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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심리적 IMF 위기’는 뭘 모아야 극복이 되나요

  나라가 망할 뻔 했던 1997년,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 때 저는 사회 초년병, 주니어 사회부 기자였습니다. 솔직히 그 때는 IMF 위기가 우리 사회의 모든 방면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제대로 가늠하지 못했습니다. 체감할 수 있는 건 대부분 경제적 금전적 문제들이었습니다.   1998년에는 법원을 출입했는데 집값 폭락 등으로 전세금 분쟁이 봇물처럼 늘어났던 기억이 납니다. 세입자는 ‘전세금을 감액해 달라’고 집주인에게 요청하고, 집주인은 ‘나도 힘들어 못 살겠다’며 거부해서 법원 소송으로 번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평생직장이라고 여겼던 탄탄한 회사들에서도 대량 정리해고가 이어졌고 길거리에는 노숙자가 넘쳐 났습니다. 기자들의 노숙자 체험이 취재 아이템으로 ‘유행’할 … 글 더보기

안철수는 아직도 ‘수심 2m와 태평양이 똑같다’고 생각할까?

     말과 글은 그 사람의 생각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그래서 높은 공적(公的) 자리에 있을수록 함부로 말해도 안 되고, 함부로 글을 써도 안 됩니다. 신중해야 합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이런저런 말 중 2011년 9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했던 발언이 가장 인상적으로 제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행정이 별 게 아니다. 수영하는 사람은 수심 2m나 태평양이나 똑같다. 직원 300명 정도를 경영하면 (서울시의) 3만 명을 경영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당시는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때였는데 안 공동대표는 ‘기업경영과 국정운영이 별 차이가 없다’는 인식을 이렇게 드러낸 것입니다.      저는 … 글 더보기

‘참담한’ 안철수의 승부는 ‘찬란한’ 노무현의 승부와 무엇이 다른가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이하 안철수)가 지난달(3월) 31일 창당 이후 첫 의원총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하 노무현)을 언급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저는 ‘안철수가 노무현을 제대로 알고서 인용하고 있나’라는 의구심부터 들었습니다.     안철수는 “노 전 대통령은 ‘정말 바보 같다’는 평을 들으면서도 끊임없이 자기를 희생했다. 그 모습들을 통해 국민이 잊지 않고 결국 대통령까지 만들어준 것 아니냐”며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합니다. 또 “노 전 대통령이 한 모습 그대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정면 돌파해야 한다”며 “편법, 기만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랬던 안철수가 (4월) 10일 결국 “이유야 어떻든 무공천 약속을 … 글 더보기

‘겨울왕국’을 보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떠올린 한 장면

      설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화제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보면서 이 영화의 주인공 엘사 여왕과 박근혜 대통령을 연관짓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겠더군요.     박 대통령을 싫어하는 사람은 싫은 쪽으로 연결시킬 수 있겠더군요. 은둔의 지도자, 세상을 모두 얼어붙게 만드는 불통의 이미지 등등으로요.    반대로 박 대통령을 좋아하거나 ‘연민’하는 분들도 이런저런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부모를 일찍 여윈 비극, 영화처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란 희망 등등요.     제가 가장 주목한 장면은 엘사 여왕의 동생인 안나 공주가 언니를 보호하려고 자신의 몸을 던진 부분이었습니다. 그 희생이 엘사 … 글 더보기

계속 우승해서 죄송합니다?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어느 팀을 응원하셨나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지 못해 그냥 편한 마음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제 주위에는 두산베어스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많게 느껴졌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죠. 우선 약자(弱者)를 편들게 되는 게 우리의 인지상정이지요. 또 정규리그 4위 팀이 3위 팀, 2위 팀을 꺾고 마침내 1위 팀 삼성라이온즈가 무너뜨리는 ‘드라마 같은 기적’ ‘기적 같은 드라마’를 꿈꾸게 되기도 하지요.     그런데 지인들 중 일부는 두산베어스가 좋아서 응원하기보다는, 삼성라이온즈가 ‘주는 것 없이 미워서’ 두산 편을 드는 분도 꽤 있었습니다. 우리 동네 아줌마조차 “돈 많은 삼성이 돈 … 글 더보기

내맘대로 뽑은 ‘하루키의 소설 속 명대사’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면 보통 무엇이 남으시나요.   저는 줄거리나 그 책에 담긴 지식보다 ‘포괄적인 느낌’이나 키워드, 공감했던 대사(문장)들이 더 많이 남습니다.   숨 가쁘게 뛰어다는 부서에서 주로 근무해서 소설을 잘 읽지 못했습니다. 도저히 소설책 한권을 차분히 읽을 ‘마음의 여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시(詩)를 즐겨 읽은 편입니다. 한두 시간이면 시집 한권을 독파할 수 있어 좋고, 문장을 짧게 끊어 쓰는 훈련이 필요한 직업의 특성상 시는 여러 모로 글쓰기에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비교적 흥미롭게 … 글 더보기

무라카미 하루키의 ‘영어 잘 하는 방법’

    한국인에게 영어는 ‘끝나지 않는 숙제’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요즘 수능 세대는 어떤 교재로 영어 공부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1980년대 학번인 저희 세대에는 ‘성문종합영어’가 일종의 바이블이었습니다. 수학에서 ‘수학의 정석’처럼요.    성문종합영어를 몇 번 봤느냐가 얼마나 영어공부를 많이 했느냐를 측정하는 기준이었습니다. 고1 때 고3 선배 중 문과 1등하는 선배가 있었는데 그 선배는 성문종합영어를 너무 많이 봐서 책이 너덜너덜해져서 새 책을 두 번이나 더 샀다는 ‘전설’이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영어 시험 봐서 대학도 가고, 취직도 하고, 해외연수도 다녀왔지만 저는 여전히 제 영어 수준이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주변에 영어 잘 하는 젊은 … 글 더보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대통령감?

 지난달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라는 언론 보도가 있었습니다.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1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017년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인사 가운데 가장 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일보 추석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은 호감도가 24.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안철수(19.9%) 무소속 의원, 문재인(8.7%) 민주당 의원, 박원순(7.0%) 서울시장, 김문수(4.3%) 경기지사, 정몽준(4.1%) 새누리당 의원, 김무성(3.2%) 새누리당 의원, 손학규(2.8%) 민주당 고문, 안희정(0.5%) 충남지사, 김황식(0.4%) 전 국무총리 순이었다.   반 총장은 특히 여당인 새누리당 지지층 내에서의 호감도가 민주당 지지층에서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층 내에서 반 총장의 … 글 더보기

나는 노무현을 보면 김근태가 떠오른다

  최근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을 떠올린 데는 두 가지 계기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국가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김근태 기념 치유센터’가 문을 열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한국 사회가 ‘김근태’라는 이름 석자를 잊지 않으려 한다는 사실이 반가웠습니다.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김 전 의원을 담당했습니다. 그는 늘 얼굴을 어색한 각도로 옆으로 틀어 연설하곤 했습니다.   캠프 참모에게 “연설할 때 얼굴 각도가 좀 이상해요. 조언 좀 하세요”라고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고문 후유증 때문에 그래요.” 할 말이 없었습니다. 방정맞은 조언을 한 스스로를 자책했습니다.    그는 대통령이 되고 싶어 했지만 그 꿈이 실현될 것이라고 믿는 … 글 더보기

왜 늘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할 말이 너무 많을까?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을 보면서,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읽으면서 약 10년 전 제가 썼던 아래의 두 기사가 떠올랐습니다.   블러그에 올리는 글에서까지 노 전 대통령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앞 발언’을 둘러싼 논쟁에 가담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저는 다만 오래 전 1년 정도 노 전 대통령을 취재하면서 느꼈던 의문 또는 아쉬움이 회의록 전문을 읽으면서 다시 떠올랐습니다.   ‘왜 그렇게 말을 길게 할까?’   ‘여기서 이렇게 말하면 저기서는 달리 들릴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고 있을까?’   노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추가 회담 시간을 내달라’고 7번 얘기했다는 기사까지 나왔습니다. … 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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