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The office) 8시즌 시작과 아쉬움

 

절찬리 상영중인 미국 드라마 오피스

오랜만에 제가 완전히 빠져있는 미드 한 편을 소개하기 위해 포스팅을 합니다. 제목은 ‘오피스’(The Office)입니다. 벌써 7시즌까지 나왔고 9월 중순 경 8시즌이 대망의 막을 올렸습니다.  뭐랄까, 참 오랜 기다림이었습니다. 여름 내내 삶의 낙이 하나 줄어든 것만 같았거든요.오피스 8시즌 할 날만 목빠지게 기다리는 자신이 좀 잉여스러워보이기도 했지만,이 미드의 팬들은 다 비슷한 심정이었을 것 같습니다.

 

  드라마 소개부터 하자면,  이 미드는 ‘오피스’란 제목처럼 한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자잘한 일화들을 담아낸 코메디 입니다. 이들이 일하고 있는 사무실은 미국의 펜실베니아의 스크랜튼이란 도시에 있는 던더미플린(DunderMifflin)이란 종이회사(Paper Compnay)입니다. 종이를 파는회

사란 건데, ‘페이퍼 캠패니’란 게 명목상 이름만 있는 유령회사를 일컫는 용어기도 하니까, 교묘한 언어유희도 되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이 실제 생존하는 인물들처럼 생생한 캐릭터를 갖고 움직이는데다던더미플리이라는 회사도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구체적으로 묘사되지

만 결국은 드라마 속 이야기일 뿐이니까요.

 

오피스는 던더미플린이라는 종이회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오피스는 설정 자체부터 일반적인 드라들과 달리 특이합니다. 이 드라마의 기본 토대는 ‘실제로 미국의 스크랜튼에 던더미플린이란 종이회사가 있다. 그리고 여기에 방송국의 리얼리티 쇼 제작진이 방문해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촬영한다’입니다. 그래서 카메라는 다큐멘터리의 그
것처럼 자주 흔들리고, 촬영중간중간 등장인물들의 인터뷰가 삽입됩니다. 마치 ‘우리결혼했어요’ ‘나는 가수다’에서 등장인물 인터뷰가 들어가듯이 똑같이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 흉내를 낸 것입니다.
그래서 곤란한 상황에서는 ‘이제 카메라 끄면 안될까요?’하는 대사가 툭 나오기도 하고, 배우들이 극중에서 연기를 하다가도 종종 카메라를 의식하는 눈짓을 의도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카메라는 사양산업의 상징인 ‘종이회사’ 던더미플린의 스크랜턴 지점을 찾아 이곳의 나태한 업무분위기, 개성넘치는 사원들과 진상에 가까운 지점장이 부대끼며 벌이는 촌극들을 보여줍니다. 조금씩 과장돼 있긴하지만 어떤 일들은 실제로 우리들의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에 웃음이 터질 때가 많습니다. 이 드라마는 현대인의 회사생활에 대한 거대한 풍자극에 가깝습니다. 그럼 주요 등장인물들을 보시겠습니다.
 

오피스의 주요등장인물들. 맨 앞의 남자가 마이클 스캇 지점장.

 
  사무실에는 (우리의 사무실이 그렇듯) 다양한 개성의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우선 마이클스캇이란 40대 남성이 이 회사 스크랜튼 지점의 지점장입니다. 오피스의 한국팬들은 그를 ‘마 지점장’이라는 애칭으로 부릅니다. 사진 한 가운데 팔짱을 끼고 있는 남자입니다. 그외에 (사진 왼쪽에서부
터) 세일즈 담당이자 사무실의 에이스인 짐, 마이클 스캇이 유독 편애하는 임시직 라이언, 짐과 사내커플인 팸, 맨 오른쪽에 앉아 있는 남자가 짐에게서 강력한 라이벌 의식을 느끼면서 지점장인 마이클 스캇의 눈에 들기 위해 온 몸을 바쳐 애쓰는 괴짜 드와이트입니다. 이외에도 회계부서, 고객지원
부, 인사부 등 사내의 다양한 부석들이 있고 각 인물들이 저마다의 개성있는 캐릭터로 생동감있게 그려집니다. 미드의 힘은 이처럼 현실감과 극중의 재미를 적절히 살려 탄탄히 구축한 인물들의 캐릭터에서 나오는것 같습니다.
 

영업부 드와이트(왼쪽)와 마이클 스캇 지점장(오른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피스’를 오피스이게 하는 일등공신은 단연 마이클 스캇, 일명 ‘마 지점장’입니다. 사진 속에서 오른쪽에 진지한 표정을 한채 앉아 있는 남성입니다. 마지점장은 40대 미혼남이며 인종차별주의자에 외모지상주의자인 동시에 마마보이입니다. 유머에 강박증을 갖고 있어
서 어떤 상황이든 유머로 희화화 하려고 애씁니다. 남들에게 미움받는 것을 싫어해서 곤란한 일은 모두 부하직원에게 떠넘깁니다. 5분단위로 회의를 소집하는게 취미이지만 대부분 경우 회의는 마 지점장의 원맨쇼와 부원들의 불평으로 끝납니다. 사무실에서 마이클 스캇을 좋아하는 사원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파티를 하거나 밥을 먹을 때도 마 지점장을 빼놓습니다. 하지만 마이클 스캇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이 저에게 말해요. 와, 당신과 같은 사람과 일하게 돼 정말로 행운이다, 어떤 보스도 당신 같지 않았다. 당신은 정말로..(감격에 겨운듯 약간 머뭇대며) 월드 베스트 보스다,라고 말이지요.” 실제로 마 지점장에겐 ‘World’s best boss’라고 쓰인 머그잔이 있는데, 자기 돈을 주고 자기가 산 컵입니다. ^^;
 
오피스는 다큐멘터리 혹은 리얼리티 쇼 형식을 표방한 탓에 배경음악도, 효과음도 없습니다. 다른 시트콤들처럼 웃긴 부분에 ‘와하하’하는웃음 소리와 박수소리가 삽입되거나 우스꽝스러운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시청자들에게 ‘아 여기서 웃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부류의 코메디가 아닙니다. 제가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상황과 인물, 인터뷰의 부조화, 그리고 인터뷰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물들의 강한 개성 따위가 웃음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가끔 추천을 받고 ‘오피스’를 보다가 ‘어디서 웃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하면서 금방 질려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뭐라 설명해줄 방법도 없고, 참 안타깝습니다. 곳곳에서빵빵터지는 웃음 지뢰밭이거든요. 다만, 1시즌 3,4편 정도까지만 캐릭터와 드라마 분위기 파악 차원에서 슬슬 보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어떤 미드보다 훨씬 더 강력한 울트라급 빅 재미를 선사해줍니다.
 

미국판 오피스의 원작인 The office UK 판의 주인공

 오피스는 원래 영국판 The ofice가 원작입니다. 원작 판권을 사와서 비슷한 설정에서 미국판을 제작했는데 결과적으로 미국 판이 훨씬 더 흥행에 성공하고 시즌도 장수하고 있습니다. 영국판 오피스도 다운받아서 봤는데, 확실히 유럽식 유머가 한국인의 정서에는 잘 맞지 않더군요. 놀랄만큼 적나라한 성적 농담도 많이 등장하고 말입니다.아무튼 저 사진속의 남자가 영국판 오피스의 주인공인 지점장인데, 미국판 오피스에  한번 까메오 출연을 하며 등장합니다.40대 미혼남성에 유머 강박, 외모지상주의, 책임회피주의 등 모든 점에서 도플갱어처럼 닮은 두 남자가 엘레베이터에서 우연히 마주친 뒤 몇마디 대화를 나누고 형언할 수 없는 우정을 느끼며 포옹하는 장면, 정말 웃깁니다.

 

 

여튼 지점장 역할이자 오피스의 주인공 격인 마이클 스캇은 분명히 여러 면에서 진상이지만, 오피스를 보다보면 그의아이처럼 순수한 면모와 대책없는 감상주의, 인간미 등에 흠뻑빠져서 그를 종말 좋아하게 돼버리고 맙니다. 게다가 이 배우, 표정연기가 정말 압권입니다. 인터뷰를 끝내고 겸연쩍어 하는 표정, 착잡해 하는 모양새, 분노하는 표정 따위, 미세한 감정표현이 정말 대단히 훌륭한 코메디 배우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오피스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하며 극의 매력을 배가시켰던 주인공 마이클 스캇이 7시즌을 끝으로 극에서 하차하게 됐다는 거였습니다. 마이클 스캇 역을 맡은 스티브 캐럴이 영화에서 좀더 적극적인 영역 확장을 하기 위해 나와바리를 옮겼다는 겁니다 오피스의 팬 입장에서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일 뿐 아니라 우울증까지 안겨주는 뉴스였습니다. 저는 마이클 스캇이 홀리란 여자와 함께 새로운 삶을 가꾸기 위해 스크랜튼을 떠나는 비행기를 타러 가는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드라마를 보다 울다니, 그것도 코메디를 보며 울다니 좀 잉여스러웠지만 정말 오랜 친구를 떠나보내는것처럼 슬펐습니다. 마이클 스캇이 없는 오피스가 과연 가능할까? 저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오피스 제작진은 ‘가능하다’고 생각했는지  8시즌부터 마 지점장이 없는 오피스를 찍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마이클 스캇의 빈자리를 대신할 던더미플린 세이버의 스크랜턴 새 지점장 후보들. 던더미플린은 본사가 적자로 망한뒤 세이버란 프린터기 회사에 합병됐다.

 

 그리고 마이클 스캇이 던더미플린을 떠난 뒤 그의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지점장 면접을 실시합니다. 별의 별 인물들이 모두 스크랜튼 지점장이 되기 위해 면접장을 찾습니다. 오피스 내부 인물도 있고, 다양한 경력을 가진 새로운 인물들도 있습니다. 오른쪽줄 맨 아래에서 보듯, 영국판 오피스 지점장도 이력서를 냈습니다^^ 왼쪽 아랫줄에는 짐캐리도 보이네요. 카메오 출연을 했습니다. 지점장 면접에 참여한 이들중에는 아래 인물도 있었습니다(두둥!)

  

스크랜턴 지점 면접장에 나타난 워런 버핏

 

워런버핏은 “법인 차량에 기름은 한달에 몇리터씩 지원되나? 시외전화요금은본인부담인가 회사 지원이 되나?”등의 짠돌이 같은 질문만 늘어놓습니다. 그래서 면접 요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끌어내는데는 실패합니다. 여튼 이처럼 쟁쟁한 지원자들의 지점장 면접을 끝으로 7시즌이 끝나버렸으니  8시즌이 어떻게 시작될지  그 결과가 참으로 궁금했습니다. 누가 지점장이 될지도 궁금했고, 계속해서 마 지점장 없는 오피스가 가능할까,확인해보고 싶었거든요.

 

 

 

오피스 7시즌 마지막회는 ABC그레이아나토미FOX본즈등을 제치고 동시간대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리고 마침내 9월 말 8시즌이 개봉박두했습니다. 현재까지 두개의 에피소드가 방영된 8시즌의 소감을 말하자면, 역시 마이클 스캇의 부재를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던 듯 싶습니다. 새지점장에 오른 앤디는 여러 면에서 마 지점장의 카리스마를 전혀 따라 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할말이 너무나도 많지만, 이미 이만큼을 포스팅 하는데도 엄청난 시간이 들었기 때문에 (포스팅 하는 것에는 정말 시간과 노력과 정성이 드는군요^^;)오피스란 드라마에 대한 소개는 이쯤에서 끝낼까 합니다. (사실 ‘오피스’에 대해 마음 놓고 말해봐라, 라고 한다면두꺼운 연구 논문도 한편 쓸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제가 오피스에 대해 이렇게 긴 포스팅을 한 것은 이 훌륭한 드라마의 팬이 의외로 제 주변에 너무 드물어서 온라인 상으로 혼자 떠드는 것 외에는 저와 이런 대화를 나눠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보고 누군가가 오피스를 보기 시작하고 팬이 돼 호응을 보내준다면 더없이 기쁘고 보람있겠지만, 사실 이만큼 혼자 떠들었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도 내심 기쁩니다…(지금까지 오피스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는데 일부나마 포스팅으로 털어놨다는 것이 말입니다^^)

 

개봉박두한 오피스 8시즌

 

어쨌든, 막 시작된 8시즌에 대한 아쉬움과 소회 등등은 차차 털어놓도록 하겠습니다.^^

 

 

  

카테고리 : Torirous

댓글(12) 오피스(The office) 8시즌 시작과 아쉬움

  1. admin says:

    저널로그 운영자입니다. 이 포스트가 동아닷컴 기사로 선정되었습니다.~☆

  2. burimhk says:

    그냥 보고 나가려다 “이 훌륭한 드라마의 팬이 의외로 제 주변에 너무 드물어서..”
    라고 하신 부분이 마음에 걸려 몇자 남깁니다. 저도 Season 7까지 다 본 사람인데
    뭐랄까 밉상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마점장의 매력때문에,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엮여 가는지 너무 궁금해서 한달음에 다 봤었구요..정말 주변에 이 미드에
    대해 얘기하면 아는 사람이 그리 없더군요. 저는 40대의 팀장이구요, 각 에피소드가
    과장이 있지만 공감 가는 부분도 많고 해서 팀원들에게 미드에 입문하려면
    오피스부터 시작해도 좋을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오피스 좋아하는 분들..많이 계실 거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 appro says:

      아 정말 오피스의 팬분을 이렇게 온라인상으로라도 만나게 돼 너무 반갑습니다. 특히 마 지점장, 정말 러블리한 인물이죠. 진상이지만 미워할수 없는…오피스 좋아하시는분들 분명히 많이 계시겠죠? 근데 오프라인 현실에선 좀처럼 만날 수가 없어 아쉬워요. 저도 미드 굉장히 많이 챙겨보는데 ‘오피스’는 ‘프렌즈’ 이후의 최고의 코메디에요^^!(마지점장 떠나고 앞으로 이야기 전개가 좀 걱정이 되긴하지만요..ㅠㅜ)

      • burimhk says:

        …역시 “오피스”는 아무나 보는 미드가 아닌가 봐요. 댓글이 없어 ㅠㅠ 오피스 새시즌 기다리는 동안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
        이란 미드를 봤어요. 오피스 못지않게 똘끼 충만한 캐릭터들이
        활약중이니 챙겨 보세요. 오피스에 나왔던 여자분 라시다 존스가 주요 인물로 등장합니다.

        • appro says:

          그러게요 ㅎㅎ아무나 보는 미드가 아닌가봐요. 추천해주신것도 함 보겠습니다^^

  3. ercitheodorecartman says:

    마이클이 떠나는 에피소드는 연출 면에서 여러모로 돋보였다고 생각해요
    공항에서 마이크를 빼고 건내주는 장면이라던지 팸이 갑자기 튀어나와 포옹하는 등등..저도 마음이 찡하더라구요 ㅎㅎ 떠나고 나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무척 궁금했는데 전 의외로 떠나고 나서 7시즌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

    • appro says:

      맞아요. 참 잘만든 에피소드. 저도 특히 마이크 꺼질 때…눈물 나더군요. 마 지점장 떠나고도 7시즌까진 잘 봤는데…8시즌이 힘이 많이 빠졌어요. 실망스럽기도 하고. 하지만 정 때문에…계속 챙겨보고 있습니다. 요즘 심심해서 영국판 OFFICE도 계속 보고 있는데 그것도 자꾸 보니 재밌네요. 영국 지점장도 디게 귀여워요.

  4. says:

    지점장이 시즌8때 없어져서 한두편 보다 말았어요..

    혹시나 돌아오지 않을까했는데, 결국 오지않고, 너무 아쉽습니다

    토튼험이 모드리치 잡듯이 주급2배-요런거 안되나.. 머 다끝난얘기지만 ㅋ
    지점장이 없는 오피스.. 저는 못보겠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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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ㅇ.ㅇ says:

    저 미국이 오리지널이고 영국으로 수출한 게 아니었나요?

  7. 미드폐인 says:

    저는 오피스를 우연히 알게되서 유튜브에 있는 영상 몇개를 봤는데요, 완전 제 스타일의 드라마입니다!
    그런데 궁금한게 도대체 어디서 영상을 구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