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이 460만원? 엄마들이 원하는 시터의 조건

  얼마 전 일부 언론에서 일부 베이비시터의 월급이 460만원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관련 학과 석사 이상 학력과 보육교사 1급 자격,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의 현장 경력을 갖춘 베이비시터의 경우 시급이 2만3000원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하루 10시간 씩, 월 20일을 맡기면 460만원이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보도가 나간 뒤 한동안 “너희 집 베이비시터도 최종학력이 석사니?” “어린이집 선생님이었니?” “그래서 한 달에 얼마 주는데?” 등 질문 공세에 시달렸습니다. 

 

  우리 시터 이모님은 베이비시터 경력이 10년을 넘고 무엇보다 한 팔로 11kg 남자아이를 안아줄 만큼 건강하시고, 하루에 네 번이라도 아이가 원하면 놀이터에 같이 가주신다고 하면 다들 “보통 그런게 더 중요하지?”라며 웃습니다. 

 

  그 기사를 보고 놀란 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아이를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고 있고 다섯 달 전 시터를 찾으며 여기저기 정보를 많이 찾아다녔거든요. 이 엄마 저 엄마에게 물어 시터가 갖춰야 할 덕목들을 알아보고 깐깐하게 면접을 해 서로 마음이 맞는 시터 이모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위 기사에서는 베이비시터는 4등급으로 분류되며, 석사 이상 학력과 보육교사 1급 자격, 현장 경력을 갖춘 베이비시터를 최고 등급이라고 했습니다. 실제 이런 조건을 갖춘 시터를 찾는 엄마들이 있을까요?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며 베이비시터 구인 공고문을 뒤져봤습니다. 

  

  시터 구인구직 사이트 이모넷 단디헬퍼 시터넷(위에서부터)

 

  나이부터 봤습니다. 대부분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시터를 원했습니다. 아이를 돌보는 일은 체력전이라 60대를 원하는 엄마들은 없었습니다. 

 

  다음은 성격. 잘 웃고 온화하며 말이 많지 않은 분을 원하는 엄마들이 많았습니다.

 

  베이비시터는 대부분 직장맘이나 프리랜서가 찾기 때문에 아침 출근 시간에 민감합니다.  시터 이모님이 지각하시면 엄마의 지각으로 이어지니까요. 갑자기 야근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이럴 때는 늦게까지 있어주길 부탁드리더군요. 물론 야근수당은 지불합니다.

 

  또 술 담배 금지, TV시청과 스마트폰 사용 자제는 기본사항입니다. 종교를 제한하기도 했습니다. 기독교 가정의 경우 기독교인을 불교 가정의 경우 불교 신자를 선호했습니다. 

 

  어린아이일수록 유경험자를 찾았는데 경력을 검증할 방법이 없으니 이전에 일했던 집에서 월급을 받았던 통장사본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신원을 보장하기 위해 주민등록증과 가족의 연락처도 요구합니다. 중국동포의 경우 주민등록증 대신 비자와 외국인등록증을 확인하고요. 혹시 전염병이 있거나 건강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니 건강진단서도 요구합니다. 

 

  여기까지는 아이를 맡기는 모든 엄마들이 확인하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맡기는 아이의 연령에 따라 세부조건은 달라집니다. 

 

  어린아이를 맡길 경우 사투리가 심한 베이비시터는 사양합니다. 아이가 한창 말을 배우는 시기인데 아이의 주양육자가 사투리를 쓸 경우 아이 말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깨어 있는 동안은 아이에 집중해서 놀아줄 것을 요구합니다. 순간의 방심이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집안 청소나 어른 빨래 등 가사일도 맡기지 않습니다. 아이 밥 먹이기, 아기 빨래 등 아기 위주의 가사일만 맡겨 최대한 아이에게 집중하게 합니다. 이유식도 엄마가 미리 해두면 베이비시터는 먹이고 설거지만 합니다.

 

  엄마의 육아방식에 따라주길 바라고 베이비시터 교육을 수료한 경우 플러스 점수를 받습니다.

 

  

  아이가 좀 더 커서 어린이집에 다니면 조건이 달라집니다. 엄마들은 아이가 어릴 때는 전일제 시터를 선호하지만 어린이집에 다니니 아이 하원시간에 맞춰 출근하실 반일제 시터를 찾습니다. 혹은 하원시간보다 1,2시간 일찍 출근해 집안일을 하고 아이를 데려오게 합니다.

 

  어린이집에서 집까지 걸어서 오는 경우도 있지만 차로 운전해 데리고 오는 경우도 있어 운전할 수 있는 분을 찾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선생님 경력자는 플러스 점수를 받고요. 

 

  요즘은 어린 아이들에 영어책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으니 영어책을 읽어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아이와 간단한 영어대화가 가능한 사람을 찾을 때도 있고요. 중국동포를 고용해 중국어를 가르치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연령대 아이들은 짧은 시간은 혼자 놀 수 있으니 부모가 퇴근해서 바로 먹을 수 있게 저녁 식사 준비 같은 가사일도 포함합니다.

 

  지역에 따라 월급도 달랐습니다. 강남의 경우 보통 200만원 이상을 제안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소위 ‘시세’보다 50만원은 많아보였습니다. 강남의 일부 가정에서는 해외 여행을 자주 가는데 그때마다 동행해야 한다며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는 사람을 찾기도 하더군요. 상황에 따라 베이비시터와 가사도우미, 베이비시터와 학습시터, 놀이시터를 따로 고용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구인 공고문을 보다 보니 우리 아이를 돌봐주고 계신 시터 이모님을 만나기까지의 과정이 떠올랐습니다. 10번 넘게 면접을 봤는데도 마음에 딱 맞는 분이 없어 ‘과연 믿을만한 분을 만날 수 있을까’ 싶어 울기도 했었죠. 이런저런 조건 따지면서 면접을 보면서도 가장 염두한 것은 아이와 눈 맞추고 잘 웃어주는가였던 것 같습니다. 많은 조건들 중 가장 우선순위는 아이를 내 자식처럼, 진심으로 사랑해주느냐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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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ykim 에 대해

동아일보 편집국 기자 aykim@donga.com 애둘 엄마이자 동아일보 편집국 기자다. 어렸을 때부터 30살에 결혼해 32살, 34살에 아이를 낳고 4인 가족을 완성해 행복하게 살겠다고 계획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계획없이 살기가 계획이다. 포대기와 단동십훈을 즐기고 한 번에 하나씩만 하는 내가 워킹맘이라니… 하늘도 놀랄 일이다.

댓글(8) “월급이 460만원? 엄마들이 원하는 시터의 조건”

  1. 운영자 2013/09/07 at 9:22 am #

    저널로그 운영자입니다. 이 포스트가 동아닷컴 기사로 선정되었습니다.~☆

  2. 쨍이모 2013/11/03 at 6:26 pm #

    늘 웃어 주고 아이 눈높이에서 아이 관심사에 귀기울이고 함께 관심갖아 주는 베이비시터가 최고지요..
    요즘 중국교포 시터들이 많은데 한편으론 걱정입니다. 우리 것을 잃어 버리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될때도 있거든요. 몇번 중국교포 시터들과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스마트 폰으로 자장가를 들려주는데 알지도 못하는 트롯트 였구요. 중국 옛이야기로 교육을 하더라구요. 베이비 시터를 만나는 일은 가족을 맞는 일 보다 더 신중해야 할 거 같아요.

  3. 부모마음 2014/12/08 at 6:19 pm #

    영유아의 교육은 평생을 좌우하는 기본인격을 만드는 중요한 일중에 일인데 우리 모두 신중하고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부모와 선생님이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막중한 일이지요….
    우리 아이 선생님은 정말 성실하게 근무해 주시다가 아이가 커서 그만두시게 되었어요. 19개월된 딸아이가 말을 엄마밖에 못했는데 선생님이 걱정하지 마세요. 열심히 말문을 트고 말할 수 있도록 지도와 환경을 구성하겠습니다. 해주셨는데 22개월이 안되어서 한글자 두글자 세글자 했어요. 하더니 문장을 구사하고 우리아이보다 말을 잘하던 아이보다 지금은 문장력도 이해력도 자신감도 월들히 앞서가면서 어느곳에서나 또랑또랑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며 학습의 기초까지도 튼튼하게 해주셨어요. 그러더니또래들에비해 모든게 빠르다고 어린이집원장님과 선생님들 주위 분들에게 칭찬을 받고 지금은 학교에서도 모든 대표를 맡고 리더로서의 자질까지 갖추어다는 인정을 받는 아이가 되었답니다. 혹시 자녀가 말을 잘 못해서 고생하고 계신분들과 인지발달이 안되는 분들 연락해 보세요. 아이와의 상호작용을 잘하고 아이의 마음을 잘이해하는 선생님으로 알려져서 많이 바쁘시기는 하지만 어떻게 지도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주실 거예요.
    손폰 : 4751-5811

  4. 흠문제입니다 2015/10/19 at 5:26 pm #

    정말 문제입니다.
    불르는게 값이고, 아이를 볼모로 호구짓 하는 아줌마들 많더라고요. 욕도 아주 밥먹듯 하면서 조건 좋은 집 부모 앞에서는 착한척 떠는 시터들도 많이 봤습니다.
    조건 돈 따지면서.. 정작 그사람들 그 정도 자질이 있는 사람인지 의구심이 들더라고요…
    거짓말을 치는지, 경력을 부풀리는지 알아볼 수도 없는 현실에…
    주는 월급 소득공제 세제혜택 받는것도 없고요…
    시터들 월급 상한제 둬야 합니다.
    요즘 4년재 번듯한 서울에 있는 대학 나와서도 취업못해 허둥데는데…
    고졸 중졸 전문대졸인분들이 월급 보통 200-300 사이에 먹어주고 재워주고…
    휴일 다 챙겨줘 상여금 챙겨줘… 퇴직금도 원해… 이모들 월급 세금 어찌보면 내가 내주는 거잖아요
    이거 뭐 아이 가진 엄마 아빠가 죄인인가요? 호구인가요?
    부모와 이모들의 이해상충도 있지만… 그걸 악용하는 이모들이 더 많은것 같네요.
    정부 개입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GDP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은 홍콩에서도 내니 상한제 있어요. 제가 알기로는 한달에 60인가 그랬던것 같아요
    어이가 없네요… 60의 거의 3-4배 수준이면 이거 이상한거 아닌가요….

  5. 하지혜 2016/02/27 at 10:32 am #

    시터가격은 보통 고용하시는 분이 정하지요.

    cctv 거실 아이방 기본 설지되어있지요.

    입주를 먹여주고, 재워준다고 생각하시는분 있을까요?

    잘때까지도 애기데리고 자야해서 밤잠도 제대로 못자는 경우가많지요.

    하는 일의 양과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460만을 주시는 분도,받는분도

    아마도 특별한 조건의 특별한이유가 있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보편적이지 않은 기사로 보통부모, 일반시터의 힘듬을 더 가중시키는 일은 없으면 좋겠어요

    • 하지햐 2016/11/03 at 9:41 pm #

      입주한다고 아이들 다 데리고 자지 않습니다.
      밤잠은 부모가 못자지요.

      애까지 데리고 자고 하루종일 시터가 보면 그아이는 누구의 아이일지..

      잠이라도 부모가 데리고 잡시다

    • 짱짱이 2017/04/28 at 8:20 am #

      눈뜨면 식사준비 부부님 식사하시는동안 애놀아주고 식사 끝나면 시터 후다닥 밥먹고 코로 들어가는

      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그이후 이유식 먹이면서도 계속 말 걸어줘야 하고 끝나면 설겆이 점심식사 준비,

      아기 우유먹이고 중간중간 기저귀갈고 놀아주고 7~11키로 나가는 아이들었다놧다 무릎은 우두둑 소리

      나고 팔목은 시큰시큰 ,낮잠잘라고 치엉 거리면 안아서 재우라고 해서 온몸이 성한데가 없고 점심후 아

      기용품 삶고 빨고 저녁자기가지 아이와 놀고 목욕시키고 이유식 만들고 저녁식사준비에 잠까지 아이데

      리고 수시로 기저귀 갈라해서 그것도 엉덩이 씻겨가며. 밤에는 몇번씩 깨는 아이, 같이 자라고 하면서

      다음날 열광적으로 놀아 달라고? 시터가 사람인 것을 망각 하시나 봅니다

      처음에는 그 월급이 커 보입니다 하지만 케어하면서 밤가지 휴식없이 생활하다보면 온몸이 2틀째부터

      녹초가 됩니다 .교대로라도 잠은 재워줍시다~

  6. 만두탕탕이 2017/02/24 at 5:31 pm #

    개인적으로 구하다보니, 가격도 너무 천차 만별이더라구요. 먼가 정해진 것도 없고 다시 구할때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대리주부인가 통해서 정기형 가사도우미 이용하고 있는데, 애기까지 너무 잘돌봐주셔서 좋드라구요. 후기들보면 복불복인 경우가 많은것 같긴한데, 그래도 대리주부가 조금 다른회사보다 크다보니깐, 좋으신 분이 연결이 더 괜찮은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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