셉트 뮤직비디오에서 보아가 한 일은 과연 뭘까요?

답은….

 

1) 심사위원에게 삿대질하기

2) 발 구르면서 지반 내려 앉히기

3) 상드리에 및 전등 깨부수기

 

입니다… 결국 격렬함의 끝은 오디션장 폭파로 마무리 됩니다.

5분 남짓한 이 뮤직비디오를 통해 얻은 결론은?

여하튼 보아는 격렬하다…………… 입니다

 

 

#2… 절박한 미국 먹기?

 

10월 21일 iTunes에 공개된 Eat you up은

곧바로 댄스차트 3위에 올라 화제를 모았죠.

하지만 그 이상, 이를테면 빌보드 싱글차트 진입 소식이라든지, MTV 뮤직비디 차트라든지

좀 더 메이저급의 차트 성적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야 보아가 좀 더 성공하길 빌고 마냥 잘해주고 싶지만,

사실 미국인의 입장에서는 보아의 가창력과 몸짓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간 미국 팝 시장에 문을 두드린 가수도 많았을 뿐더러,

동양의 느낌은 거의 없고 전형적인 미국 팝 트렌드 공식을 잘 따른,

말 그대로 "우리 흉내 잘 낸 동양애"라는 느낌이 강할 것입니다.

따지자면, 흑인 무리들이 한복입고 진도 아리랑을 부르는 것이라 할까요?

 

그렇다면 과연 동양 가수의 미국 진출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금까지 동양 가수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는 거의 전무후무 합니다.

1960년대 일본 가수 사카모토 큐의 ”스키야키”라는 노래가 히트를 친 것 외에

1970년대 일본 여성 듀오 ”Pink Lady”도,

1980년대 일본 여성 아이돌의 전설이라 불리는 마츠다 세이코도,

그리고 1999년 데뷔 앨범으로 일본에서만 740만장을 팔아치운 대형 가수 우타다 히카루도

미국에 발을 들여놓았다가 다 철수하고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마츠다 세이코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던 ”뉴키즈 온 더 블록”의 도니 웰버그와 함께 듀엣곡을 불렀고,

우타다 히카루는 Justin Timberlake와 Madonna의 음반을 프로듀싱한 명 프로듀서 Timbaland의 도움을 얻었지만

명함도 못 내밀고 일본행 비행기에 올라야만 했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미국 시장에서 이렇다 할 차별성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죠.

동양인으로서 신기할 뿐이지, 미국인들에게는 이들을 대신할 가수들이 주변에 깔렸다는 걸 간과했죠.

미국 시장인만큼 미국인들에게 머리가 뚫릴 정도로, ”목캔디”를 먹어 시원한 것처럼 </font

뭔가 충격적으로 다가온 동양 가수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은 것이죠.

 


<미국 진출 기자회견 당시 연습 중 팔을 다쳐 깁스한 채로 나타난 보아>

 

그렇다면 보아가 Eat you up으로 신대륙을 조금이라도 뜯어 먹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지난 달 미국 진출을 알리는 기자회견 장에

보아는 팔에 깁스를 한 채로 나타나 화제를 모았죠. 연습 중 다쳤다는 말과 함께

팔을 흔들며 인사를 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font

”깁스 투지”에 대한 놀라움보다

그만큼 미국 진출이 절박하게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올해로 데뷔 8년.

그간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냈죠.

특히 일본에서의 활약은 감히 범접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으로 평가받았죠.

2002년 데뷔 앨범 ”Listen to my heart”부터 올해 발매한 6집 ”The face”까지

정규 앨범 6장이 연속으로 오리콘 앨범차트 1위에 올랐고,

그 중 2집 ”Valenti”와 2005년 발매한 베스트 앨범 ”Best of soul”은 100만장을 넘겼죠.

 

"

<한국 여성 가수로서는 최초로 일본에서 100만장을 넘긴 보아의 일본 정규 2집 ”Valenti”> 

 

그.런.데…

2005년 싱글 ”Do the motion”이 오리콘 싱글차트 1위에 오른 후

보아의 일본 활동은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발매하는 신곡들이 차트 1위에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한 이유라기 보다는,

”여름 댄스곡 – 겨울 발라드” 구조의 반복을 시작으로,

전개 역시 달콤한 틴 팝, 애절한 발라드로 소위 ”쥐어짜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되죠.

이러한 매너리즘은 판매량 하락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올해 초 발매한 싱글 ”Vivid”의 경우

싱글음반에 무려 3곡의 신곡이 포함된 ”3A”(타이틀곡이 3곡인 싱글음반) 태로 발매됐지만

첫 주 2만장의 판매에 그치며 싱글차트 5위에 랭크되죠.

그래서 미국 진출은 보아에게 있어서 일종의 분위기 전환이 아니었을런지요.

달콤한 아이돌의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강하고 무시무시한 여전사로 미국에 데뷔하는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요.

아직은… ”Do the motion” 같은 성인풍의 보사노바나

나이든 언니 스타일의 발라드 가수가 되기에는

보아에겐 ”에너지”가 많이 남아있으니까요.

 

자,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신대륙을 뜯어 먹을 것인지, 신대륙으로부터 뜯길 것인지…

행여나 눈물을 흘리며 인천공항발 비행기에 오르면 어떻할까 고민하는 분들,

일단 걱정은 동여매시죠.

그녀의 올해 나이는 이제 고작 스물 둘이니까요.

 

 

뭐라도 씹어 먹을 나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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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반도(半島)의 보아, 신대륙을 뜯어 먹을까?

  1. savoring says:

    예전에는 보아 좋아했었는데 보아가 나이가 들면서 컨셉이 너무 ‘드세지는(?)’것 같아서 좀 두려워졌어요. 근데 선배 보라색 글씨체 어울리십니다. ㅎㅎ

  2. 운영자 s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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