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 편집자 이탈, 위기일까 기회일까

‘웹 2.0’하면 무엇이 생각나세요. 양방향 소통과 집단지성을 빼놓을 수 없죠. 집단지성의 대표인 개방형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의
뿌리가 흔들린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위키피디아는 누리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콘텐츠가 작성 편집되며 사이트가 채워집니다. 그만큼 위키피디아의 핵심 자원은 콘텐츠를 담당하는 편집자들이겠죠. 그런데 최근  편집자들이 위키피디아를 떠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위키피디아를 떠난 편집자는 올 1~3월 석 달간 4만9000명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배나 늘어난 것이라고 합니다.


위키피디아는 2001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400만여건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271개 언어로 운영되고 있으며 편집자 수만 300만명에 달한다고 하네요. 또 지난해 9월부터 올 9월까지 일년간 위키피디아를 찾은 누리꾼들은 약 20% 증가했으며 전 세계 사이트 중 방문자 숫자로 5위를 차지해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위키피디아의 편집자들이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위키피디아 관계자들은 이미 대부분의 주제에 대한 콘텐츠가 채워졌다는 점과 편집자간 분쟁을 막기 위해 도입한 제한 규정이 늘어난 점을 주된 이유로 꼽습니다. 제한이 강화되며 신규 편집자들이 참여하기 어렵게 되자 편집자들의 참여가 줄어들었다는 것이죠.


제한이 강화된 배경에는 위키피디아에 유명인사들에 대한 거짓 정보가 자주 올라오며 신뢰성 시비가 벌어진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지난 8월 말 사망한 에드워드 케네디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은 위키피디아에 ‘1월 오바마 대통령 취임 당시 뇌일혈로 사망했다’고 적혀있었고 존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에 존 세이겐탈러라는 전 언론인이 관여했다는 잘못된 정보가 올라온 적도 있습니다. 또 토니 블레어 영국 전 수상이 히틀러의 숭배자였다는 정보가 올라오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위키 피디아는 생존 인물에 대한 정보는 전문가들의 승인을 받는 새로운 편집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었습니다. 신뢰도가 떨어지자 제한이 강화됐으며 이는 편집자의 이탈로 이어진 것이죠. 선순환이 이어지던 위키피디아에 악순환이 시작된 것 아닌가 우려가 됩니다.


편집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위키피디아의 뿌리인 만큼 편집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은 뿌리가 흔들린다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위키피디아 경영진들은 크게 개념치 않는 것 같습니다. 경영진들은 현재 편집자들만으로도 위키피디아를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위키피디아의 창설자인 지미 웨일스는 편집자 수가 어느 수준이 돼야 적당한지는 불분명하다며 중요한 것은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 가드너 전무이사 역시 전보다 적은 인원으로도 위키피디아를 충분히 유용한 사전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편집자가 많은 것은 그만큼 위키피디아의 정보가 사실인지를 확인해준 검증인이 많다는 뜻도 됩니다. 그런 편집자들이 이탈하고 있는 것은 위키피디아의 검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고, 신뢰도와 연관되지 않을까요. 위키피디아 경영진들이 어떤 대안을 마련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편집자들을 끌어들이는 노력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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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노약자가 아니어도 지하철에서 앉아 가는 법.

주말을 맞아 대학 동기 몇 명과 모임을 가졌습니다. 동기 중 결혼을 일찍 한 친구는 이제 ‘유부녀’를 넘어 엄마가 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임신 초기인데도 불구하고 오랜만의 만남에 힘든 몸을 이끌고 나왔더군요. 유독 창백한 얼굴이 걱정돼 좀 쉬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지하철에서 서서 왔더니 힘든거라며 좀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직 배가 나온 것도 아니고 그래서 임산부석에도 못 앉고 쭉 서서 온 모양이었습니다.


걱정스런 시선에 매일 출퇴근길에 겪는 일인데 뭘 그러냐며 웃는 친구가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초기 임산부를 위해 스티커 등을 나눠주는 운동을 벌였던 것은 기억나는데 친구는 그것도 멋쩍었나봅니다.


매일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다보면 이러다 쓰러지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운 날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콩나무 시루 같은 지하철 안에서 자리에 앉을 수 있는 날이 운 좋은 날이지 대부분은 서서 와야 하는 상황에서 몸이 안좋거나 사정이 있는 날은 출퇴근 한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는지… 가끔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는 승객이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과거 심리학자들의 연구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2004년 뉴욕타임스 기사는 1970년대 미국에서 있었던 실험 하나를 소개했습니다. 미국의 밀그램 교수가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들과 함께 한 실험인데요. 밀그램 교수는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해달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리를 양보하나를 실험했습니다. 보통 지하철에서의 ‘먼저 앉는 사람이 임자’라는 룰이 깨질 수 있나를 실험해 본 것입니다.


실험을 위해 수업을 듣던 학생들에게 지하철에 타서 자리를 양보해달라고 요청하길 지시합니다. 놀랍게도 학생 각각이 지하철에서 ‘자리 좀 양보해 주실래요?’라고 물었을 때 자리를 양보받을 확률이 68%에 달했습니다.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도 놀라운 사실이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자리를 양보해달라고 요청한 학생들이 받은 스트레스가 상상을 초월했다는 것입니다. 교수의 지시에 끝내 응하지 못한 학생도 있을 뿐더러 실험에 참여하겠다고 스스로 자원했던 학생마저도 20번 요청해보라는 교수의 지시를 어기고 14번까지만 양보해달라는 말을 했을 뿐입니다. 실험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30년이 지난 2004년까지도 이 날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재밌었던 기억이 아닌 끔찍했던 기억으로 말입니다. 일종의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자리 좀 양보해 주실래요’란 요구를 받은 승객들 또한 ‘자리 양보해 달라고 직접 말하는 사람 처음 본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동안 이런 요구를 한 사람이 없었던 것이죠.


밀그램 교수는 그만큼 우리 사회의 관습을 깨는 것이 어려운 것이라고 말합니다. ‘먼저 앉는 사람이 임자’라는 규칙을 누구 하나 교육받은 적 없지만 자연스럽게 알게되며, 이를 어기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죠. 사회 관습이나 규칙을 어길 때 받는 스트레스는 처벌 이상으로 무서운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막상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해 달라고 말만 하면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확률이 68%나 되지만 이 말을 하지 못해 쓰러질 것 같은 몸을 달래며 서서 가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요청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이런 요청을 처음 받아 봤기 때문에 자리를 양보한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힘이 들거나 피치못할 사정이 있는 경우라면 용감하게 ‘자리
좀 양보 해 주실 수 없을까요’라고 말해보는 것 어떨까요. 이런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양보받을 확률이 줄어들테니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말입니다.


1970년대였으니 사람들이 자리 좀 양보해달라는 요구에 순순히 응했을 것 같다고요? 뉴욕타임스 기자들이 2004년 직접 실험해 본 결과 놀랍게도 15번의 요청 중 13번 자리를 양보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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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2PM' 아이돌 팬들이 진화한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최고의 아이돌 그룹은 단연 H.O.T와 젝스키스였습니다. 반 친구들의 대다수는 두 그룹의 팬으로 나뉘곤 했었습니다.


두 그룹이 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친구를 사귀는 기준 중의 하나는 어느 그룹을 좋아하느냐가 되었고 H.O.T 팬과 젝스키스 팬이 친한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같은 그룹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절친’이 되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그룹에 대해 좋지 않게 얘기했다는 이유만으로 친구와 거리를 두기도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두 그룹이 경쟁구도였기 때문이었겠죠.


최근 ‘스타를 관리하는 팬덤, 팬덤을 관리하는 산업’ 논문을 읽다 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생각해보지 못했었는데 요즘 아이돌 그룹의 팬들과 제가 고등학교 시절 아이돌 그룹의 팬들은 스타를 좋아하는 양상에도 차이가 있다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이 논문은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이나영 교수님과 석사과정인 정민우 씨가 쓴 것으로 10월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에서 발간한 ‘미디어, 젠더 &문화’에 실렸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우선 아이돌 그룹을 1세대와 2세대로 구분합니다. 1세대 아이돌 그룹으로는 H.O.T 젝스키스 S.E.S 핑클 신화 god가 있고, 2세대 아이돌 그룹으로는 동방신기 SS501 슈퍼주니어 빅뱅 원더걸스 소녀시대 2PM을 들고 있습니다. 1세대는 90년대 후반에 등장해 2000년대 초중반까지 활동했으며 2세대는 2000년대 중후반 이후 등장해 현재까지 활동중인 그룹을 지칭한다고 합니다.


논문에 따르면 1세대 아이돌 스타의 팬들은 경쟁 그룹을 외면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의 팬임을 강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시절 H.O.T 팬과 젝스키스 팬이 어울릴 수 없었던 이유가 이것이겠죠.


반면 2세대 아이돌 스타의 팬들은 2PM을 좋아하면서 동시에 샤이니를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아이돌 그룹이 기획 단계부터 서로 다른 시장을 겨냥하고 데뷔한 덕분이기도 하고 각 스타들의 활동시기가 겹치지 않는 덕분이기도 합니다. 실제 이들 팬사이트에 방문해보면 ‘누나들의 욕망’ 2PM을 좋아하는 동시에 ‘누나들의 희망’ 샤이니를 좋아하는 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차이 중 하나는 1세대 아이돌 스타의 팬들은 단순한 팬이지 기획사에 영향을 끼치는 일은 드물었지만 2세대 팬들은 기획사에 영향력까지 행사한다고 합니다. 스타가 ‘아기’라면 팬클럽은 ‘엄마’, 기획사는 ‘아빠’의 역할을 담당한다고 비유하네요. 그룹 2PM의 재범 이 탈퇴한 후부터 최근 재범 없이 6인조로 활동을 시작한 후 2PM의 팬들은 음반 불매 운동 등을 벌이고 있죠. 이 논리라면 2PM의 팬들의 행동을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JYP에 분노하는 이유는 ‘엄마’와 ‘아빠’가 상의해서 육아를 같이 해야 하는데 그들의 의견은 무시된 채 ‘아빠’ 혼자 육아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JYP가 팬들의 요구에 불응하는 것
또한 이런 맥락으로 해석이 되더군요. 평소 ‘아빠’는 ‘엄마’의 의견을 존중하나 ‘아빠’의 권위에 도전하는 행동은 허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동아일보
자료사진)

2세대 팬들이 기획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것은 1세대 아이돌 그룹들이 팬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해체되는 것을 봤고, 그 안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획사와의 관계에서 약자였던 1세대 팬들은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주식투자를 해 기획사의 주주가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1세대 팬들이 스타에게 열광하는 것에 그쳤던 반면 2세대 팬들은 스타를 서포트하는 것이 특정입니다. 디시인사이드나 각종 팬클럽에 스타들에게 선물, 일명 ‘조공’을 바쳤다며 올라오는 글들이 눈에 띄곤하죠. 만약 소녀시대의 윤아가 드라마에 출연하면 팬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드라마 촬영장에 스태프 전원 간식 등을 배달하기도 합니다. 언론사에 ‘우리 OOO 잘 봐 주세요’라며 간식거리가 배달되기도 하죠. 뮤직비디오가 나오면 기획사에서 보도자료를 보내는 것 보다 팬클럽에서 먼저 ‘우리 OOO 뮤직비디오가 나왔는데. 이번에 아주 잘 만들어졌네요’라며 홍보 메일이 오기도 합니다.


팬들은 스타를 홍보하며 서포트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무슨 공부를 하고 싶다고 밝히면 ‘맞춤형’ 선물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뮤직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싶다는 그룹 소녀시대의 제시카는 생일날 팬들에게서 마스터 키보드와 오디오 인터페이스, 전문가용 헤드셋을 선물 받은 것처럼요.


확실히 제가 학생이었을 때와 요즘 세대는 스타를 소비하는 성향이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연예계도 많이 바뀌었고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당시엔 ‘HOT vs 젝스키스’, ‘SES vs 핑클’ 이런 식으로 경쟁 구도를 그릴 수 있었는데 요즘 아이돌 그룹을 떠올려보니 동방신기하면 떠오르는 경쟁 그룹이, 빅뱅하면 떠오르는 경쟁 그룹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여자 빅뱅’, ‘여자 SG워너비’ 이런 식의 후속 그룹으로 등장하며 공생하고 때론 후광효과를 얻으려는 경우가 더 많았죠.


결국 스타와 기획사는 팬들이 없으면 힘을 얻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1세대를 거쳐 2세대 팬들은 자신의 ‘권리’를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팬은 ‘소비자’이며 스타와 기획사는 ‘상품’과 ‘생산자’인 만큼 ‘소비자’가 권리를 찾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로 보입니다.


대신 2세대 팬을 거느린 스타의 부담감은 더욱 커질 것 같습니다. 희생하며 온갖 방법으로 후원한 ‘엄마’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아기 스타’는 기대에 부응하며 더욱 멋지게 커야 할테니까요.


요즘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아이돌 그룹 중 일부는 몇 년 후 해체에 이르게 되겠죠. 그 때가 되면 2세대 팬들은 어떻게 대응할까요. 그리고 이들이 사라지고 3세대 아이돌 그룹이 등장했을 때 팬들은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지도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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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도 안했는데 물건이 도착? 5만원 버린 사연

회사에서 근무 중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친구분께서 개업을 하셨는데 축하 난을 하나 보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주소와 전화번호를 받아적고 알겠다고 전화했습니다. 몇 개 업체를 둘러본 후 마음에 드는 곳에서 주문을 했죠.


퇴근 후 집에오니 아버지께서 주문 잘 했냐고 물으시더군요. 전화받고 바로 주문했다고 말씀드렸더니 친구분에게 전화가 왔었다고 하시더군요. 축하난은 잘 받았는데 혹시 무슨 착오가 없었냐고 물으시더랍니다. 왜 그러냐고 물으셨더니 답하지 않으시며, 없으면 됐다고 그러시곤 끊으셨다고 하시더군요.


그러고 아버지께 5만원짜리 주문했으니 나중에 현금있을때 달라고 하니 아버지가 황당하다는 표정이셨습니다. 제가 주문한 업체에서 전화가 왔었다고, 카드에 문제가 있는지 결제가 안됐으니 카드 번호를 전화로 불러달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카드 번호를 불러주셨고 그 카드로 결제가 됐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했습니다. 분명 제가 결제했고, 휴대전화로 정상 승인이 됐다는 문자까지 도착했기 때문이죠. 아버지께 휴대전화를 보여주며 뭔가 이상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카드사에 전화해보니 정상 승인이 된 것이 맞다고 하더군요. 아버지가 전화를 받은 번호로 전화를 걸어 이런이런일이 있다고 설명하니 그 쪽에서도 이중결제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한참 통화를 하다 그 쪽에서 혹시 다른 곳에 또 주문한 것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아버지는 그럴리 없다고 하시면서, 다시 전화하겠다며 업체명을 물어보셨습니다.


A라는 답이 돌아온 순간 뭔가 이상했습니다. A는 제가 주문을 진행하다 중간에 그만둔 곳이었거든요. ‘ActiveX를 설치하라’는 무시하고 주문서를 작성하다 결제단계에서 오류가 났었습니다. 첫화면으로 돌아가길래 주문장을 다시 작성하기엔 100% 맘에 들지 않았던 곳이라 다른 곳을 찾았습니다. 주문이 완료됐다는 메시지도 뜨지 않았기에 주문이 들어갔을 것이라 상상도 못했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다른 상품을 주문한 꼴이 된 것이죠. 아버진 제가 어느 업체에 주문했는지 모르니 카드 번호를 불러달라는 전화에 그대로 불러주신것이었고요. 제 실수로 일어난 일이라기엔 억울한 구석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여러 쇼핑몰에서 인터넷 쇼핑을 해봤지만 ActiveX를 설치하지 않아 결제에 실패했을 경우 주문으로 이어진 적은 보지 못했습니다. 혹 주문이 됐더라도 주문이 완료됐다는 메시지가 떴어야지 홈페이지 초기화면으로 바로 연결되니 확인할 방법도 없지 않았습니까.


게다가 업체의 답변에서도 이는 저 뿐만의 실수가 아니란 걸 조금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 다른 곳에서 또 주문하신 것 아니냐고 물었던 것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축하 난을 보낸 것이라 반품도 할 수 없고 그냥 잊어버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아버지 친구분께서 혹시 착오가 있지 않았냐고 전화하셨던 것도 생각나니, 친구분께도 민망해졌습니다. 같은 이름으로 난 2개가 왔으니 당연히 이상하셨겠죠.


이미 지난 일이니 어쩔 수 없지만 다음부턴 ActiveX를 설치하라는 메시지가 나오는 쇼핑몰에선 처음부터 설치를 하던가, 아니면 아예 다른 쇼핑몰에서 주문해야겠다는 마음만 먹었을 뿐입니다. 이 쇼핑몰에는 저같은 일이 또 있을수도 있으니 항의 전화나 한 통 해야겠군요. 혹시 인터넷 쇼핑할 때는 ActiveX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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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선덕여왕’으로 영어 공부하기

“From this point on, I will establish a Department of Emergency Management to protect our sacred nation.”

“Department of Emergency Management?”

“The Department of Emergency Management will be comprised of SangDaedeung Sejong, BeyongbuRyeong, SeolWon and Saeju Mishil. It’s a group that answers directly to his Majesty, and is positioned above the Hwabaek council. In addition, the Emergency Department will investigate revellious groups and carry out punishments to all those who endanger our sacred nation. The chief of Department will be entrusted with all of his Majesty’s authorities, since he is unwell. His Majesty has decreed that Saeju Mishil will be the Chief.”


위 장면이 어디에서 나온 대화인지 짐작이 되십니까. 시청률 40%를 넘나드는 인기드라마 ‘선덕여왕’ 46회의 한 장면입니다. 미실(선덕여왕)의 ‘한글’ 대사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따라서 이 시간 이후 신국을 지킬 위국부를 비상 설치합니다.”

“위국부라니?”

“위국부는 상대등 세종 병부령 설원 그리고 세주 미실 삼인으로 구성되며 폐하의 직속 기관으로 화백회의보다 상위에 놓이게 됩니다. 또한 위국부는 불순한 무리들에 대한 조사와 신국을 위해하는 모든 반동에 대한 처벌의 임부를 수행할 것이며 위국부령은 옥체미령하신 폐하의 모든 권한을 위임받아 세조 미실이 맡으라는 폐하의 하교가 있으셨습니다.”

 

       

      


미국드라마보면서 영어 공부하시는 분 많으시죠. 반대로 한국드라마로 영어 공부하는 건 어떨까요. 지난해 미국에 이민간 이모 가족이 조카들 방학을 맞아 한국을 찾았었습니다. 당시 이준기가 나오는 ‘일지매’가 방영 중이었는데 가장 어린 조카가 이 드라마를 알고 있더군요. 방영이 끝난 것도 아니고 한창 방영 중인 드라마를 ‘본방’을 보는 것처럼 흐름을 모두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대체 어떻게 일지매를, 이준기를 아느냐는 질문에 미국에 있으면서 한국드라마를 보고 있다고 하더군요.


미국에서 태어나 12살이 되도록 한국에 머문 시간은 총 2달도 되지 않는 조카도 미국에서 여러 경로로 한국을 접하고 있었습니다.


조카는 ‘Viikii’라는 사이트에 한국드라마, 영화 등에 영어 자막이 달려서 올라온다고 알려줬습니다. 옆에서 같이 보니 우리말을 들으며 영어 자막을 보는 재미가 또 달랐습니다. ‘아.. 이렇게 표현할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공부도 될 수 있겠다 싶더군요.


(또 하나의 장점은 본방송을 놓쳤을 경우 다운로드 받기 위해 이곳저곳 헤매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방송이 끝나고 이틀정도가 지나면 영어자막이 달린 드라마가 올라와 있거든요. 다운로드는 되지 않지만 화질도 나쁘지 않은 드라마가 많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급하게 올리다보니 잘못 번역한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유리’가 사람이름인데 glass로 해석이 될 때도 있고 ‘꽃보다 남자’는 ‘boys before flowers’로 번역해 놓는 등 황당해석들도 있습니다. 드라마 ‘아이리스’를 설명해 놓은 것을 보니 그룹 빅뱅의 T.O.P이 나오는데 이를 극중이름으로 착각하고 있기도 하더군요. 이병헌은 김현준으로 정준호는 진사우로, 김태희는 최승희로 잘 적어놓았으면서 유독 T.O.P는 빅이 아닌 T.O.P로 적혀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도는 그들의 애교로 웃어넘길 만 합니다. 또한 잘못된 번역을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거든요.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한국드라마에 영어 자막을 씌워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이트는 ‘viikii’(http://www.viikii.net/)입니다. mysoju, dramacrazy 등의 사이트들도 있지만 이들 모두는 viikii의 영상을 옮겨놓은 것 같았습니다.


이 사이트에는 현재 방송중인 ‘선덕여왕’, ‘아이리스’는 물론 얼마전에 종영한 ‘솔약국집 아들들’ 그리고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진실’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큰 반응을 얻지 못한 드라마들도 올라와 있으니 외국인들은 어떤 한국드라마를 좋아하나를 파악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참,
우리나라 드라마, 영화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콘텐츠도 많으니 일어-영어, 중국어-영어를
동시에 공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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