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 애칭 어떻게 변했나?

동아일보 자료

개와 고양이의 애칭도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어릴 적 우리 집에선 개와 고양이를 많이 길렀다.
  개는 ‘알리’ ‘황진이’ ‘메리’ ‘쫑’, 고양이는 ‘나비’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알리는 수컷이고 나비는 암컷이었다. 지금은 아파트 생활을 하는 탓에 이들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없지만….

 


  이처럼 애완동물에게도 자주 사용되는 애칭이 있다. 시대에 따라 이들의 이름도 유행을 타는 모양이다.

  1969년부터 일본 후지TV에서 방송되고 있는 인기 애니메이션 ‘사자자에 씨(サザエさん)’. 주부 사자에 씨와 그의 가족의 좌충우돌을 그린 만화다.

  여기서 이소노(磯野)의 집이 키우는 고양이의 이름은 ‘타마(タマ·옥, 진주라는 의미)’였다. 과거 고양이 이름에 타마는 기본이라고 할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 이름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고 일본 포털 오보(OVO)가 전했다.
  요즘 인기 있는 애완동물의 명칭은 무엇일까.

 

  ‘아이 펫(アイペット)’ 손해 보험(도쿄)이 최근 1년간 애완동물 보험을 신청한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흥미롭다.
  갓 태어난 개, 고양이의 이름을 어떻게 지었는지를 집계한 결과 종합 순위(종별·성별 불문) 1위는 지난해 ‘코코(ココ·야자나무)’에서 올해 ‘마롱(マロン·먹는 밤)으로 바뀌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순위가 약간 변하긴 했지만 ‘소라(そら·하늘)’를 제외하고 베스트 10의 이름은 같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개의 이름을 성별로 집계한 결과도 재밌다.
  수컷은 ‘레오(밀림의 왕자 사자를 의미)’, 암컷은 ‘코코’가 각각 1위로 지난해와 같았다.
  고양이의 경우도 수컷은 ‘레오’가 1위였다.
  다만 암컷은 ‘모모(もも·복숭아)’가 가장 선호하는 이름이었다.
  고양이 명칭 상위권에는 만화영화 ‘톰과 제리’의 톰, ‘꼬마 숙녀 치에(じゃりン子チエ)’에 등장하는 ‘고테츠(こてつ·철인)’라는 이름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개 품종별로 보면 치와와, 푸들은 ‘코코’, 미니어처 닥스훈트는 ‘초코’, 시바견은 ‘사쿠라(벗꽃)’이 많았다.
  시바견의 경우 일본개의 품종을 고려해서인지 다른 품종에는 없는 ‘코우메(小梅·매화나무)’ ‘하나(はな·꽃)’ ‘키나코(きなこ·콩가루) 같은 이름도 있었다.

 


  한편 응답자들에게 이름의 유래를 물은 결과 ‘애완 동물의 특징’ 때문이라는 답변이 37.7%로 가장 많았다.
  애완동물의 털 색깔이나 울음소리, 움직임에서 힌트를 얻는 경우도 있었다.
  고독한 현대인들은 반려동물에게서 위안을 얻는다. 이제는 키우는 동물이 아닌 가족같은 존재가 된 것이다. 개와 고양이의 애칭도 그렇게 다양화되는 분위기다.

 


  동아일보 황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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