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조 괴물투수 은퇴로 가나

은퇴의 기로에 선 일본 프로야구의 원조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 동아일보 자료사진

 

 

  세월이 흐르면 천하의 최고 강자도 물러나야할 때가 온다.
  스포츠계의 경우 더더욱 그렇다.
  30대 후반이 되면 현역 은퇴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삼성 이승엽(41)처럼 장수하는 경우도 있지만 극히 일부일 뿐이다.

 

  마쓰자카 다이스케(37·사진).
  한 때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던 ‘원조 괴물’ 투수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던 그였지만 최근에는 그 역시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마쓰자카는 한국과 관련해선 아픈 기억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20세 때인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예선.
  그는 국민타자 이승엽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일본은 6-7로 졌다.
  마쓰자카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과 다시 만나서도 0-0으로 맞선 8회 이승엽에게 2타점 결승 2루타를 내줬다. 한국의 3-2 역전승.

 

 

  이제 30대 후반에 접어든 마쓰자카.
  메이저리그를 거쳐 일본으로 돌아왔지만 예전의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소프트뱅크의 개막 로테이션 멤버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기 때문이다.

 

 

  마쓰자카는 25일 히로시마와의 시범 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7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경기 직후 돌아온 것은 ‘무정한 통고’였다.
  소프트뱅크 코칭스태프가 “마쓰자카가 개막 멤버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한 것이다.

 

 

   마쓰자카의 반응은 쿨했다.
  “유감스럽지만 예상은 하고 있었다. 나로서는 열심히 던졌을 뿐이다.”
  마쓰자카는 이날 7이닝 동안 볼넷 2개만 내줬을 정도로 완벽한 투구를 했다.
  4회 이후에는 단 한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5회 2사 후 4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예전의 괴물을 보여주기도 했다.
  총 102개의 공을 던지며 무안타 무실점 2볼넷 6탈삼진.

  마쓰자카는 경기 직후 “마지막 투구에서 좋은 내용이 된 게 다행이다”라고 했다.

 

  비록 개막전 명단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희망은 남아있다.
  소프트뱅크 구도 기미야스(工藤公康) 감독은 “(마쓰자카) 본인도 좋은 감각이었던 것 같다. 구속도 좋았다. 본인의 자신감이 살아난 것 같아 앞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투구 스타일이 된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런 투구를 계속할 수 있다면 향후 1군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였다.

 

 

  마쓰자카는 당분간 2군에서 기회를 준비해야할 상황이다.
  강력한 모습을 계속 보여줘야 1군 행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올해 현역 유지와 은퇴의 갈림길에 선 셈이다.
  과연 그는 올 시즌 직후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처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동아일보 황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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