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올해의 청소년 도서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2010 올해의 청소년 도서’를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졸저 <긴가민가할
때 펼쳐 보는 바른 말 사전>
도 포함됐네요. ^&^

다른 책들과는
달리 읽을 거리도 아닌데…

함께 선정된 책
목록을 올립니다. 그냥 참고해 주시길… ^*^

 

카테고리 :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댓글 2개

모든 엄마들이 바랬던 일?

영어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한 사람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다시피 한 세상이다. 토익, 토플, 텝스 같은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지 못하면 웬만한 회사엔
입사지원서 한번 낼 수 없을 정도가 돼 버렸다
. 이런 상황이니 우리말도 제대로 못 하는 어린 아이들까지
영어학원으로 내몰린다
. 대학들도 영어로 강의하는 것이 엄청난 자랑거리나 되는 듯이 떠벌리는 판국이다. 그러니 신 나는 것은 영어학원이다. 우후죽순처럼 영어학원이 생기고
기업화돼 간다
. 사람들의 생존경쟁만큼이나 영어학원들의 생존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다. 각종 매스컴에 영어학원 광고가 넘친다.

튼튼영어 마스터클럽이란 영어학원은 들러리는 그만!/주입식 학원에서는 불가능했던 일/모든 엄마들이 바랬던 일/1:1 맞춤 플랜과 전담교사의 밀착관리로/내 아이가 주인공이 됩니다라고 광고한다. 영어학원 다니는 10명 중 공부하는 애들은 한두 명./나머지는 전기세, 임대료 내러 다닌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라는 또 다른 문구도 있다. 그러니까 열 명이면 한두 명만 제대로
공부하고 나머진 학원에 돈만 갖다 바친다는 얘기다
. ‘내 아이
그 한두 명이 되는 게
엄마들이 바랬던 일이며 이 학원에선
그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

그런데 아이들과 관련한 일을 엄마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바래선 안 된다. 아니 이 나라 모든 엄마들은 절대 바래지않을 것이다. 바래면
희끄무레해지니 말이다
. ‘바래다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변하다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엄마들이 양지쪽에 빨래를 널 때 색깔 있는 옷들은 뒤집어서 널곤 했다.
색이 바랠까 걱정해서다. 빛바랜 옷은 볼품없으니까.

어떤 일이 생각대로 이뤄졌으면 하는 것을 나타내는 말은 바라다이다. 그래서 엄마들은 바래는것이 아니라 바라는법이다.

바라다바래다라고 쓰는 사람이 참 많다. ‘바라다 바라, 바라고, 바라니, 바람처럼 활용하므로
바래다의 활용형인 바래, 바래고, 바래니, 바램처럼 써서는 안 된다. ‘네가 잘되길 바라’, ‘합격하길 바라고 있다’, ‘내게 뭘 바라니’, ‘도와 주기 바람처럼 쓰는 것이다.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
뜻하는 명사도
바램이 아니라 바람이다. ‘네가 합격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다
처럼 쓴다. 바람바라다에서 파생한 명사이며, ‘도와 주기 바람바람은 명사형 종결어미
‘-이 붙은 활용형임을 이 기회에 기억해 두기 바란다.

바래다가는
사람을 일정한 곳까지 배웅하거나 바라보다
라는 뜻이 더 있다. ‘여자
친구를 집까지 바래다 주었다
처럼 쓴다. 바래다바라다 주었다처럼 쓰는 사람도 많은데 이것 또한 틀리는 것임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나머지는 전기세, 임대료 내러 다닌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
…’라는 대목에서 전기세도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말이다. ‘전기세를 표준국어대사전(종이 사전)에서
찾아보면
‘=전기료라고 되어 있다. 개정판이랄 수 있는 인터넷 판에선 전기료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전에는 동의어로 처리했는데 개정판의
풀이는 이전보다 꼬리를 조금 내린 셈이라고 할 수 있다
. 이유가 뭘까?
금성출판사의 훈민정음 국어사전을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 이 사전에서는 전기세<전기료
통속적으로 이르는 말
. ‘()’는 세금을 뜻하므로 엄밀히 말하면 어폐가 있는 말임>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

전기세가 사전에 올라 있으니 이 말을 써도 잘못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 하지만 훈민정음 국어사전에서 밝히고 있듯이 어폐가 있는 말이다. ‘어폐
말의 폐단이나 결점을 뜻한다
. ‘어폐의 순화어는 잘못이다. 그러니 잘못된
말이 사전에 올라 있는 셈이다
. 최소한 국어사전이라면 잘못임을 밝히고 바른 말을 쓰도록 유도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전기요금. 전기료라고만 했으면 될 일이다(표준국어대사전에서
표준어 뜻풀이를 참조하라는 뜻으로 다음에 오는 낱말이 표준어이다).

영어학원
광고라고 잘못된 우리말을 써서야 되겠는가
. ‘바라다바래다든 그게 그거라고 생각해선 안 될 일이다. ‘want’‘fade’는 달라도 너무 다른 말이다. ‘전기세를 영어처럼만 생각했어도 절대 그렇게 쓰지는 않았을 듯하다. ‘전기료‘tax’라고
하지는 않으니 말이다
. ‘바라다란 말을 영어로 옮기라면
‘want’말고도 ‘wish, desire, look for’ 같은
말 중 뭘 써야 상황에 맞는지 고민할 거다
. 한국어를 쓸 때 그 몇 분의 1만이라도 고민해 주면 좋겠다.

지구촌이라고
일컬을 만큼 지리적으로 멀고 가까움의 의미가 없어진 요즘 영어는 깜냥 쌓기의 기본 중 기본이다
. 그렇다고는
해도 모국어를 등한시해서는 안 될 일이다
. 모국어를 제대로 못 하는 사람이 영어인들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국어 실력이 밥 먹여준다라는 어느 책 제목이 생각나게 하는 광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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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혼신을 다해 뛰지 마라!

11 27일 광저우 아시아경기 마지막 날, 대한민국은 마라톤에서 지영준이 소중한 금메달을 땄다. 이봉주가 은퇴한
뒤 침체됐던 한국 마라톤에 새로운 희망을 주는 쾌거라 할 만하다
.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지영준이 4개월 된 아들을 안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지영준은 코오롱 소속이다. 코오롱은 1985년 마라톤팀을
창단해 지금껏 운영해 오고 있다
. 그동안 마라톤 한국의 수많은 대들보를 배출했다. 김완기, 황영조, 이봉주, 김이용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선수들이 코오롱 소속으로 뛰었다. 한국
마라톤 최고의 대회가 동아마라톤이라면 최고의 팀은 코오롱이라고 할 만하다
.

지영준이 광저우에서 우승하자 코오롱이 코오롱 마라톤의 발자취는 대한민국 마라톤의 역사입니다!’라는 광고를 냈다. 자부심이 묻어 난다.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

코오롱의 광고에서 남들이 보지 않더라도/혼신을
다해 자신의 레이스를 완주하는 마라토너처럼
,/코오롱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대목이 눈에 띈다. 상투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자주
쓰이면서도 참으로 많이 틀리는 표현이 이 광고에도 나온 거다
. 바로 혼신을
다해
.

혼신다하다의 뜻부터 알아 보자. 혼신(渾身)’온몸이다.다하다어떤 것이
끝나거나 남아 있지 아니하다
, 부여받은 수명 따위가 끝나거나 또는 일생을 마치다, 어떤 일을 위하여 힘, 마음
따위를 모두 들이다
같은 뜻이 있는 말이다. ①이나 의 뜻으로
써서
혼신을 다하면온몸이 남아 있지 않고, 온몸의 수명이 끝나는 게 되니 그건 곤란한 일이다. ③도 힘이나
마음처럼 무형의 것을 모두 들이는 것을 뜻하니 몸뚱어리 같은 유형의 것을 모두 들인다는 뜻으로 쓰기에는 적절하지 못하다
.

어떻게 할 것인가? 의외로 간단하다. 온몸에서
나오는 힘
을 다 쏟으면 될 일이다. 혼신의 힘을 다하다’, ‘혼신의 노력을 다하다처럼 쓰는 것이다.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서 혼신을을 검색하면 60
건이 넘게 나온다
. 물론 그 뒤에는 다해’, ‘다한같은 말이 뒤따른다. 그만큼
많이 틀린다는 얘기다
. 꼭 기억해 두자. ‘혼신을 다하는 게 아니라 혼신의 힘
다해야 한다는 것을
. 온몸을 바쳐, 목숨까지 바쳐 할 일도
있겠지만 마라톤은 온몸의 힘만 쏟으면 될 일이다
.

더불어 1985년부터 지금까지 코오롱 마라톤팀을
운영해오면서
/수많은 국가대표를 배출, 한국 마라톤 중흥에
일조를 해왔습니다
.’라는 대목에서 배출,’이라고 한 것은 배출하여
배출하며를 줄인 것인데 이런 식으로 ‘-하여’, ‘-하며’, ‘-하고를 줄이고 반점( , )’으로
대신하는 것은 옳지 않다
. 신문 기사 등에서 이런 식으로 반점을 쓰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한글
맞춤법의
부록-문장부호
반점 사용법에 이런 예는 없다
. 동아일보는 기자들에게 반점을 ‘-하여’, ‘-하며’, ‘-하고대신
쓰지 않도록 하고 있다
. 요즘엔 기자들뿐 아니라 다른 직종의 글쟁이들도 많이 쓰고 있는데 피해야 할 악습이다. 반드시 ‘-하여’, ‘-하며’, ‘-하고라고 써 줄 일이다.

당신의 42.195km, 코오롱이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대목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함께하겠습니다처럼 붙여 써야 한다. 지난해 <한국남동발전의 함께
합니다
’>에서 다룬 내용이라 여기선 설명을 생략한다.

광저우에서 밝게 빛난 별, 지영준이 한국,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별로 밝게 빛나기 바란다
. 한국 마라톤을 이끄는 코오롱에도 박수를 보낸다. 바른 말을 쓰는 데도 힘을 보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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