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갑인가? 을인가?

이른바 ‘윤창중 사태’ 이후 다양한 담론이 제기됐습니다. 권력과 성(性), 고위공직자의 윤리, 대통령의 사람 보는 안목, 자업자득, 국격(國格) 등등. 제 처는 “한국의 5O대 남자가 문제야”라고 농담처럼 말하더군요. 그 말을 전해들은 회사 선배(50대)는 “무슨 소리냐”며 역정을 냈습니다. 최근 사회적 이슈인 갑을(甲乙)문제와 윤창중 씨가 기자 출신이었다는 점이 결합하면서 ‘기자의 갑(甲)질’이란 표현까지 신문 칼럼 등에 등장했습니다.   19년차 신문기자인 저는 이렇게 생각해왔습니다. ‘기자는 철저히 을(乙)의 자세로 취재해야 갑(甲)의 영향력을 갖는 좋은 기사를 쓸 수 있다.’ 본업보다 부차적 이해에 더 큰 의미를 두는 상황이나 사람을 보고 흔히 ‘염불보다 젯밥’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기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사회를 더 … 글 더보기

기자의 노트북에서 찾아낸 ‘인권변호사 노무현’

   5월23일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입니다.     저는 2002년 16대 대선 때 노 대통령을 담당했던 기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를 보고 듣고 겪은 만큼 많은 생각, 많은 느낌이 저에게도 있습니다.   제 노트북PC 검색창에 ‘노무현’이란 세 글자를 쳐봤습니다. 많은 기사와 취재 메모가 쭉 떴습니다. 그 중 2002년 당시 ‘노무현, 그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이른바 ‘부산 3인방’을 전화 취재했던 메모가 제 눈길을 잡았습니다.   문재인 의원(전 대선후보), 정윤재 전 대통령의전비서관, 이호철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입니다. 격동의 1980년대 부산에서 노 전 대통령과 동고동락했던 이들 3인이 11년 전 기자에게 들여준 ‘인권변호사 노무현 이야기’를 … 글 더보기

나의 ‘리틀 노무현’, 정윤재 선배에게

정윤재 선배.    제가 선배를 처음 알게 된 건은 16대 대통령선거가 있던 2002년 초였을 겁니다.    저는 당시 민주당 경선후보였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담당 기자 중 한 명이었죠. 선배는 노대통령을 가장 잘 아는 핵심 참모 중 한 명이었습니다. 1980년대 부산대 총학생회장으로 운동권이었던 선배는 노 대통령의 ‘의식화 세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셨죠.    이른바 ‘노무현의 386참모’로 여러 선배가 계셨습니다. 이광재 안희정 황이수 윤태영 천호선 여택수 서갑원 선배 등등.    다른 선배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정 선배가 제일 편하고 좋았습니다.    386참모들 중 선배는 마음이 여린 분이었습니다. 노 대통령이 “윤재는 … 글 더보기

나이 마흔에 늦둥이 넷째를 낳은 이유

  저희 부부는 애가 넷입니다.     첫째와 둘째가 세 살 터울, 둘째와 셋째가 두 살 터울, 셋째와 넷째는 아혼 살 터울입니다. 첫째와 넷째는 열네 살 터울입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넷째는 그야말로 ‘늦둥이’입니다. 넷째는 동갑내기인 우리 부부가 한국 나이 41세, 신문 나이(태어난 월일에 상관없이, 현재 연도-태어난 연도=신문 나이) 40세에 낳았습니다.     제 주위에도 애가 넷이 한두 분 있지만, 분명 흔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제 자녀 숫자를 확인한 뒤 반응이 대개 이렇습니다.    “애국자시네요.”  “어떻게 (그 많은 아이들을) 키우세요.”  “부인께서 고생 많으시겠어요.”  “(돈을) 많이 버셔야겠어요.”  “부럽습니다. 키울 때는 힘들어도 나중에 다 큰 … 글 더보기

이인제가 박근혜처럼만 했다면…

  반장 선거에 나갔는데 나보다 공부도 못하고, 운동도 못하고, 덩치도 작고, 얼굴도 못 생긴 이른바 ‘찌질한 애’가 당선되고 나는 떨어졌을 때.   직장에서, 적어도 내가 보기엔, 나보다 일도 못하고, 능력도 없고, 소신도 없고, 대인관계도 별로인 사람이 승진을 먼저 했을 때.   동창회를 나갔는데, 학교 다닐 때 내 책가방이나 들어주며 나에게 잘 보이려고 온갖 감언이설을 하던 녀석이 나보다 돈 많이 번다고 어깨에 힘주며 잘 난 척 할 때.     기분 좋은 사람이 있을까. 속된 말로 기분이 더럽다.     그러나 살다보면 뒤틀린 속을 가라앉히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분명 있다. ‘찌질한 … 글 더보기

김정은 핵과 내 딸 휴대폰의 4가지 공통점

   요즘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두 가지이다. 종종 공포의 대상이기도 하다. 하나는 회사에서, 하나는 집에서.     김정은의 핵 위협 때문에 마음 편한 날이 없다. 정치부 외교안보통일 담당 데스크(차장)의 슬픈 현실이다. 2월12일 3차 핵실험 소식은 회사 옆 식당에서 막 점심메뉴 주문을 마치자마자 들었다. 숟가락을 내던지고 회사로 달려 들어가야 했다.     고등학생 딸(첫째딸)의 휴대폰, 정확히 말하면 스마트폰도 아빠인 나에게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같다. 한창 공부해야 할 타이밍에 스마트폰에 매달려 있는 딸의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내 속이 터진다.     내가 보기에 김정은의 핵과 딸의 휴대폰은 묘하게 닮았다. 딸이 이 … 글 더보기

‘승부사’노무현 대통령이 꺽지 못한 유일한 정치인

      신문사 시계는 참 빨리 간다. 매일 새로운 뉴스를 다루기 때문인 것 같다. 지루할 틈이 없다. 같이 일하는 선·후배 동료들까지 좋으니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는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고 말하는 선배도 봤다. 편하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 분명 힘들긴 한데 그걸 인식 못할 만큼 다이내믹하다는 의미다. 어울려 신나게 일하다 보니 어느덧 정년의 나이가 됐다고 했다.     2013년 1월1일 회사 인사발령에 따라 정치부로 돌아왔다. 2005년 약 5년 간(2000년 5월~2005년 3월)의 정치부 생활을 마감하고 다른 부서로 떠난 지 7년 9개월 만이다. 강산이 한 번 거의 다 변할 만한 시간이었지만 그 공백을 체감할 … 글 더보기

은빛 수갑

<“리드(첫 줄) 쓰는데 기사 쓰는 노력의 51% 이상을 쏟아라.”   단지 선배란 이유로 후배 기자나 언론인이 되려는 인턴기자들에게 글쓰기에 대한 조언을 하게 될 때면 저는 이 얘기만 합니다. 1995년 12월 신문기자가 된 뒤 저 자신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입니다. 리드는 제목이자, 주제이고, 손님을 부르는 강렬한 손짓입니다.   성공적인 리드였던, 실패한 리드였던 그 속에 담긴 피 말리는 고민을 ‘첫줄의 승부’란 코너에서 나누려 합니다.>    1997년 5월 사회부 사건팀(경찰출입) 기자로 서울 강남경찰서를 출입할 때의 일입니다. 경찰의 오해 때문에 피의자로 몰려 지하철역에서 수갑이 채워지고 밤새 경찰조사를 받은 억울한 대학생의 사연을 … 글 더보기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널로그 운영자입니다. 블로그 개설을 축하드립니다.^^ 저널로그는 ‘누구나 저널리스트가 될 수 있다’는 모토 아래 운영 중이며, 좋은 반응을 얻는 포스트는 동아닷컴 기사나 동아일보 지면에 소개 되기도 합니다. 앞으로 좋은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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