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진학 교육 루저(loser) 아빠’들의 넋두리

   어느 회사나 다양한 부류와 계층이 있다. 일 잘 하는 사람과 못 하는 사람, 잘 나가는 사람과 못 나가는 사람, 상사들로부터 더 인정받는 스타일과 후배들로부터 더 신임 받는 스타일, 그 인정과 그 신임을 모두 받는 스타일과 둘 다 못 받는 스타일 등등.     그런데 아이가 중·고교에 진학하면 확연히 구별되는 2개의 그룹에 자신도 모르게 합류하게 된다. ‘공부 잘 하는 자녀를 둔 그룹’과 ‘그렇지 못한 그룹’. ‘공부 잘 하는 자녀를 둔 그룹’은 그들끼리 친하다. 주로 외국어고 과학고 국제고 민족사관고 같은 이른바 명문고교에 자녀를 보낸 부모들이다. 그들은 서로 만날 때마다 정보뿐만 아니라 자부심을 … 글 더보기

‘철부지’ 아내와 사춘기 딸의 전쟁, 누가 좀 말려줘요

40대 중반의 직장 선후배 사이인 A, B, C가 식사를 함께 하다가 우연히 아내와 사춘기 딸의 갈등을 대화 소재로 올렸다.   셋 중 선배인 A=“중학생 딸과 아내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말다툼을 한다. 둘 사이는 상하(上下) 관계가 아니다. 눈 감고 들으면 친구끼리 싸우는 것 같다. 아내의 시시콜콜한 잔소리가 딸을 자극하고, 딸이 ‘남이사(남이야)?’는 식으로 말대꾸하면 아내는 폭발한다. 아내는 딸의 말버릇을 다시 트집 삼아 잔소리를 쏟아내고 딸은 ‘엄마면 다냐’는 식으로 다시 맞대응한다. 나는 둘을 어떻게든 말리려고 한다. 아내에게 ‘왜 그렇게 딸을 몰아세우느냐’고 하면 아내는 ‘아빠가 그러니까, 애 버릇이 저 모양 아니냐’고 내 탓을 한다. … 글 더보기

“Eye contact, Please” VS “눈 깔아라”

초6 아들이 하교하자마자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선생님께서 말씀하실 때 눈을 쳐다보면 안 되는 거에요?” 아들이 수업 중에 선생님의 심기를 건드리는 행동을 했나 봅니다. 수업이 끝난 뒤 선생님은 아들을 따로 불렀다고 합니다. 선생님이 이런저런 말씀을 하시는데 아들은 선생님 눈을 ‘똑바로’ 쳐다봤습니다. 선생님은 더 혼냈다고 합니다. “넌 집에서 아빠 엄마가 얘기할 때도 그렇게 눈 똑바로 쳐다보냐” 아들은 아빠의 해외연수 때문에 초등학교 2학년을 미국에서 다녔습니다. 그 때 수없이 들었던 말이 “Eye contact, please”였습니다. 선생님과 대화를 나눌 때는 반드시 눈을 보라는 주문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눈을 똑바로 안 본다’고 혼 나고, 한국에서는 ‘눈을 똑바로 본다’고 혼 … 글 더보기

ABC도 모르던 아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준 야구

              “선배, 참 희한해요. 아무리 감동적인 영화나 드라마도 한두 번 다시 보면 질리는데, 스포츠의 감동은 굉장히 오래가는 것 같아요. 월드컵 4강의 골 장면이나 야구의 극적인 올림픽 금메달 획득 화면은 보고 또 봐도 질리지가 않아요. 왜 그렇죠?”     스포츠 취재를 오래한 선배 기자에게 이렇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여서 그래. 각본으로 미리 만들어놓은 다른 감동들과는 비교할 수가 없지.”     저는 스포츠를 좋아합니다. 직접 하는 것도, 보는 것도 다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스포츠를 기회 있을 때마다 시키고, 함께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집에 어지간한 … 글 더보기

화려한 서울도서관과 부러운 미국도서관

 지난 일요일(2013년 6월9일) 서울시청 서울도서관에 가서 드디어 회원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뉴스에서만 보고, 지인들에게 말로만 듣다가 직접 찾아가서 처음 제대로 둘러봤습니다. 크고 화려하게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속으로 ‘이렇게 크고 화려하지 않더라도 적당한 규모의 도서관이 곳곳에 많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9년 여름부터 2010년 여름까지 1년간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서 거주한 적이 있습니다. 해외연수를 간 것인데요. 그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공공도서관이었습니다. 도서관은 그야말로 지역공동체의 중심이었습니다.     마을사람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우리 시골의 큰 정자나무 아래 같은 곳이 미국에서는 공공도서관이었습니다.     당시 연수하면서 연수기를 … 글 더보기

아이가 풀어놓은 두루마리휴지 감상법

댁에 있는 자녀가 두루마리 휴지를 사진처럼 해놓았다면 부모로서 어떤 반응을 보이십니까. 저희 부부가 20대 후반, 30대 초반일 때는 아마도 이랬던 것 같습니다. “휴지를 이렇게 해놓으면 어떡하니? 이러면 안 돼요. 휴지는 ‘응가’ 닦을 때 쓰는 거야. 바닥에 이렇게 해놓으면 안돼. 언제 이걸 여기로 들고 왔니. 어쩌고저쩌고, 주저리주저리.” 다른 일로 화가 났거나 짜증이 난 상태면 좀더 과격한 표현들이 나왔겠죠. “너 이러면 혼난다. 또 그러면 맴매한다.” 두루마리 휴지는 그 용도에 맞게 쓰도록 가르쳐줘야 하고, 그걸 다 풀어 헤쳐 버리는 것은 잘못된 행동임을 일깨워줘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이 마흔 넘어 낳은 늦둥이를 … 글 더보기

나이 마흔에 늦둥이 넷째를 낳은 이유

  저희 부부는 애가 넷입니다.     첫째와 둘째가 세 살 터울, 둘째와 셋째가 두 살 터울, 셋째와 넷째는 아혼 살 터울입니다. 첫째와 넷째는 열네 살 터울입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넷째는 그야말로 ‘늦둥이’입니다. 넷째는 동갑내기인 우리 부부가 한국 나이 41세, 신문 나이(태어난 월일에 상관없이, 현재 연도-태어난 연도=신문 나이) 40세에 낳았습니다.     제 주위에도 애가 넷이 한두 분 있지만, 분명 흔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제 자녀 숫자를 확인한 뒤 반응이 대개 이렇습니다.    “애국자시네요.”  “어떻게 (그 많은 아이들을) 키우세요.”  “부인께서 고생 많으시겠어요.”  “(돈을) 많이 버셔야겠어요.”  “부럽습니다. 키울 때는 힘들어도 나중에 다 큰 … 글 더보기

김정은 핵과 내 딸 휴대폰의 4가지 공통점

   요즘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두 가지이다. 종종 공포의 대상이기도 하다. 하나는 회사에서, 하나는 집에서.     김정은의 핵 위협 때문에 마음 편한 날이 없다. 정치부 외교안보통일 담당 데스크(차장)의 슬픈 현실이다. 2월12일 3차 핵실험 소식은 회사 옆 식당에서 막 점심메뉴 주문을 마치자마자 들었다. 숟가락을 내던지고 회사로 달려 들어가야 했다.     고등학생 딸(첫째딸)의 휴대폰, 정확히 말하면 스마트폰도 아빠인 나에게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같다. 한창 공부해야 할 타이밍에 스마트폰에 매달려 있는 딸의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내 속이 터진다.     내가 보기에 김정은의 핵과 딸의 휴대폰은 묘하게 닮았다. 딸이 이 … 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