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북한문제전문가가
남북교역 대금 및 북한 근로자 임금을 원화로 결제하자는 구상을 제기했다는 소식을
들은 바 있습니다.
[6월29일자 동아일보 <"남북경협제도개선" 전문가들 목소리 확산>
참조]
북한이 과연 원화를 받으려 하겠느냐의 문제는 둘째로 칠 경우,
이 구상은 우리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도 저는 생각합니다.

남북경제교류에서 원화를 결제수단으로 삼는 것은
여러 가지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는 남북경협자금이 북한의 군사자금으로 전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거나
혹은 그것을 어렵게 만드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둘째로는 원화 지불의 결과로 파생될 수 있는
남한의 경기부양 효과입니다.
원화를 받은 북한은 그것을 가지고 필요한 물자를 사기 위해 남한의 물건을 되사야
하기 때문입니다.
혹은 북한이 원화를 제3국을 거쳐 달러로 교환하고자 할 때에도
-그 경우 메커니즘이 좀 복잡해지겠지만- 결국엔 남한 경제가 이득을 보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대체로 전문가들의 생각입니다.
[물론, 모든 북한전문가들이 이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길... 이는 가능한 "방안" 중 하나죠.]
거기에 덧붙여 저는 향후 남북통일을 향한 장기 대책으로서도
그와 같은 방안이 어떤 식으로든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즉 지금부터라도 북한 내에 원화를 유통시켜서 향후 발생될 "단일통화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또한 만약 북한에 원화를 유통시키는 방안이 혹시라도 성공할 경우,
이는 남북경제협력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도 판단합니다.
즉 정치적 통합은 장기 과제로 남기더라도
경제통합은 가속화하자는 것이죠.
물론 앞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만약 북측에서 원화결제를 완강히 거부할 경우엔 이 구상이 공염불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남측에서 협상을 교묘히 하고 이리저리 머리를 짜본다면 아주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봅니다.
순전히 제 사견에 지나지 않는다는 전제를 달고 이야기하자면,
저는 개성공단과 관련해 북한측에서 제시한 모든 조건을 수락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단, 그 때의 전제조건은 "유씨의 석방과 신변안전 보장 각서"와 함께
모든 결제를 원화로 한다는 토를 다는 것입니다.
즉 인상된 임금을 원화로 결제함과 동시에 토지사용료 등 5억불까지도
원화로 결제한다는 조건을 다는 것이지요.
물론 그 경우에도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이 "과도한 임금인상"이라고
반발하여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원화결제"가 성사된다면 이는 그 자체로
협상의 승리일 수도 있기 때문에 정부가 업체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해서라도 성사시킬
수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저 같은 한낱 필부의 생각이 정책에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원화결제 구상은 전문가들 생각이고, 제 생각은 거기에 덧붙여 개성공단협상에서
파격적인 방법으로 원화결제를 달성하는 전략까지 포함됩니다. 물론 "가능한
방안" 중 하나로요.]
그리고 위와 같은 생각은 "가능한 여러 대안"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도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생각 말고도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선택해야겠지요.
제 생각의 골자는 이렇습니다.
남북교류의 결과로 북한의 핵개발이나 군사자금 축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남북교류의 틀과 제도를 바꾸고
이를 토대로 경색된 남북경제협력을 살려내고 북한 주민들을 돕고 우리 경제도
살리자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대의만 지켜진다면,
저는 가능한 어떤 대안이라도 찬성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참고 :
6월29일자 동아일보 내용에는
어떤 전문가가 그런 제안을 했는지 그 실명이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그와 같은 주장과 관련해 실명이 밝혀진 경우도 있습니다.
2009년 5월23일자 서울신문에서 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가 그런 제안을
한 적이 있습니다.
서독과 동독의 경제교류 과정에서도 당시 서독의 통화를 통해 교류를 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 경우에는 추가적인 자료를 찾아봐야 할 것 같고, 정확한 진상은 아직 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