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아도 들려줄 수 있어요”

“보이지 않아도 들려줄 수 있어요.”    -시각장애 피아니스트와 그 엄마의 이야기-       미국에서 활동 중인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노유진 씨(28)를 처음 만난 건 이달 9일(2015년 6월 9일·이하 미국 현지 시간) 저녁 미국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 앞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그는 유엔 장애인권리협약 당사국회의 리셉션에서 300여 명의 장애인과 유엔 관계자들에게 피아노를 연주했다. 그 옆에 서 있던 어머니 양유희 씨(55·미국에선 남편 성을 따라 ‘노유희’)에게 명함을 건네고 연락처를 받았다. 햇빛조차 느낄 수 없는 유진 씨가 어떻게 피아리스트의 길을 걷게 됐는지 궁금했다. 사회부 주니어 기자 시절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울맹학교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어렵게 준비하는 시각장애인 … 글 더보기

부부 간에 ‘정답’은 없다. ‘나름의 답’만 있을 뿐…

회사 선배 L이 친한 후배 P에게 하소연하듯 말했다. L=“지난 주말에 집사람과 세게 한판 붙을 뻔 했어.” P=“왜요?”   L=“당직 야근을 끝내고 금요일 밤늦게(새벽 무렵) 퇴근했잖아. 잠이 든 지 두세 시간 지났나. 아침 6시쯤 아내가 나를 깨우는 거야. 이유를 물으니 ‘부엌 주방의 문짝 하나가 고장 났는데 좀 고쳐 달라’는 거야. 나는 ‘어제 야근하고 들어 왔잖아. 좀더 자고 나서 오전 중에 고쳐줄게’하고 짜증을 내고는 다시 자려고 했어. 그런데 아내는 뭔가 단단히 벼르고 있었던 것 같아. ‘내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니 꼭 지금 고쳐 달라’고 다시 보채는 거야. 내가 버럭 화를 냈지. ‘남편 … 글 더보기

옆으로, 밑으로 하는 아부

    10여 년 전 주니어 기자 시절 한 시니어 선배가 밥자리에서 아부의 정의를 내렸는데, 간결하면서도 강렬해서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부는 하는 사람은 비굴하지만, 받는 사람은 달콤하다.”     회사나 조직에서, 사회생활하면서 누가 봐도 ‘아부쟁이’인 사람이 더 오래 살아남거나, 더 잘 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은 이런 아부의 속성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나름 내린 아부의 새 정의가 있습니다.    “아부는 위로 하로 것은 비굴하지만, 옆이나 밑으로 하는 것은 달콤하다.”     가장 가까운 내 가족, 직장의 동료나 후배들에게 아부 같은 칭찬을 하는 건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 글 더보기

“우리 아들이 싫어할 것 같은데요” -아빠와 아들(1)-

  “우리 아들이 싫어할 것 같은데요.”          -아빠와 아들(1)-  아빠(40세) : “아들아, 아빠가 이번 휴가 때 할아버지 할머니 모시고 셋이서 2박3일 여행을 다니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 우리 아들도 아빠가 늙으면 아빠랑 엄마랑 모시고 여행도 다니고 하겠지. 지금 아빠가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하는 것처럼 말이다.” 아들(9세·초2) : (잠시 생각하더니) “글쎄요. 우리 아들이 싫어할 것 같은데요.” 아빠 : “…….”

“아빠는 지금도 뚱뚱하잖아” -아빠와 딸(2)-

                “아빠는 지금도 뚱뚱하잖아”                    -아빠와 딸(2)- 딸(7세·유치원생) : “아빠, 친구들이 나 보고 ‘키 작다’고 자꾸 놀려.” 아빠(33세)       :“괜찮아, 아빠도 어릴 때는 뚱뚱해서 친구들이 ‘돼지’라고 놀린 적이 있어.    그렇지만 아빠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잘 하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해서 인기가 많아졌어. 우리 딸도 공부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잘 하니까, 걱정하지 마. 그렇게 놀리는 애들은 우리 딸보다 나은 게 키 큰 것밖에 없어서 그래.”  딸               : (한참 생각하더니) “그래도 아빠는 지금도 뚱뚱하잖아.” 아빠             : “…….”

“아빠와 엄마는 ‘살이’ 같잖아.” -아빠와 딸(1)-

   “아빠와 엄마는 ‘살’이 같잖아.”                        -아빠와 딸(1)-   아빠(33세)   : “아빠는 우리집의 가장(家長)이란다.” 딸(7세·유치원생)  : “아빠, 가장이 뭐냐?” 아빠    : “우리집에서 제일 높은 사람이란 뜻이야.” 딸    : “아니야. 아빠랑 엄마는 우리보다 높지만, 아빠 엄마는 똑 같잖아.” 아빠    : (속으로) ‘아니 이 어린 것이 벌써 남녀평등, 부부평등 개념을 깨달았단 말인가.’             “왜 아빠와 엄마가 똑같아?” 딸    : “살이 같잖아.” 아빠   : (의아해하며) “무슨 살?” 딸   : “아빠 엄마 똑같이 서른 세 ‘살’이잖아.” 아빠               : “…….” ※아빠 엄마는 동갑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