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맞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힘

일본 애니메이션 100년을 소개한 케토르 뉴스. 출처=케토르뉴스

일본 애니메이션이 올해로 100년을 맞았다. 사진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이웃집의 토토로’. 동아일보 자료사진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저패니메이션(일본 애니메이션).
  ‘이웃집의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연출한 미야자키 하야오, ‘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고토 등은 이미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그런 일본 애니메이션이 올해로 100년을 맞았다.
  시모카와(下川凹天), 기타야마 세이타로(北山清太郎), 코나이 순이치(幸内純一) 등이 일본 최초의 국산 애니메이션을 공개한 게 1917년이니 말이다.

 

 

  과연 초창기 일본 애니메이션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오다 출판 ‘케토르 뉴스’ 최신호는 1917년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그해 1월 시모카와는 애니메이션 ‘세 문지기의 책’(芋川椋三玄関番の巻)을 공개한 뒤 5월 기타야마가 ‘원숭이 카니전’(猿蟹合戦), 6월 데라우치가 ‘무딘 칼’(なまくら刀)을 공개했다고 한다. 비슷한 시기에 작품을 발표해 모두 ‘일본 애니메이션의 창시자’로 불린다.

 

 

  이중 필름이 남아있는 건 ‘무딘 칼’뿐이다.
  고물상에 속아 무딘 칼을 구입한 사무라이가 그 사실을 모른 채 원수를 갚으려다 도리어 당하게 된다는 단편 코미디물이란다.

  당시 어떤 기술로 애니메이션이 제작됐는지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다만 당시의 영화 잡지 ‘활동의 세계’(活動之世界)는 “뛰어난 솜씨”라고 극찬했다.

 

 

  시모카와, 기타야마의 작품 역시 현존하진 않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작품을 완성했다는 데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모카와는 칠판에 분필로 한 장 한 장을 그린 뒤 그것을 카메라로 촬영하는 방식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손이나 얼굴을 움직이는 경우 각각의 부분을 지우고 다시 그리는 고단한 과정이었다고 전해진다. 배경 그림을 몇 개 만들어 그 위에 캐릭터를 그리기도 했다.
  시모카와는 그 후 유리판 위에 그림을 얹은 뒤 전등 빛으로 비춰 배경을 촬영하는 신기술도 고안했다. 배경 위에 캐릭터를 그리지 않고도 등장인물을 여러 번 촬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촬영을 계속하다 시력이 손상돼 애니메이션 제작을 중단한 채 은퇴하는 아픔도 겪었다고 한다.

 

  키타야마는 영화사 니카츠(日活)에서 제작을 시작했다.
  그 역시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다 첫 작품 ‘원숭이 카니전’을 공개했다.
  주위에선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본인은 “보기에도 부끄럽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장인다운 겸손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지금의 최고의 자리에 오른 건 이들 선구자의 노력이 있었음을 느끼게 된다.

  한국에서도 이런 멋진 작품들이 탄생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동아일보 황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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