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취

 

 

 

 

 

집에서 2~3분이면 닿는 곳에서 만난 꽃.

이미 한창 때가 지나 대부분 시들어 볼품없었지만 드문드문 아직 자태를 뽐내는 몇을 겨우 골라 담아 봤습니다.

 

한 주 전에도 그곳을 지났는데 그땐 미처 눈을 맞추지 못했나 봅니다. 아마도 아주 작은 데다 10여 포기 작은 군락이라 그냥 지나쳤겠죠. 그때 봤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이름도 모르면서 사진부터 담아 놓고 나중에 확인해 보니 <바위취>입니다.

 

인터넷의 각종 자료엔 습하면서도 볕이 드는 곳에서 자란다고 하는데 제가 만난 바위취는 나무가 우거진 그늘에 있더군요. 습하긴 한 것 같았고요.

 

이 바위취는 약용으로 쓰이며 관상용으로도 많이 기른다고 합니다.

우리 야생화를 잘 아는 고향 친구에게 물으니 어린 잎을 따다 튀겨 먹으면 맛있다고 하네요. ^&^

 

그렇다고 캐 가지는 마시길~~~

 

우리 산과 들에 피는 풀 중에 이런 약, 저런 음식에 쓰이지 않은 것이 별로 없는 것 같아 아무리 보잘것없어 보여도 다시 보게 됩니다.

 

집 근처에서 이런 예쁜이를 만날 수 있어 즐겁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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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편초(말초리풀)

 

집 뒤 북한산 생태숲에서 만난 마편초입니다.

말초리풀이라고도 한다는군요.

근데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말초리풀은 북한어로 돼 있네요.

마편초(馬鞭)은 말 채찍이란 뜻입니다. 말 채찍처럼 생겼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인 거죠.

‘초리’가 ‘회초리’에서 보듯이 가는 나뭇가지를 뜻하는 말인 만큼 우리 사전도 ‘말초리풀’을 인정해 주었으면 싶네요.

 

이 마편초는 약재로도 쓰인다는군요.

허브 버베나(혹은 버베인)가 바로 마편초라고 하네요.

가느다랗고 키만 껑충하게 크고 꽃도 아주 조그마한 것이 볼품은 없지만 제법 쓸모가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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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생선’, 헤엄치다

몇 년 전 읽었던 김훈의 ‘흑산’을 다시 펼쳐 볼 일이 있었다. 그때 읽으면서 표해 두었던 부분을 살펴보다가 이건 좀 너무했지 싶어 뒤늦었지만 한마디하려고 한다.

 

흑산에 이런 대목이 있다.

 

주낙을 써서 홍어, 간재미를 잡았고 멸치나 조기처럼 떼를 지어 몰려가는 생선을 몰아서 건질 줄 알았다.

 

우선 단순한 것부터. ‘간재미’는 ‘간자미’의 잘못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간자미’를 ‘가오리의 새끼’로 풀이하고 있다. 왜 홍어와 함께 ‘가오리’를 잡지 않고 굳이 그 새끼인 ‘간자미’를 잡는 건지 모를 일이다. 뭐 그럴 수 있기는 하다. 한때 동해에선 명태 새끼인 노가리를 엄청나게 잡은 적이 있으니 말이다. 어찌 됐든 ‘간재미’가 아니라 ‘간자미’라 했어야 한다. 김훈은 흑산에서 일관되게 표준어를 쓰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 듯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 문장에서 진짜 문제가 되는 표현은 ‘생선’이다.

 

‘멸치나 조기처럼 떼를 지어 몰려가는 생선’에서 ‘몰려가는’ 행동이 일어나고 있는 곳은 필시 바다일 게다. ‘생선’이 바다에서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생선이 바다에서 헤엄치고 다닐 수 있을까?

 

답은 ‘아니요’다.

 

역시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생선’을 찾아보자. ‘말리거나 절이지 아니한, 물에서 잡아낸 그대로의 물고기’가 ‘생선’이다. ‘물에서 잡아낸’ 게 생선이다. 살아 있든, 죽었든 그건 상관없다. 말리거나 절이지만 않았으면 생선이다.

 

바다에서 강에서 호수에서 헤엄치는 ‘어류’는 ‘생선’이 아니라 ‘물고기’라고 해야 한다. 문맥상 헷갈릴 우려가 없으면 ‘고기’라고만 해도 되겠다.

 

‘흑산’에는 이 대목 말고도 ‘생선’을 잘못 쓴 게 더 보인다.

 

‘생선’은 언제든 ‘물고기’라고 해도 되지만 ‘물고기’라고 해서 아무 때나 ‘생선’이라고 하면 안 되는 법이다.

 

그런데 요즘 횟집마다에 있는 이른바 ‘수족관’에서 헤엄치고 있는 물고기는 ‘생선’이라고 해도 될지 안 될지 좀 헷갈린다. 언제든 횟감으로, 탕거리로, 찬거리로 쓰일 수 있고 제가 살던 바다나 강에서 잡아내졌다는 점에선 생선일 듯한데 아직 ‘물속’에 있다는 점에선 생선이 아닐 듯도 하니 말이다.

 

우리말 정확하게 쓴다는 평을 듣는 김훈의 작품에서 이런 잘못이 눈에 띄는 건 의외였다.

 

 

 

2011문화체육관광부 [우수 교양 도서]  

2010대한출판문화협회 [올해의 청소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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