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가 대한민국의 성감대인가?(조정래 ‘정글만리’)

글쓰기 반면교사: 조정래 ‘정글만리’(13)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자신의 글에 아주 멋진 표현, 깊은 인상을 남길 만한 표현을 하고 싶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그런 욕심이 지나쳐 앞뒤 재지 않고 엉뚱한 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우리 문단의 원로 조정래가 얼토당토않은 낱말을 갖다 쓰는 바람에 읽는 사람이 다 민망해질 판이다.

 

그 어느 나라에서나 영토 문제는 민족주의와 국가주의를 가장 민감하게 자극하는 성감대였다.

 

일본이 자꾸 우리 영토인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부르며 저희 영토라고 우기면 우리는 ‘성감대’를 자극받을까? 설마 조정래가 ‘성감대’의 뜻을 모르기야 하겠는가.

 

서로를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 성감대를 자극하면 쾌감을 느낄 것이다. 다만 치한같이 원하지 않는 상대가 강제로 성감대를 자극하면 수치심이나 분노를 느끼긴 하겠다. 좌우간 조정래의 ‘성감대’ 표현은 어이가 없기도 하거니와 이러저러해서 틀리고 이런 말을 써야 한다는 식으로 얘기할 생각이 없다. 독자 여러분은 그저 박장대소 한번 하고 넘어가시라!

 

그러나 커피숍에 가득한 사람들은 두 사람의 거리낌 없는 행동에 대해 아무도 거슬려 하는 눈치를 보이지 않았다. 그들도 맘껏 왁자지껄 얘기들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자유 만발한 광경을 보고 어느 서양 기자는 비교양이며 반문명이라고 비난하고, 그런 무질서와 무자각 상태이기 때문에 민주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기발한 비약까지 하고 있었다.

 

이 대목의 앞쪽 두 문장을 보면서 ‘자유 만발’함이 느껴지는가?

 

‘만발(滿發)’은 ‘꽃이 활짝 다 피다’를 뜻하는 말이다. ‘추측이나 웃음 따위가 한꺼번에 많이 일어나다’라는 뜻도 있다. ‘꽃이 만발하다/온 산에 진달래가 만발했다./빗속에 산수유가 만발하고 덩달아 개나리, 진달래도 꽃망울을 열었으며….≪박경리, 원주 통신≫/전날까지만 해도 화창한 봄 날씨에 백화가 만발했는데 갑자기 기온이 내리고 진눈깨비가 내렸다.≪한무숙, 만남≫/추측이 만발하다/집 안에는 웃음꽃이 만발하였다’(표준국어대사전)처럼 쓴다.

 

이처럼 ‘만발’은 거리낌 없고 격식을 차리지 않는 모습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이 아니다. ‘규칙이나 규범 따위에 구애받지 아니하고 제멋대로임’(표준국어대사전)을 나타내는 말은 바로 ‘분방(奔放)’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합성어인 ‘자유분방’도 표제어로 올리고 있는데 그 뜻을 ‘격식이나 관습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행동이 자유로움’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용례로는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예술가의 자유분방한 생활/자유분방하게 살다/그녀는 아들의 자유분방한 옷차림에 당황했다./개성에 처음 주둔한 외국 군대는 미군이었다. 그들이 주둔할 때 구경을 나가 보고 그 자유분방한 행진에 놀랐다.≪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따위를 들고 있다.

 

‘자유분방’이 바로 조정래가 묘사한 바로 그 분위기에 맞는 말 아니겠는가.

 

그런데 조정래는 다른 대목에서는 ‘자크 카방은 기왕 버린 몸이다 싶어 아부 만발로 나가고 있었다’라고 묘사하고 있다. ‘만발’이란 말의 뜻도 제대로 모르고 여기저기서 마구 쓰고 있지 싶다.

 

 

  

 

 

 

2011문화체육관광부 [우수 교양 도서]  

 

2010대한출판문화협회 [올해의 청소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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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난초

2016년 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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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2016년 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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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풀

2016년 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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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은 찾고, 사달은 막아라!(조정래 ‘정글만리’)

글쓰기 반면교사: 조정래 ‘정글만리’(12)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음과 형태가 비슷하다고 같은 말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우리 말글살이에서 그런 현상이 가끔 벌어지곤 한다. 조정래가 쓴 ‘사단’이란 말이 대표적이다.

 

서하원을 데려올 때 이런 사단이 벌어지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

  

‘사단(事端)’은 ‘사건의 단서. 또는 일의 실마리’를 나타내는 말이다. ‘지섭으로서는 문화제의 성격과 관련하여 행사의 주제나 종류 따위를 윤곽 지어 놓는 일과 그 사단을 구하는 작업이 우선 중요했다.≪이청준, 춤추는 사제≫’(표준국어대사전)처럼 쓴다. 조정래의 문장에 쓰인 ‘사단’에다 이런 뜻을 적용해 보면 그 뜻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

 

조정래가 쓴 ‘사단’의 자리에는 ‘사고’나 ‘사건’, ‘탈’을 나타내는 말을 써야 한다. 그냥 ‘사고’를 써도 무난하다고 하겠다. 그렇더라도 조정래가 쓰려고 했던 낱말이 뭔지는 알고 넘어가도록 하자. 조정래는 ‘사달’이란 말을 ‘사단’으로 잘못 알았던 것이다. ‘사달’은 ‘사고나 탈’을 뜻하는 고유어다. 대개 ‘사달이 나다’처럼 쓰인다. ‘일이 꺼림칙하게 되어 가더니만 결국 사달이 났다’(표준국어대사전)처럼 말이다.

 

‘사단’과 ‘사달’은 각각 한자어와 고유어로서 두 말은 서로 관련이 없으며, 그 뜻도 전혀 다르다. 음과 형태가 비슷하다고 뜻도 같거나 비슷한 건 아니다. ‘사단’은 찾고, ‘사달’을 막아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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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솜대

2016년 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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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대교

2016년 5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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